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가 왔다. 열어보니 책 한 권이 나온다. 전략시티의 조철선 대표님께서 보내주신 책이다. <차이를 만드는 조직>. 표지에 적힌 <초우량 기업의 조건>이란 책제목이 눈에 들어온다. <초우량 기업의 조건>하면 경영서 좀 읽었다 하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책이다. 경영서를 탐독한다면 꼭 읽어야할 책 중에 하나. 물론 나도 당연히 읽었지. 기록한 걸 보니 2006년 10월 9일에 완독했네. 근데 내 블로그에 리뷰가 없다. 이건 뭘 말하느냐? 적을 게 많아서 리뷰로 적다 포기했다는 얘기다. 한 권의 책을 읽고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해줬다면 그 책은 좋은 책이다. 단순히 이건 이거다 알려주는 책이 수준 떨어지는 책이고. 그런 의미에서 <초우량 기업의 조건>은 좋은 책이란 얘기다.
요즈음에야 책을 잘 안 읽고, 읽어도 발췌독을 하다 보니 이런 얘기하는 게 좀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한 때는 탐독했자네. 살면서 탐독한 경험이 없는 이들이라면 탐독하는 시기가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좋은 책을 말이다. 인터넷? 인터넷에는 정보가 많지만 틀린 정보도 많고, 가끔씩 깊이 있는 글을 보기도 하지만 단편이다. 책은 하나의 깊이 있는 얘기를 다각도로 보여줄 수 있으니(물론 좋은 책이라는 가정하에) 읽다 보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한동안 경영서를 탐독하던 때가 있었고, 어느 순간부터는 경영서는 이제 안 본다던 때도 있었고, 이제는 책 자체를 잘 안 읽는 시기인데, 경영서를 보니 참 옛날 생각이 많이 떠오르더라고.
한 켠에 밀어뒀던 책을 책상 정리하면서 새벽에 혼자 내 책상에 앉아서 훑어봤다. 음. 이거 읽어볼 만하겠다 싶은 생각이 드네. 왜냐? 한 때 잘 나가던 기업들이 왜 유지하지 못하느냐는 데에 대해서 맥킨지가 10년을 연구한 산물이기에. 물론 이것도 책에 적혀 있는 건데, 이게 거짓말이면 나도 할 말이 읍써. 그러나 결코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하는 게, 저자들이 맥킨지의 시니어 파트너고, 서문에 게리 하멜이란 경영의 유명한 석학이 적을 정도라면 얘기가 틀리지. 우리나라와 같이 출판사에서 돈 주고 의뢰해서 적어달라는 그런 서문이 아니거든. 정말 괜찮으니까 적어준 거란 말이지. 게다가 게리 하멜 교수 정도 되면 함부로 안 써줘~ 게리 하멜을 모른다? 음. 핵심 역량(Core Competence)로 유명한 런던 비즈니스 스쿨 교수님이시다. 유명해~ 경영 분야에서는.
서문을 읽어봤다. 오~ 게리 하멜 교수님이 칭찬을 할 정도다. <초우량 기업의 조건>,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과 같은 급의 반열에 올려놓을 정도로. 게다가 저자들과 잘 아는 사이인 듯. <초우량 기업의 조건>,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은 모두 내게도 좋았던 경영서지. 남들이 좋다고 해서 좋다는 얘기 나 잘 안 하잖아. 남들이 좋다고 해도 내가 아니다 싶으면 얘기를 하지. 단, 근거를 들어서 말이다. 여튼 간만에 독서를 하게 될 듯 싶다. 419페이지지만 글간이 넉넉하여 그리 완독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듯 싶다. 독서하지 않는 요즈음인지라 좋은 책이 나와도 나온 줄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나에게 이런 기회를 주신 데에 대해 전략시티의 조철선 대표님께 감사의 말씀 전한다. 즐독하겠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