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 헤비급으로 체급을 바꾼 다니엘 코미어. 이번엔 그래도 라이트 헤비급에서 비중 있는 선수인 댄 헨더슨과 UFC 173에서 맞붙었다. 댄 헨더슨은 현재 라이트 헤비급 6위에 랭크되어 있다. 아무래도 사람 심리가 그러하듯 무패의 다니엘 코미어가 무패 신화를 이어갔으면 하는 마음이 있긴 하지만 종합격투기는 이변이 많아 붙어보면 또 예상 밖의 결과가 많이 나오기도 하니까. 개인적으로는 둘 다 레슬러 출신인지라 테이크 다운이나 그라운드 운영 능력이 어떤지가 볼 거리였는데(물론 서로 피할 수도 있었겠지. 주짓수를 잘 하는 이들과 같은 경우는 그런 경우도 있으니까) 이런 식으로 경기가 펼쳐질 줄은 생각도 못 했다.
클래스가 다르다. 급이 다르네. 둘 다 아마추어 레슬러 출신인데(프로 레슬러가 오히려 레슬러답지 못하지) 찾아보니 아마추어 레슬러 시절에서도 급이 다르긴 했네. 노는 물이 틀렸어. 다니엘 코미어는 세계 Top 랭크에 속하던 레슬러였고, 댄 헨더슨은 10위권 정도에 속하는 레슬러였고. 기량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 다니엘 코미어가 댄 헨더슨을 그냥 갖고 논 듯한 느낌? 댄 헨더슨이 이렇게 당하는 경우는 정말 드문데. 프라이드 시절에는 현재 헤비급에서 힘을 못 쓰고 있는 호드리고 노게이라와도 그라운드에서 밀리지 않는 실력을 보여줬는데 다니엘 코미어한테는 완전 발리네.
다니엘 코미어의 아마추어 레슬러 관련 내용 검색하다 발견한 기사. 읽어보길. 다니엘 코미어의 불운한 인생에 대한 짤막한 스토리가 담겨 있다.
1라운드
일단 뭐 테이크 다운 능력, 그라운드 운영 능력 다니엘 코미어가 한수 위다. 결코 댄 헨더슨의 실력이 모자라서 그런 게 아니다. 다니엘 코미어의 실력이 너무 높아서지.
2라운드
2라운드도 1라운드와 똑같은 상황 연출. 이미 여기서 승부는 결정났다. 3라운드 가서 점수 관리만 잘 해도 다니엘 코미어가 무조건 이기는 상황.
3라운드
Unbelievable. 정말 놀랍다. 프론트 킥, 헤드 킥, 오른손 훅에 이어 그냥 들어서 매다 꽂아버리네. 겨우 일어나서 위기를 모면하려는 댄 헨더슨을 "어딜 가?"라는 식으로 다리 걸어 넘어뜨린다. 와~ 그냥 갖고 노네. 다니엘 코미어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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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만 동영상 있는 거 아니다. 그런데 보통 나는 여기까지 즉 경기 끝나는 거까지만 본다. 그러나 다니엘 코미어의 인터뷰 내용 보고 싶었다. 다니엘 코미어가 존 존스를 싫어하거든. 그래서 분명 뭐라 할 거 같았단 말이지. 역시나. 인터뷰 하기 전에 다니엘 코미어가 존 존스한테 도발한다. 지금까지 존 존스가 보여줬던 테이크 다운 방어 능력 등등은 다 레슬링에서 얻은 것들인데, 다니엘 코미어가 레슬링을 하던 시절에도 너는 나한테 안 됐고, 언제든지 자신은 존 존스를 넘어뜨릴 수 있다고 얘기한 것. 다니엘 코미어 만만하게 볼 선수가 아니다 보니 존 존스도 참 쉽지 않은 경기를 할 듯 싶다. 정말 정말 다니엘 코미어와 존 존스의 경기가 기대된다. 어차피 이번 경기 승자가 다음 챔피언 타이틀 도전자로 결정한다고 했으니 이제 언제 하느냐만 결정하면 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