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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눈까지 즐거웠던 한 편의 어른 동화


나의 3,363번째 영화. 감독이 누군가 싶어서 봤더니 웨스 앤더슨이다. 모른다. ^^;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는 2001년작 <로얄 테넌바움>(나는 2005년도에 봤다)에 이번이 두번째다. 영화보고 나서 이 정도 영화면 평론가들한테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고, 대중들한테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영화적인 해석은 그닥 좋아하지 않으나 화면이 요즈음 나오는 16:9 비율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 것인 듯 느껴졌고, 화면 가득 지배하는 분홍빛 색감 또한 눈에 띄는 부분.

영화 속에서는 살인 사건도 등장하지만 살인 사건이 잔인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이 영화는 시종일관 유쾌하다. 그래서 어찌보면 애들 장난하나 싶은 생각이 들 법도 한데 그렇기 보다는 그 속에서 즐거워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듯. 그래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처럼 느껴진다. 근데 즐겁고 유쾌하지만 보고 나서는 남는 건 없다. 감동이 있다거나 하지는 않는다는 얘기. 그래서 개인 평점은 8점 준다. 

나는 영화적 의미보다는 어떠한 철학적 의미를 담고 있는 영화를 좋아한다. 그래서 스토리가 내겐 더 중요하게 보는 요소이고, 영화를 보고 난 다음에 뭔가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영화를 좋아한다. 그러면서도 대중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영화 없는 건 아니니까. 그래도 100분이란 러닝 타임을 유쾌하게 보냈다면 그것만으로도 족한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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