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3,371번째 영화. <비스티 보이즈> 이후로 윤종빈 감독의 작품을 찾다가 평점 높은데 나는 아직 보지 못했던 <용서받지 못한 자>를 봤다. <용서받지 못한 자>에는 윤종빈 감독 본인도 직접 출연하는데, 연기 잘 하던데? 아주 자연스럽게 말이지. 맡은 캐릭터가 마치 본인인 듯. 게다가 윤종빈 감독하면 뗄레야 뗄 수 없는 배우, 하정우는 <용서받지 못한 자>에서 그럭저럭. 캐릭터가 좀 그래서 그닥 튀지는 않더라고. 내용은 군대 얘기다. 잊을 만하면 사건 터지는 바로 그 군대.
사실 나는 병역특례로 4주 훈련 받은 게 고작이기 때문에 군대 얘기하면 할 말이 없다만, 4주 훈련하면서 느낀 바(1주차가 이등병, 2주차가 일병, 3주차가 상병, 4주차가 병장 꼴이여~ ㅋㅋ) 비합리적인 부분이 너무 많다는 거. 전시라거나 작전 상황이라거나 훈련 중이라면 내 이해하겠지만 그 외의 상황에서는 굳이 그래야만 하는가 하는 부분이 그렇더라고. 남자는 군대를 가야한다고 얘기하시는 어르신네들도 계시지만 나는 그 생각에 동의할 수가 없다.
이런 군대 문화 때문에 군대 부적응자가 나타나게 되는 거라 본다. 물론 예전엔 더 했는데도 참고 지냈는데 요즈음은 애들이 약해 빠져서 그렇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예전에는 자식 때문에 이혼하고 싶어도 이혼하지 못하던 여자들이 요즈음에는 안 그런 것처럼 꼭 약해빠져서 그렇다기 보다는 의식이 많이 달라져서 그렇다고 본다. <용서받지 못한 자>에서는 그런 군대 문화를 심하게 표현하지는 않는다. 적당 정도 수준에서만 보여주더라는. 개인 평점은 8점 준다. 봐라. 재밌어.
이 영화 윤종빈 감독의 학교 졸업 작품이다. 대단. 앞으로 윤종빈 감독의 영화는 믿고 봐도 되겠다는. 이번달에 개봉하는 <군도: 민란의 시대>도 기대. 아 그리고 여자들 중에 남자들이 군대 가는 게 뭐 대수냐고 하면서 여자들은 애를 낳지 않느냐고 하는 여자들 있는데, 자신이 낳고 싶어서 낳는 거랑, 가기도 싫은데 가서 2년을 죽 쑤는 거랑 같다고 볼 순 없다. 그래서 영상 하나 준비했다. 걸그룹이 병영 체험하는 건데, 화생방 훈련에 들어가서 뭐라 하는지 잘 보길. 이건 아무 것도 아냐~ 응?
예고편
풀영상
누군지 모르겠으나 풀영상을 올려놨네. 짤리기 전에 보려면 보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