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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더 지니어스 시즌2) 3화 감상평 - 프로그램 제작진들 편집 똑바로 해라이

<더 지니어스> 시즌2 3화를 보면서 나는 솔직히 놀랐다. 두 번 놀랐는데, 한 번은 어떻게 저렇게 승리할 수가 있지. 이건 말이 안 되는데 하면서 이리 저리 머리를 굴려봤다는 거고, 그 이유가 바로 한 명의 배신 덕분에 가능했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되면서 참 게임이지만 게임을 잘 하려면 아무도 믿으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아무리 심리 게임이라고 해도 사람이 하는 게임인데 이럴 수가 있을까 라는 생각에 뒷통수를 맞은 느낌?


역시나 노련한 홍진호, 천재 끼? 난 이해 안 가는 은지원


게임 시작 전에 온 사람들끼리 나누는 얘기를 보면 오늘은 우리끼리 편을 먹자는 얘기에 게임 보고 결정하겠다는 홍진호. 이게 맞지. 어떤 게임이 나와서 어떻게 될 지 어떻게 아냐고. 처음부터 편을 짤 수가 없지. ㅋㅋ


마지막에 은지원이 변수를 만들려고 할 때, 홍진호가 어떠한 상황을 그려주면서 자신이 생각한 대로 가도록 만드는 걸 보고 홍진호 얘 제법이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반면 은지원은 글쎄. 이두희가 2화에서 천재 끼가 있다고 얘기는 하던데 내가 볼 때는 전혀 안 느껴지던데. 머리를 잘 굴려서 자기 뜻대로 뭔가를 만든다고 해도 그런 상황에서 상대가 어떻게 나올 지에 대한 수를 생각치도 않아요. 홍진호는 이미 그 수까지 다 내다보고 얘기를 한 거고. 근데 더더욱 웃긴 거는 자기 뜻대로 뭔가를 만들지도 못해~ 은지원의 뭘 보고 천재 끼가 있다고 한 건지 나는 도통 모르겠더라. 반면 홍진호는 음 역시 다르네. 인정.


배신을 한 자 vs 배신을 하게 만든 자


편집을 그렇게 하다 보니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알 턱이 없었겠지만, 만약 내가 상대팀에 속해 있었다면 이두희 정말 꼴보기 싫었겠다. 정말로. 그건 뭐 이두희가 스파이였다는 게 밝혀지고 난 다음에 상대팀 참가자들을 통해서도 잘 나타났었고 말이다. 그런데 참 재밌는 게 이거다. 배신을 한 자(이두희)는 미움의 대상이 되고, 배신을 하게 만든 자(홍진호)는 미움의 대상이 아니라는. ㅋㅋ 재밌지 않나?


배신 당한 사람들


이거 보면서 완전 공감. 나같아도 저랬을 거 같애. 아마 이렇게 배신 당하고 난 뒤에 데스 매치 가서 게임에 충실하려고 바뀐 듯한 느낌이 들더라고. 사실 아무 것도 아니지만 이렇게 배신 당하고 나면 그렇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게임은 게임일 뿐이니까 하고 생각했지만 이거 장난이 아닌데 뭐 그런 생각에 말이다.


임요환은 들었던 얘기도 있고 해서 착하다는 걸 잘 알기에 이 게임과는 맞지 않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는 못 하지. 그러나 그건 모른다.


왜냐면 이렇게 비굴할 정도까지의 모습도 보여주거든. 나는 이렇게 못 할 거 같은데 임요환은 가능하다는 거. 이것도 굉장한 장점이 될 수 있다. 임요환이 <더 지니어스> 시즌2에서  자주 하는 말이 있다. 마지막에 웃는 자가 승리자라고. 이거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냐면 임요환은 비굴해져도 끝까지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떤 일이라도 한다는 거다. 그래서 임요환의 실력(?)은 나중에 발휘될 지도 모르는 거다. 메인 매치와 같이 변수가 많은 경우 말고 데스 매치와 같이 1:1 게임이라든지 나중에 살아 남은 사람이 적을 경우라면 임요환이 실력 발휘할 지도 모를 일이다.


역시나 욕심이 많은 임윤선


상대팀의 리더 역할을 했던 임윤선. 판세가 기울자 팀원들 버리고 상대팀에 붙는다. 뭐 내가 <더 지니어스> 감상평 적겠다고 생각할 때 적어둔 글을 보면 이렇게 해야 맞다. 이기는 게임이 아니라 지지 않는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이런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자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시청자들은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1화에서는 안 그랬었는데, 2화부터 뭐랄까? 그래 게임이니까 오래 살아남아야지 하는 생각에 독하게 하는 듯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욕심이 많아. 욕심이 많으면 지기 마련인데... 나같으면 이왕이면 오래 남고 싶겠지만 나는 저렇게 하고 싶지는 않아~


역시 여자는 무서워~ 조유영

 


"여자의 말은 100% 믿으면 안 된다"는 말이 있다. 나는 이 말의 뜻을 이해한다. 공감하는 바이고. 인간적으로 신뢰하지 않는다 뭐 그런 뜻이 아니라 여자는 속과 다른 말도 하기 때문에 하는 소리다. 뭐 이런 거 있잖아.

A: 어머 언니~ 오랜만이세요. 머리 스타일 바꾸셨네요. 잘 어울려요. 이뻐요.
B: 그래? 고마워. 너도 많이 이뻐졌다 얘
(서로 딴 자리에서)
A: 아유~ 저 머리 꼬라지 봐라. 미친년 마냥 저게 뭐니?


친하지 않은 두 여자 사이의 대화. 여자들은 10명이 모이면 삼삼오오로 패가 갈린다. 그런데 그 패가 또 영원한 한 패가 되지 않는다. 이렇게 한 패가 되었다가 저렇게 한 패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여자의 말은 100% 믿으면 안 된다는 말이 있는 거고 나는 그런 말의 뜻을 이해한다는 거다. 그렇다고 오해하지 말기를 바란다. 그럼 여자들 모두가 그렇고 남자들은 안 그렇다는 거냐? 뭐 그런 잣대로 받아들이면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한 거고. 블로그에 글 적다 보면 그런 경우 정말 많거든. 핵심을 보지 못하고 곧이 곧대로 글자만 보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쩝.

여튼 이처럼 여자들은 남자들과 다른 면들이 분명 있다. 그래서 남성의 언어와 여성의 언어는 다른 법이고. 그런 면들 중에 하나가 여자들이 더 승부욕이 강하고 지기 싫어한다는 거다. 여자들끼리의 서열이 더 엄격하고 말이다. 임윤선에 이어 조유영도 게임에서 탈락하지 않기 위해 욕심을 많이 내는 듯 보이더라고.


이런 거 생각 못할 정도 아닌데 이런 말을 하는 거 보면 얼마나 지기 싫어하고 탈락되기 싫어한 마음이 커서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아직 어리니까 뭐 그럴 수도 있지 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프로그램 제작자! 편집 똑바로 안 할래?

<더 지니어스> 시즌2 3화에서는 문제시 되는 장면이 있다. 데스 매치에서 조유영이 내뱉은 한 마디 때문.


헐~ 이거 미쳤나 싶었다. 지지 않으려고, 탈락하지 않으려고 하는 욕구가 강하다고 해도 이렇게 말하는 건 정말 싸가지 없다 생각했다. 역시나 근데 이거 방송 나간 다음에 이슈가 된 듯. 이리 저리 검색해보니 말이 많네. 그런데 조유영의 트위터에 보니까 이런 얘기가 나온다.


그렇구나. 오해였구나. 이다혜한테 한 말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한 말인데 이걸 교묘하게 편집해서 마치 조유영이 이다혜 들으라고 한 얘기로 착각하게 만든 거다.


바본데? 라는 멘트 다음의 화면이다. 똥 씹은 표정의 이다혜. 이거 보고 이 세상에 그 어떤 누가 조유영이 자기 스스로에게 했던 말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이거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냐면,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무리한 편집을 했다는 거다. 이렇게 되면 조유영 이미지에는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는데 말이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조유영은 XTM 아나운서란 얘기지. XTM? tvN이잖아. 결국 자사의 아나운서 즉 자사의 직원이다 보니 이렇게 희생양을 만드는 꼴 아니겠냐고. 이거 좀 드럽네. 조유영의 트위터에 올라온 말이 사실이라면 말이다.

이 정도로 한 사람을 희생시켜서 편집할 정도라고 한다면 분명 <더 지니어스> 시즌2에 참여하는 연예인들과 같은 경우는 충분히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서 별도로 지시를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여튼 느그들 편집 똑바로 해라. 이딴 식으로 편집하면 시청률 더 올라갈 거 같지? 꺾인다. 오히려 꺾인다이~ 과함은 덜함만 못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