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전환 시점에서 초창기 멤버들이 다 모인 것은 아니다.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이들은 사진에서 빠졌다.
가끔씩 날씨가 갑자기 좋아질 때 정말 일하기 싫을 때
회사 사내 번개를 친다. 물론 내가 친다.
그러면 그 날 오후는 업무 All Stop 하고 놀러 간다.
봄, 가을 중에 한 번씩...
아래 첫째줄부터 누군지 얘기를 하자면,
왼쪽부터 소영, 정은, 광훈, 재범, 성호.
소영씨
소영씨는 원래 information 보다가 웹디자인 쪽으로 진로를 바꿨다.
어느 날 일대일 면담을 했던 적이 있는데 항상 묻는 질문이 꿈이 뭐냐는 거였다.
웹디자이너가 되려고 웹디자인 공부한다고 했다.
근데 왜 information 보면서 경리 업무를 하고 있는가?
투자자의 측근이라 그런 듯 하여 웹디자인팀으로 가라고 했다.
지금은 모회사에서 과장으로 재직중이다. 물론 지금은 웹디자인 쪽 일을 하고 있다.
정은씨
정은씨는 원래 직원으로 채용된 것이 아니었다.
학교 선배지만 친구같은 욱향이형(94학번, 나보다 한살 위)가 소개팅 시켜주려고
했던 사람인데 직장 구한다고 해서 공과 사를 구분하기 위해
직원 채용으로 만나서 고용했다. 이쁘게 생겨서 인기 많았다.
허나 난 같이 일하는 사람은 일적으로만 보지 그이상은 절대 보지 않는다.
그게 내 원칙. 2006년도 말에 결혼했다.
광훈씨
이 사람 초기 멤버인데, 들어온 사연이 웃긴다.
개인회사 시절에 부산지역장을 맡고 있다가 법인 설립후 오라고 해서 왔는데
동아대학교 재학시절 학점도 우수하고 나름 활동을 많이 한 터라
대한항공에서 오라고 했는데, 안 간다고 그랬던 사람이다.
왜 안 오냐? 다른 데 있냐?는 질문에 "난 BPAN 간다."라고 했단다.
"BPAN? 무슨 회사냐?"라는 질문에 이렇게 얘기했단다. "알게 해주겠다."
예전에는 사기꾼이라 불렀다. 전형적인 영업자이다.
그런데 방식면에서 조금은 내 가치관과 안 맞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나름 뛰어나고 일도 잘 한다.
재범씨
이 사람 정말 된 사람이다. 호텔 엘루이 지배인인가 했다가
이건 남자가 할 일이 아니다 해서 장사한답시고 커피숍 했단다.
근데 이것도 내가 할 일이 아니다 해서 우리 회사 찾아와서
월급 안 줘도 좋으니 가르쳐달라고 했던 사람이다. IT 에 문외한이었던...
근데 열심히 했고, 성실하고 잘 했던 사람이다.
나보다 3살인가 위인데, 지금은 다우데이터시스템 산하 교육원 팀장이다.
거기서 만난 Information 아가씨랑 결혼해서 잘 살고 있다.
성호
내 학교 후배다. 우리 과 수석으로 들어온 후배다. 서울대 합격하고도
과 선택해서 우리 과 들어온 후배다. 옆에서 보면 머리 좋은 놈이다.
근데 노력을 안 한다. 그래서 내가 싫어했었던 기억이 있다.
노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나한테 욕도 많이 들었다.
그러나 난 성호한테는 할 말이 없다. 나 때문에 많이 힘들어했을 것이라서...
작년에 삼성 들어가려고 준비중이라는 것만 알았는데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다.
언젠가 잘 되고 나면 잘 해줘야지...
뒷줄은 왼쪽부터, 진희씨, 나, 기억나지 않고, 창곤씨, 친동생, 상욱씨.
진희씨
첫만남부터 예사롭지 않았던 만남이었다.
투자자와의 불협화음 때문에 이틀 정도 잠적한 때에 경리로 들어왔는데,
덥수룩한 수염에 모자 쓰고, 가죽 점퍼에 건빵 바지 입고 한 사람이 들어와
사장실로 들어갔으니 저 뭔고 싶었겠거니... 첨에 내가 사장인 거 알고 깜짝 놀랐다는...
일대일 면담에서 내가 가장 어이없어 했던 적이 있었는데,
꿈이 뭐냐는 질문에 TV 보며 노는 거라고 답했던 그녀였다.
좋은 남자 만나서 시집간 거 같은데, 꿈을 이룬 듯...
창곤씨
외골수에 다혈질이다. 특공대 출신이라서 그런지 몸도 우락부락하고 의리파다.
너무 정에 약해서 손해를 많이 보는 사람이지만 마음만은 순수한 그다.
많은 추억을 공유한 사람이다.
상욱씨
정말 말이 많아 나랑 자주 충돌이 났던 사람이다.
핵심을 얘기해야지 빙빙 돌려서 얘기하다 보면 내가 그런 것을 싫어해서
짜증을 자주 냈었다. 그렇지만 마음만은 따뜻하고 착실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