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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로 언론을 믿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찾아보면 찾아볼수록 욕 밖에 안 나온다. 그러나 나는 한편 이런 생각을 한다. 지금이야 또 이러지만 나중되면 사람들 또 잊겠지? 이명박 욕하던 게 박근혜로 바뀌었을 뿐, 이명박은 잘 살고 있으니 말이다. 그럴 거라 생각하면서도 이번은 그래도 조금 다르지 않나 하는 생각에 끄적댄다. 2002년 월드컵 이후에 이렇게 대국민 관심을 하나로 집결시킨 경우는 없었으니까. 이제는 정말 우리가 달라져야 한다. 정치인들 비난만 하지 말고, 투표로 우리의 권리를 행사해야 하고, 믿지 못할 언론은 아예 쳐다보지도 말아야 한다. 그래야 이런 일이 없다.

최근에 나는 삼성 제품을 모두 다른 브랜드로 교체하기로 마음 먹었다. <또 하나의 약속>이란 영화가 나온 후의 생각이다. 해외에서 외국인들과 얘기할 때, 많은 외국인들이 삼성이 좋다고 했지만 나는 삼성 좋아하지 않고 내가 갖고 있는 삼성 제품은 다른 브랜드로 교체할 거라고 했었다. 나보고 묻는다. 왜? 삼성은 기업 윤리가 잘못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말로 하기 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본다. 세월호 침몰 사고(이걸 사고라고 해야 하나?)를 통해서 박근혜 추켜세우는 언론, 구조 활동은 하지도 않으면서 배만 띄워놓고 사진 찍고 촬영해서 그걸로 보도하는 언론 앞으로 보지 말자.

오히려 대중들이 올린 동영상들 속에서 참 많은 진실을 보게 되는 거 같다. 이번을 통해서 내가 느낀 건 글이나 사진보다는 편집되지 않은 동영상이 정말 진실을 보게 되는 창구 역할을 하는 거 같다. 글과 사진은 왜곡되기 쉽지만 편집되지 않은 동영상은 왜곡될 우려가 그래도 적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참 내가 보고 어이없어 했던 동영상들 몇 개 올려본다.

#1 17일 새벽 오락실 근처 생존자 문자



재밌는 건 기사 검색해보면 알겠지만, 이런 내용보다는 초등학생 장난 문자로 판명되었다는 기사가 더 많다. 

#2 17일 오후 5시 식당칸 생존자 문자



이 때까지만 해도 생존자들이 많았었다.

#3 17일 박근혜 방문 당시 생존자 연락



이거 대박 아닌가? 박근혜 방문 시에 생존자와 연락이 되었다는데. 이 동영상 포털에서 자꾸 지워지는 동영상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 * *

만약 내 아들이 저기에 갇혀 있다면이란 생각을 해본다. 어두운 곳에서 언제 올 지도 모를 구조대의 손길을 기다리면서 호흡도 점점 곤란해지는 상황 속에서 나 아닌 누군가가 살아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름을 불러보기도 할 거다. 배고프지만 먹을 것도 없고, 물 마시고 싶어도 물이 어디있는지도 모를 거다. 게다가 어린 나이에 이러다 나 정말 죽는 거 아니냐는 무서움에 울기도 하고 말이다. 비록 내 아이는 아니지만  진도체육관에 있는 부모들의 심정을 아주 조금이나마 알 거 같다. 자식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말이다. 이런 생각하면 정말 피가 거꾸로 솓아 오른다. 

팽목항을 찾은 수많은 정치인들 중에 자신의 아이가 배 안에 있다면 어떻게 할까? 그네들이 생각해야 할 것은 그거 하나다. 언론에 어떤 내용이 보도가 되는지 살펴보고, 나 여기에 왔다 알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한 명이라도 더 구조할 수 있을까에 집중했어야 한다. 팽목항을 찾는 정치인들 왜 양복 입고 가나? 양복 입고 가서 뭐하려고? 이해를 할 수가 없다. 그럴 거 같으면 차라리 가지 않는 게 낫다. 이제는 구조할 수 있다는 희망보다는 기적을 바래야하는 상황이니 참 안타까울 따름이지만 그래도 기적이 벌어지기를 기원한다.

또한 그런 기원과 더불어 이번 일을 통해 정치인들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비난글이 아니라 투표권 행사고, 언론에게 할 수 있는 건 해당 언론을 이용하지 않는 것이라는 점 또한 인지하고 개개인이 행동으로 옮겼으면 하고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