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한단고기 - 상 김태영 지음/유림 |
소설 한단고기 - 하 김태영 지음/유림 |
한단고기에 관련되어서는 여러 출판사의 여러 책이 있다. 그 중에서 내가 읽은 책은 위의 책들이다. 알라딘에 이미지가 없어서 내가 읽은 책의 이미지를 추가로 올린다. 다른 출판사의 책들도 내용이 크게 다르지는 않겠지만 작가적 관점에서 서술한 부분(내가 읽은 책에는 많이 나왔기에)은 다를 수도 있다고 보이나 한단고기를 쓰는 사람들이 기존 사학계에 반발해서 쓰는 경우가 많으므로 크게 맥은 다르지 않다고 본다. 다만 강도의 차이는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나 다른 책들을 안 읽어봐서 솔직히 모르겠다.
한국의 역사는 날조된 것이다!!!
한단고기라는 책은 한국의 고대 상고사[fn]상고 시대의 역사. 우리나라에서는 고조선 때부터 삼한 시대까지의 역사를 이른다.[/fn]를 얘기하는 책이다. 일본이라는 나라가 한국을 침략한 후 민족의 혼을 없애기 위해 한국의 역사 책들을 없애고, 새로 날조된 역사를 만들어냄으로서 한국의 역사는 5천년이 되었다.
이 책의 내용은 이러한 사실들과 더불어 한국의 사학계의 뿌리깊은 병폐인 존화주의[fn]중국을 세계의 중심으로 생각함으로써 중국을 존중한다는 뜻[/fn], 사대주의에 비판을 가하고 있다. 역사학 전공은 아닌 작가지만 그를 이 책을 쓰게 만든 것도 비단 한국의 역사가 이러하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한(물론 이 사실 또한 어떠한 문헌에 근거한 얘기니 진실인지는 알 수가 없다.) 것이라기 보다는 우리가 한국 역사를 가르칠 때에 어떠한 자세가 되어야 하는 데에 더 비중이 있지 않나 한다. 그것은 지금의 사학계가 너무나 잘못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것을 얘기하는 책이다. 한국의 역사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허나, 아쉬운 점이 이 책의 저자가 기존 사학계를 혹독하게 비판한다는 점이다. 분명 책을 쓰는 저자의 입장에서는 사학계에 불만이 많았을 것이고 제대로 바꾸게 하고 싶었기에 많은 주장을 했지만 힘의 논리에 의해 어쩔 수 없게 되는 경우를 많이 당해봤을 것이다. 그렇기에 분명 그렇게 혹독한 비평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보는 아쉬운 점은 충분히 그러한 점을 이해함에도 불구하고 독자와 같이 3인칭에서 책을 바라볼 때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았다는 점에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이다.
책은 만인에게(어떤 누가 읽어도) 읽혀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시각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아무리 옳은 소리라도 욕을 하면서 하는 옳은 소리는 듣기에 거북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저자의 강한 주장이 때로는 약발이 먹히는 것은 그만큼 이 시대가 기득권들의 힘의 논리에 지배당하는 기존에서 점차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지만 그렇다고 저자 또한 그렇게 비판하면 결국 똑같은 부류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국인들에게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내용들 그리고 한국 역사의 새로운 시각을 던져주었다는 점은 정말 높이 살만하다. 허나, 민족주의라는 이름하에 우리만을 생각하면 결국 그것은 다른 민족에게는 국수주의가 된다는 사실 또한 잊어서는 안 될 것이며, 이 책을 읽는 많은 다른 사람들은 저자의 주장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문헌에 새겨진 내용에 주목해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