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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스쿠버

PADI 오픈 워터 다이버 코스 제한 구역 다이빙 교육(풀장 교육)

지난 주 일요일에 이론 교육과 이론 시험을 끝마치고 다음 날인 월요일에 제한 구역 다이빙 교육 받으러 올림픽수영장에 갔다. 20대 초반에 스쿠버 다이빙 배운다고 2번 정도 가봤던 곳인데, 5m 풀에서 레귤레이터에 구멍이 뚫려 물 마시면서 올라온 뼈아픈 추억이 있는 곳이다. 십수년만에 다시 찾았지만 나는 그 때 경험이 생생하다는. 5m가 왜 그리 멀게만 느껴지던지. 한 번 그런 경험을 하고 나니 코사무이에서 체험 다이빙할 때는 강사가 얘기하는 거 숙지하면서 즐겼더랬지. 그런데 그런 추억이 깃든 곳이라서 그런지 5m 풀 내려가니 그 때 기억이 다시 떠오르더라고. ㅋㅋ 트라우마? 난 그런 거 읍써. 그냥 떠오르더란 얘기지.



이 날 제한 구역 다이빙 교육을 6시간에 걸쳐서 빡세게 받았다. 시간 내기가 그리 쉽지 않아서 한 번 받을 때 그냥 몰아서 받아버린다는. 그래도 재필이가 가르칠 때 정석대로 가르쳐서 제대로 안 되면 2번으로 나누어서 교육하는데, 1번에 그냥 한달음으로 끝내버렸다. 그래도 한 번도 물 속 다이빙을 안 해본 게 아닌지라 이퀄라이징(압력 평형)이나 마스크 속 물빼기 등은 다 알고 있는 바였고, 코사무이 체험 다이빙을 하면서 코로 숨쉬지 않기를 터득한 터라 코로 숨쉬지 않고 입으로만 숨을 쉬었기에 별다른 문제없이 잘 교육 받았다. 3시 즈음에 도착해서 9시 넘어서 나왔네 그려. 저녁도 안 먹고. 근데 시간 가는 줄 몰랐다는. 재밌게 잘 받았다.


한 가지 내가 잘 안 되는 게 있다. 다른 건 같이 교육받은 사람보다 나았던 거 같은데, 중성 부력 잡는 게 잘 안 된다. 이거 핵심인디. 물 속에서 이리 저리 생각해보니 내 호흡에 문제가 좀 있다. 너무 급하게 들이마시고 내뱉는다는. 그래서 나는 공기통의 공기를 빨리 써버린다. 나랑 같이 교육받은 사람보다도 내가 빨리 공기통의 공기를 써버리더라는. 한 50bar 정도 차이? 엄청 큰 차이다. 왜냐면 처음에 공기통에 들어 있는 공기의 양이 150bar였거든. 너무 성질이 급해서 그런지 몰라도 호흡이 빠르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는 담배도 엄청 빨리 태운다는. 


평소 습관이 그런지라 연습이 필요할 듯 하다. 이것만 제대로 터득한다면 다른 건 뭐 별 문제가 없을 듯. 근데 중성 부력 잡는 게 가장 핵심이라는. ^^; 나랑 같이 교육받는 친구는 다른 건 몰라도 중성 부력은 금방 잡던디. 그거 보고 부러웠심. 연습하면 돼~ 까이꺼. 그래서 이번주 중에 시간 되면 풀 한번 더 갈까 생각중이다. 다른 사람들 교육하러 갈 때 꼽사리 끼어서 말이다. 이번에 가게 되면 송도 풀로 한번 가보고 싶다. 송도 풀은 한번도 안 가봐서리 어떤지 궁금. 올림픽수영장에서는 사진 못 찍게 하대. 니미. 뭐 그리 대단한 걸 숨겨놨다고. 쩝.



장비는 재필이가 운영하는 블루오션 다이버스에서 가져왔는데, 일반 대여 장비보다는 좋다. BCD(사진에 보이는 자켓)도 종류별로 들고 와서 장단점 등에 대해서 알 수 있었고. 슈트는 웨트 슈트를 입었는데 엄청 빡빡하더라고. 예전에 2번 풀장 교육 받을 때랑 코사무이에서 체험 다이빙 때 입던 슈트와는 다르게 내 몸에 착 달라붙는. 하루 만에 끝난 교육이지만 재필이 PADI 매뉴얼대로 가르쳐준다. 순서대로 빠짐없이 말이다. 이번주 중에 한번 더 가서 배운 거 연습 좀 하고, 조만간 개방 구역 다이빙(바다 교육) 일정 잡아야겠다. 2박 3일이라는데. 강릉으로 간다네. 기대. 재밌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