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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더 지니어스 시즌2) 1화 감상평 - 머리만 믿으면 그렇게 되지, 남휘종은 아직 어리다

<더 지니어스> 시즌2를 하나씩 보기 시작했다. 재밌긴 하네. 근데 문득 들었던 생각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사람들에게 인식될 것이가 라는 관점에서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더 지니어스> 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자가 많다면 이 프로그램에서 보여줬던 이미지(아니 편집되어 방송으로 나간 왜곡된 이미지)가 자신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는 거다. 프로그램은 프로그램으로써 끝이지만 자신의 이미지는 멋모르는 대중들에게 많이 각인될 듯 싶은데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프로그램이 아무리 리얼이라고 하더라도 기획 의도에 따라 편집됨으로써 생기는 왜곡된 이미지를 조금은 염두에 두고 출연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마치 <짝>이 리얼이지만 편집되다 보면 전혀 자신과는 다른 캐릭터가 되기도 하니까 말이다.


1화 탈락자 남휘종: 똑똑하긴 하지만 아직 세상을 몰라


1화 탈락자 남휘종을 보면서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래. 왜 니 머리만 믿고 나서니? 넌 한 번도 세상을 살면서 쓴 맛을 본 적이 없니? 만약 없다면 없기 때문에 이번에 1화에서 탈락한 거야~ 세상이 머리 좋은 걸로 다 해석이 된다면 결코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지 않겠지. 그러나 남휘종의 이력에서 보면 그가 겪는 세상은 머리 좋은 사람이 노력해서 공부 잘 하면 그게 최고인 세상이었다는 거다. 그게 세상의 전부가 아닌데 말이다.

그만큼 세상 경험이 짧은 데서 오는(그 짧은 세상 경험 또한 극히 치우친 환경 속에서만 경험을 하니 경험의 폭이 좁지) 한계였다고 본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은 이 정도의 캐릭터가 1화에서 탈락하는 것도 운이다. 적어도 1화에서 탈락하리라고 생각치는 않았는데 편집을 그렇게 해서 그런가 다소 비호감 캐릭터가 되긴 했지. 인생의 선배로서 남휘종에게 한 마디 하자면, 최근에 내가 후배나 직원들에게 몇 차례 얘기했던 것과 일맥상통한다.

사람들은 완벽한 승리를 바라는 것 같다. 완벽한 승리란 나는 전혀 다치지 않고 상대만 죽는 게임을 말한다.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건 운이 따라줘야 한다. 그래서 그런 생각으로 싸우게 되면 대처 능력이 부족해진다. 내가 예상치 못한 변수가 튀어나오면 나의 모든 계획이 다 허물어지게 되어 버리는 거다. 그래서 이기기 위한 싸움을 위해서는 내가 무엇을 버릴 것인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팔을 잃을 수도 있다? 다리를 잃을 수도 있다? 어떤 걸 잃을 지는 모르겠지만 잃을 수도 있다는 걸 기정 사실처럼 받아들이고 상황에 기민하게 대처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나는 팔 하나 잃지만 내가 얻는 건 상대의 목숨이다. 완벽한 승리를 바라기 보다는 지지 않는 게임을 하려고 하는 게 중요한 거다.


남휘종은 <더 지니어스> 시즌1 프로그램을 보고 나름 분석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자신의 스타일대로(자신의 머리는 명품이니까 그걸 믿은 거지. 그건 나쁘지 않아~) 주도적으로 자기 편을 만들어서 게임을 운영해나갔고. 그러나 문제는 이 게임은 필승 전략이라는 게 없어요. 뭐 이게 대단한 머리 싸움이 아니거든. 좀 똑똑하다 하면 다들 알 수 있는 부분인데 자신의 머리만을 믿은 게 잘못이지. 뭐가 짜여진 대로 가게 되어 있어? 그건 자기 생각일 뿐이지. 이건 내가 누차 얘기했던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위의 글을 보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꽤 있어서 부연 설명하자면, 나는 상대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대응을 할 뿐이다. 이기기 위해서 비열한 짓을 하자 뭐 그런 뜻이 아니라 나도 비열해질 수 있다. 단, 상대가 그렇게 한다면. 그런 뜻이다. 그럴려면 나도 그런 경험을 해보지 않고서는 못 한다는 얘기일 뿐이다. 내가 <더 지니어스> 프로그램을 보기 전에 적은 글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1등을 하려고 하기 보다는 데스 매치에 가지 않게끔 하는 게 중요하다. 즉 이기는 싸움을 하지 말고 지지 않는 싸움을 하란 얘기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 특히 똑똑한 친구들일수록 이걸 잘 모르더라고. 왜냐? 경험치가 적어요. 공부만 했고 머리가 필요한 경험만 하거든. 


남휘종이 탈락한 것도 운이다. 불운

앞서 얘기했지만 남휘종이란 캐릭터가 1화부터 떨어질 캐릭터는 아니다. 어찌보면 그것도 운이지. 운 중에서도 불운. 그게 좀 아쉽다. 이런 캐릭터는 탈락되어서 얻는 것보다는 게임을 계속 진행해가면서 얻어가는 게 많을 건데 말이다. 그만큼 똑똑하기 때문에 또 습득도 빠르다는 얘기다. 너무 초반에 자신에 대해서 믿었던 게 좀 아쉬울 따름이다. 좀 잘 하지 그랬냐고. 쩝. 근데 비호감 같이 나오는 부분이 많아서 어쩌냐. 1화 탈락한 것도 아쉬운데 비호감 캐릭터까지 되어 버리면 이거 왜 출연했냐고. 얻은 게 없잖아? 응? 완패구만 완패.


홍진호 얘는 시즌1 우승자라던데 좀 뭔가 달라


<더 지니어스> 시즌1 우승자라고 해서 나름 어떻게 하는지 봤는데, 얘는 참 게임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드는 데에 익숙한 듯 하다. 타고난 감각이 좋아서일까? 아님 경험을 통해 습득한 게 있어서일까? 홍진호는 주목해서 봐야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