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3,369번째 영화. 어떤 남자가 정말로 사랑했던 죽은 남편과 똑같이 생겼다면? 당연히 호기심 가겠지. 그런데 나는 사실 조금 이해가 안 가는 게 남편이 죽은 지 5년이나 되었는데, 5년이 지나서도 죽은 남편을 못 잊어서 지금 만나고 있는 남자를 남편으로 착각하면서 대할 수 있을까? 얼굴이 똑같이 생겼으니 착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그를 죽은 남편으로 대한다는 데에는 좀 이해가 안 간다. 아무리 사랑을 했던 남편이라고 해도 그렇지. <페이스 오브 러브>는 이런 내용의 영화다. 그래서 어떻게 결론이 났을까?
당신이 남자라고 생각해봐라. 당연한 결과가 나온다. 톰과 니키가 헤어지기 전 마지막 날 톰이 니키에게 했던 질문이 생각난다. "나를 사랑하기는 한 거야?" 그 때 했던 니키의 대답. "둘 다 사랑했다." 그러나 그런 얘기를 듣는다 해도 그걸 믿기 쉽지가 않지. 톰은 정말로 니키를 사랑했는데... 남자의 입장에서는 참 안타깝고, 여자의 입장에서는 아쉬운 그런 사랑 얘기다. 오랜만에 스크린 상으로 아네트 베닝을 봐서 반갑긴 했는데 왜 이리 늙었니. 여자는 역시 젊다는 게 무기여~ 개인 평점은 8점.
갑자기 떠오르는 노래가 있어서 올린다. 알리의 365일. 가사 잘 음미하면서 들으면 내가 왜 이걸 올리는지 알 수 있을 듯.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