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3,393번째 영화. 최근에 바빠서 <해무>란 영화가 있는지조차 몰랐다. 개봉작과 같은 경우는 가끔씩 몇 개월치를 보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그냥 지나칠 리 없는데. 그만큼 바빴나? 그래도 김윤석이 나온다 해서 괜찮겠거니 하고 봤는데 괜찮네~ 고향이 부산인지라 뱃사람들에 대한 얘기는 어렸을 적에 들어봤는데 <해무>란 영화 보니까 실감나더라. 그냥 깝치다가는 뒤진다는. 배를 안 타봐서 모르겠지만 어렸을 적 들었던 내용을 미루어 보건데, 뱃사람들을 리얼하게 잘 드러낸 듯 싶다. 물론 그만큼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기 때문에 가능한 거겠지만. 개인 평점은 7점.
모티브가 된 실화, 제7태창호 사건
이거 실화를 모티브로 만든 영화란다. 제7태창호 사건이라고 검색해보면 대충 내용 알 수 있다. 실제로는 전체 60명 중 25명은 영화에서처럼 질식사했고, 나머지 35명은 상륙하자마자 검거되었다고. <해무>에서 보면 냉동기 고장으로 인한 프레온 가스의 유입으로 인한 프레온 가스 질식으로 나오는데 제7태창호 사건은 프레온 가스에 의한 질식은 아닌 거 같다. 그냥 좁고 밀폐된 공간에 25명씩이나 들어가다 보니 공기 고갈로 인한 질식사인 듯.
조선족, 북한녀 역할에는 최고! 한예리
<코리아>에서 유순복 역을 맡았던 한예리. <코리아>에서의 강렬한 인상 덕분에 우리나라 사람이라기 보다는 북한녀, 조선족이 더 어울린다. 어디서 그런 사투리를 배웠는지 모르겠지만 외모와 잘 매치도 되고(욕이라 생각치 마라. 욕은 아니다. 그냥 그렇게 보이니까 그런 거.) 말이다. <해무>에서는 박유천과 로맨스 연기도 선보이는데, 글쎄 좀 언밸런스한 느낌이 들긴 하더라. 키스할 때 보니까 한예리는 연기가 아니라 느끼는 듯 보임. ㅋㅋ 연기는 잘 했지만 스토리에서 나온 로맨스는 별로. 사족 같은 느낌. 이 때문에 끝장면 또한 좀 아쉬움이 남는. 마무리가 좀 그렇더라고.
가장 돋보였던 조연, 유승목
첨 보는 배우다. 40여편에나 출연했으니 등장하는 작품 중에 내가 본 영화 분명 있겠지만 유승목이란 배우의 참맛(?)을 알기에는 맡은 배역이 부족했지 않았나 싶다. <해무>에서는 아줌마 펌까지 하고서 열연했는데, 정말 뱃사람 같더라. 너무 잘 어울리더라는.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