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유안섬에서 체험 다이빙을 즐기기 위한 코스가 두 개가 있다고 한다. 둘 중에 나는 Japanese Garden이라 불리는 곳에 들어갔는데, 여기는 같은 체험 다이빙이라고 하더라도 조금 더 난이도가 있단다. 대신 뷰는 정말 좋다고. 아기자기하고 이뻐서 일본식 정원이란 이름의 Japanese Garden이라고 부를 정도라는 거다. 나를 안내한 PADI 강사가 오늘은 물때가 좋지 않으니 Japanese Garden 말고 다른 데를 들어가겠다는 거다. 실컷 설명해놓고 나서 그러니까 내가 그랬지. Japanese Garden 가자고. ㅋㅋ 비록 바다에서의 경험은 없지만 5m 풀에서 조금 배운 적 있다고. 이퀄라이징도 알고, 수신호도 몇 개 알고 그렇다고. 괜찮으니까 Japanese Garden 가자고 했다. 그래서 결국 Japanese Garden으로 갔다는. ㅋㅋ 이왕 가는 거 좋은 데를 가야지~
들은 바로는 이렇다. 여기 세계 5대 비기너 다이빙 포인트란다. 초보자들이 들어가기 좋은 다이빙 포인트로 유명하다는 것. 그렇다고 하네. 조사는 안 해봤심. 그리고 낭유안섬과 따오섬 중간 지점에서는 고래상어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나는 거기까지는 못 가봤다. 체험 다이빙이잖아~ 따오섬은 낭유안섬 옆에 있는 섬인데 낭유안섬과는 비교가 안 되게 큰 섬이다. 아래 지도 올려놨으니 지도 상으로 차이를 느껴보길. 게다가 트윈 사이트(Twin Site)라고 있다는데 여기는 딥 다이빙(Deep Diving)을 연습하는 곳이란다. 확인해보니 Twin Dive Site로 Twin Peak라고도 불리는데, 바닥까지는 20m네. 18m 이상이라 연습하기 좋은 곳이라고 하는 듯.
여튼 Japanese Garden에 들어가면, 산호, 각종 고기떼(정말 이쁘더라), 바라쿠다 등을 볼 수 있다. 바라쿠다는 내가 스노클링할 때 소니 액션캠 HDR-AS30V로 찍은 게 있는데 블로그에 올릴 때 확인해보니 이게 바라쿠다 맞는가 싶다. 나는 그렇게 설명을 들었거든. 여튼 기억에 남는 것 중에 하나는 산호 중에서 크리스마스 트리 웜(Christmas Tree Worm)이란 산호였다. 크리스마스 트리와 같이 생긴 산호인데 가까이 가면 트리를 접어버린다. 아쉽게도 촬영은 못했다. 내 액션캠이 기본 방수되는 거라 깊게는 못 들어가. 빨리 60m까지 가능한 방수 하우징 사야할 듯. 앞으로 스쿠버 배우면서 물에 많이 들어갈텐데 말이다.
준비
Preparation
일단 슈트부터 입는다. 웻 슈트다. 물에 적셔서 입으면 쉽게 입을 수 있는데, 물에 적시지 않고 입으면 뻑뻑해서 잘 안 들어간다. 푸켓에서 스노클링할 때 민소매를 입었더니 민소매 부위 빼놓고 살이 탔다.
웻 슈트 다 입었다. 이건 짧은 웻 슈트더라. 뭐 코사무이 정도의 날씨면 잘 하는 사람들은 슈트 입지 않고도 들어갈 수 있는 정도 아닌가?
다음은 웨이트 장착. 보니까 8kg인 듯. 저 때야 뭐 모르고 시키는 대로만 했을 뿐.
마스크와 호흡기 건네 받고.
공기통과 레귤레이터가 장착된 BCD 둘러멘다. 지금에서야 다 보이네. ㅋㅋ 뭐든 아는 만큼 보이기 마련이다. 지금은 장비 셋팅 다 할 줄 알거든.
BCD 고정시켜주는 PADI 강사. 저 때만 해도 공기통 왜 이리 무겁니 했다는.
핀 받아들고. 보니까 풀풋이네. 조이고 그런 게 아니라 그냥 맨발에 신을 수 있는 핀. 짧은 웻 슈트니까 그럴 수 밖에 없겠네. 다른 핀은 부츠를 신어야만 신을 수 있는 핀들이니까.
자. 가보자! 근데 내 BCD에 장착된 공기통은 너무 아래로 내려가 있어. 그래서 무겁게 느껴졌던 거 같다. 무게중심이 아래쪽으로 쏠렸으니까. 보통 공기통은 BCD 끝부분이랑 한뼘이 채 못 되는 위치인데 내 공기통은 상당히 내려와 있네. 강사꺼 봐바. 다르잖아. 위치가.
오~ 드디어 에메랄드 빛 물 속으로. 신났다.
물 속에서 핀을 신는 방법 알려주더니 핀 신으란다.
그 다음 입수하기 전 간단한 교육. 사실 체험 다이빙 시에 가르쳐 주는 건, 이퀄라이징, 마스크 속 물빼기, 몇 가지 수신호 그게 전부다. 이것만 알면 체험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는. 아주 기본에 속하는 거지. 나중에 PADI 교육 코스 밟으면 마스크 벗었다가 쓰고 물빼기, 호흡기 뺐다가 찾아서 다시 호흡하기, BCD 벗고 다시 입기 등등 물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갖가지 상황에 대해서 연습하곤 한다. 나 또한 24살 때 잠실 풀에서 연습하다가 레귤레이터에 구멍이 뚫려 숨 쉬는데 물이 들어와서 물 먹고 패닉이 되서 5m에서 계속 물 마시면서 올라왔었지. 그 때 깨달은 거는 안전 최우선. 레귤레이터 구멍 뚫린 거야 내 의도가 아니었으니. 그래서 이 때 강사의 얘기 잘 새겨듣고 지시에 잘 따랐다.
배우는 모습이 사뭇 진지하지 않은가? 배울 때는 저래야 된다. 그래야 제대로 배울 수 있다. 배울 때는 진지하게.
체험 다이빙
Discover scuba diving
이건 아쉽게도 사진이 없다. 강사가 사진 찍어주고 그런 거 없더라. ㅠㅠ 바다 속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서 나름 소니 액션캠 HDR-AS30V(음 그리고 보니 이거 리뷰도 아직 안 올렸네. 벌써 다음 모델인 HDR-AS100V도 나온 판국에)를 챙겨갔으나 AKA-RD1 워터프루프 케이스는 수심 5m 정도까지인가 밖에 안 되서 더 깊이 내려가는 스쿠버 다이빙 시에는 안 들고 갔거든. 아쉽다. Japanese Garden이 볼 게 많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체험 다이빙 너무 재밌었다. 이 때 터득한 게 코로 숨 안 쉬고 입으로만 숨쉬기(뭐 이건 PADI 교육 받으면 1일차에 아마 다 하게 될 거다) 등이었는데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다양한 수중 생물들을 구경하면서 다녔던 기억이 남는다.
이 때 한국 돌아가면 스쿠버 다이빙 본격적으로 배워야겠다 마음 먹었고, 배워야지 배워야지 하다가 그래도 아는 동생 중에 PADI 강사이기도 하고, 일산에서는 유일하게 PADI 교육을 하는 블루오션 다이버스(일산에 있는 다른 데는 PADI 교육 아니다) 대표인 재필이 사무실로 불러서 얘기 듣고 배우게 된 거지. 게다가 사실 올해는 블로그를 통해서 오프라인에서 보고 알게 된 지인이 해외 투어 나갈 때 데리고 간다고도 했기 때문에(첫 해외 투어는 기념으로 쏘신단다!) 배울 수 밖에 없었고 말이다. 정말 매력적인 스포츠다. 배워~ 배워~ 재밌어. 여튼 이 때의 체험 다이빙 잊을 수가 없다. 너무 재밌었고, 너무 바다 속이 이뻤고. 강추!
* * *
체험 다이빙 끝나고 와서 사용한 장비들은 이렇게 말리더라. 몇 분 했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그래도 즐길 만큼은 충분히 즐겼던 거 같다. 딱 적당히? 저 때는 공기통의 공기 얼마나 사용했을라나 궁금하네. 여튼 다음 번 해외 나가는 데는 사이판이다. 사이판은 또 꽤나 괜찮은 다이빙 포인트가 많다. 사실 낭유안섬에 있는 다이빙 포인트는 다이버들에게 유명한 데가 아니라 초보자들이 체험 다이빙하기 적합한 곳이고 사이판의 다이빙 포인트는 다이버들에게도 유명한 곳인지라 가게 되면 꼭 한번 시간 내에 들어가봐야겠다.
제작지원: 허니문 전문 여행사 (주)여행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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