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3,362번째 영화. 영화 보면서 어떤 영화 한 편이 떠올랐다. 1993년작으로 빌 머레이와 앤디 맥도웰이 주연한 <사랑의 블랙홀>. 빌 머레이는 잠만 자면 그 다음날이 또 오늘이 되어 버리는 무한 반복된 오늘을 맡는다. 처음에는 이게 뭔가 싶어서 절망스럽기도 하지만 이를 이용하여 재미난 도전(?)을 해본다. 여자를 꼬시고, 도둑질을 하기도 한다. 어차피 그 날 잠자면 또 하루 전날로 돌아가는 무한 반복이니까 말이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에서 톰 크루즈는 죽으면 특정 시점으로 리부트된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는 영화를 보면 나오니 영화를 봐라. 여튼 그런 무한 반복된 경험을 통해서 전투 스킬을 업그레이드하고, 적의 공격 루트를 찾아나간다. 마치 오락실에서 돈 한 푼 없이 조작으로 판수 무한대로 올려서 계속 연습하는 듯한 그런 느낌이다. 그러나 진지하다. 외계 침공을 받은 인류를 구하기 위한 대의를 수행해야 하니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나라면 별의별짓 다 해보겠는데 말이다. 어차피 죽으면 다시 리부트 되니까. 죽을 때 많이 아플라나? ㅋㅋ
결말도 나쁘지 않았다. 어찌보면 우울한 결말이라고 할 수 있을 지 몰라도 결코 그렇게 생각되지 않는 게 이제는 즐거운 삶을 충분히 살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 때문이다. 사랑하는 여자랑 재미나게 전투하면서 지내면 되니까. 죽으면 뭐 다시 리부트 되는데 뭘. 내가 톰 크루즈였다면 이제는 재미난 삶을 살 수 있을 듯 싶은. 뭐랄까? 마치 어렸을 때 투명인간이 되면? 이란 상상을 해보는 듯한 그런 느낌? 스토리 나쁘지 않았고 배우들도 좋았다. 개인 평점은 8점.
톰 크루즈와 에밀리 브런트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두 주인공 톰 크루즈와 에밀리 브런트. 나이 차이는 21살. 키 차이는 Zero. 둘의 키는 170cm로 같다. ㅋㅋ 키 작아도 멋진 톰 크루즈, 이중턱이 매력적인 영국 배우 에밀리 브런트. <컨트롤러>에서 처음 알게 된 에밀리 브런트. 이런 여전사 이미지도 잘 어울리네.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