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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로보캅: 내가 태어나서 처음 본 비디오 <로보캅>의 리메이크작


나의 3,346번째 영화. 내 기억 상으론 내가 본 최초의 비디오가 로보캅이 아니었나 싶다. 비디오 플레이어가 가정에 별로 없던 시절에 친구네 집에서 봤었던 기억이 난다. 그 친구 아직까지도 카톡하고 만난다. 내 친구 중에서 몸 하나는 최고인 친구. 그런 아련한 추억 때문에 사실 기대도 조금 하기도 했고, 괜히 예전에 봤던 로보캅 이미지를 망치는 게 아닌가 싶은 우려도 했지만 보고 나니 나쁘진 않더라는. 너무 오래 전에 본 1987년작 <로보캅>에서도 2014년작 <로보캅>과 같이 인간과 로봇 사이에서의 고뇌가 담겨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이 정도면 그리 나쁘지 않은 듯 싶은데 생각보다는 흥행 성적이 좋지는 못하다.

소설을 원작으로 해서 영화화한 경우와 기존 영화를 리메이크한 경우를 보면 아무래도 리메이크한 작품 흥행이 그닥 좋지 못하다. 소설을 텍스트에서 오는 상상력을 어떻게 영상화시킬 것이냐에 따라 흥행 여부가 달라지는 부분도 있고, 또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영화는 쉽게 접하기 때문에 스토리가 탄탄하면 충분히 흥행할 수 있고 게다가 소설을 읽은 사람이 영화는 어떻게 나올까 싶어서 관객으로 흡수할 수 있는 반면, 영화를 리메이크하는 경우는 CG의 발전 덕분에 비주얼은 더 화려할 지 몰라도 나머지에서 차별화시키기는 힘들어서 그런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사실 로보캅은 1987년에 나왔을 때 정말 신선했었지. 마치 <터미네이터 2>에서 T-1000이 나와서 어떻게 이길까 정말 궁금했었던 것처럼(나는 <터미네이터> 시리즈 중에서 단연 <터미네이터 2>가 가장 최고라 생각한다.), 사람이 로봇이 되어 걸어다니는 발상 자체가 꽤나 신선했었으니까. 2014년작 <로보캅>은 그런 신선함은 가질 수 없었으니 한계가 있었다고 봐야 하나? 그래도 나쁘진 않았다는 거. 개인 평점은 7점 주는데, 이거 시리즈화하려고 만든 거임? 그러면 예전의 <로보캅> 꼴 나는 거 아님? 나중에 로보캅 날라다니고 그럴 때 정말 벙 쪘었는데. ㅋㅋ


애비 코니쉬 Abbie Cornish


로보캅(알렉시 머피)의 부인으로 나왔던 배우 애비 코니쉬. 괜찮길래 찾아보니 호주 출신 배우다. 리즈 위더스푼의 전 남편인 라이언 필립, 조쉬 하트넷과 열애설을 뿌렸더라고. 이런 거 보면 직업이 중요해. 배우를 하면 배우 만나기가 쉬워. 근데 우리나라는? 재벌이 되어야 배우 만나기 쉬워. ㅋㅋ 여튼 괜찮은 거 같은데 약간 2% 모자람도 보이는 거 같고(<로보캅>에서 나온 이미지는 참 좋았는데) 나이도 좀 있고 하니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느냐에 따라 좀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는. 173cm의 장신이다. 왜 이리 장신이 많은 거?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