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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인간중독: 다소 농도는 있으나 분량이 짧아 그런 류의 영화라 보긴 힘들어


나의 3,367번째 영화. 영화관에서 개봉한 지 얼마 안 되어 내려온 거 보면 흥행을 못 했다는 얘기고 그만큼 대중들에게 재미나 감동을 주지 못했다는 얘기인지라 기대하지 않고 봤는데, 그럴 만 했다 본다. 사랑 이야긴데 호흡이 길어 늘어지는 듯한 느낌.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보면서 사랑이라는 거에 대해서 남자와 여자의 관점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할 게 있어 마지막 부분에서는 괜찮았던 영화다. 이건 지극히 내 주관적인 평인지라. 개인 평점은 6점 준다.


농도는 조금 있는 편이나 분량이 짧다
 


내 기억으로는 다소 농도 짙은 로맨스인 듯 느껴졌다. 이런 류의 영화 그닥 관심을 갖지 않지만 홍보를 해대면 그냥 주의깊게 보고 듣는 게 아니라 보이고 들리는 게 있다 보니 그렇게 느껴졌던 듯. 농도는 좀 있는 편이긴 하다. 임지연이란 배우 <인간중독>에서 첨 보는데 나름 혼신의 연기를 다 했다고 본다. 영화를 찍기 전에 상대 남자 배우가 송승헌이고 하니 나름 이 영화 잘 되면 주목을 받을 수 있겠다 싶어서 그랬던 거겠지만 영화가 흥행할 만한 영화는 아니었다 본다.

농도가 아주 짙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조금 있는 편이다. 그러나 문제는 전체 분량 중에 농도 짙은 장면이 매우 적다는 거. 그래서 <인간중독>은 농도 짙은 영화로 자리매김하기는 힘들다. 어정쩡하다는 얘기지. 차라리 말초적인 자극을 하던가? 꼭 말초적인 자극을 한다고 해서 삼류 영화가 되는 건 아니거든? 아니면 로맨스를 멋지게 그리던가? 이도 저도 아닌 영화가 되어 버려서 아쉬운 영화가 되어 버렸다.

근데 송승헌 엉덩이 이쁘네. 예전에 청담동 캘리포니아 피트니스 센터 다닐 때 탈의실에서 송승헌 본 적 있었거든. 그 때는 가슴만 보이더니만(키는 나랑 비슷. 프로필상 180cm라는데, 절대 180cm 아냐~)  지금은 군데 군데 몸 잘 만든 거 같다. 몸 이뻐~

 
군대 진짜 이러냐?


뭐 나야 병특이다 보니 4주 훈련 받은 게 고작이다만(4주 훈련 받을 때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 여기는 합리나 상식, 논리가 통하지 않는 곳이라는 거 뼈저리게 느꼈지.) 이리 저리 들리는 얘기도 있고 하니 여기에 나온 얘기들이 그냥 근거 없이 나오는 그런 건 아니라고 본다. 다 그렇다는 건 아니겠지만 일부 그런 데도 있고 또 더 심한 데도 있겠지. 남편의 직책에 따라 부인들의 서열이 나뉘어지고, 내조라고 하는 게 남편의 직장 그러니까 남편의 군대 상관에게 잘 보여야 하는 거고. 참. 어이가 없다. 나란 사람에게는 정말 군대란 이해가 안 가는 조직 형태라 본다.

내가 이해할 만한 부분에서는 이해를 하지. 전쟁 상황을 염두에 두고 상사의 명령에는 복종해야 한다거나, 훈련을 받을 때는 전시 상황과 같이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거나 뭐 그런 거는 내가 다 이해한다. 충분히 그들의 얘기에 수긍하고. 그러나 그럴 때에 그래야지 그렇지 않아야할 때에 그런다면 그건 문제지. 직장 상사가 내 아내랑 춤추고 싶다고 해서 춤추게 하는데 아내를 더듬어대면 그게 말이나 되겠냐고. 군대니까 가능하다는 게 어디 있냐고? 물론 군대라고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남자의 사랑


송승헌의 연기는 그닥 맘에 들지 않았지만 송승헌이 맡았던 캐릭터가 보여준 남자의 사랑은 볼 만했다.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면 이 정도까지도 할 필요가 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어떠한 조건이나 환경 따지지 않고 오직 사랑한다는 그 마음 하나만으로 진정성을 가지고 임하는 그런 자세. 이런 게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 사랑을 죽을 때까지 지켜나가는 점도. 물론 현실감 있는 사랑 얘기는 아니지만 말이다. 혹 이런 걸 두고 이건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라고 할 지 모르겠지만 이건 집착이라고 볼 순 없다. 절대로. 이런 걸 두고 집착이라고 하면 그 사람은 사랑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평생에 그런 사랑 한 번 해보지 못하고 죽는 건 불행한 거다.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