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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내가 모리셔스에 가서 현지에서 포스팅을 못했던 이유

피곤해서다. 일정이 러프하다 싶었는데 결코 그렇지 않더라고. 푸켓하고 코사무이에서는 그래도 항상 그 날 찍은 사진들 정리하고(정리라고 함은 노트북에 사진 옮기고, 디렉토리별로 나누는 것까지를 말한다) 잤는데, 모리셔스에서는 사진 정리조차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일정은 내가 본 데에서 그리 바뀐 게 없다. 근데 왜 그랬을까?


피로 누적

이번 해외 출장에도 나는 밤을 새고 갔다. 홍콩행 기내에서 바로 잠들어버리긴 했지만 그리 오래 자지는 못했고, 홍콩에 점심 즈음에 내려 밤에 모리셔스행 비행기에 올랐는데, 아~ 왜 사람들이 비즈니스 클래스 비즈니스 클래스 하는지 알겠더라고. 자리 정말 불편해서 숙면을 취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해서 모리셔스 공항에 아침에 도착해서 일정을 소화했으니 당연히 피곤할 수 밖에.


3시간이 넘는 저녁 식사

일정을 끝내고 리조트로 돌아오면 쉬어야겠지만 일단 나는 객실 사진부터 찍어댄다. 그리고 나서 잠깐의 휴식. 그 다음에는 저녁 식사를 하러 가는데... 문제는 모리셔스 문화가 저녁 식사 전에 가볍게 술 한 잔 하는 거다. 그게 1시간 정도. 그렇게 하고 나서 저녁 식사를 하는데, 저녁 식사가 보통 3시간에서 3시간 30분 정도다. 코스 요리가 나오는데 아주 이따금씩 나와~

모리셔스는 저녁 식사 문화가 이렇다. 대화를 하면서 천천히 음식을 먹는데, 이게 한국 사람들하고는 잘 안 맞는 부분이 있다는 거. 특히나 팸투어 간 사람들 모두 피곤한데, 계속 저녁 식사 때문에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하는 게 결국 피곤하게 만들었던. 나는 그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지는 못했고,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왜 이리 피곤하지? 푸켓이나 코사무이 때는 일정이 더 빡세도 다 소화했는데... 뭐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대부분 저녁 식사가 너무 길어서 그런 거 같다는 의견.

* * *

그런 연유로 포스팅을 못했다. 하고 싶었으나! 못했다. 진짜 피곤해 죽는 줄 알았다. 남들은 모리셔스 간다고 좋아할 지 모르겠지만 나는 힘들었다고. 나름 콘텐츠 만들려고 이리 저리 들쑤시고 다닌 거 아니다. 피곤해서 못했던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