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3,394번째 영화.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치고 재미없는 영화 별로 없다. 내 기억을 더듬어 봤을 때 말이다. 가장 최근에 본 음악 영화라고 하면 <원스>가 떠오르는데, <비긴 어게인> 또한 <원스>를 만들었던 감독이 만든 작품이라는 거. <원스>의 경우에는 사실 스토리보다는 <원스>에 나왔던 곡이 좋아서 나는 개인적으로 평점을 그닥 높게 주지는 않았었는데, <비긴 어게인>은 음악과 영화의 밸런스를 잘 맞춘 영화같다. 그래서 개인 평점 8점.
로맨스보다는 음악을 매개체로 한 진정성에 무게를 둬
<비긴 어게인>이 좋았던 이유는 스토리에 있다. 음악을 매개체로 하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음악에만 중점을 둔 건 아니다. 그렇다고 이 영화를 음악 영화라고 하는 건 그만큼 음악이 좋았기 때문이고, 음악을 제외하고는 이 영화를 떠올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스토리가 진부한 로맨스가 아니라, 음악에 진정성을 가진 이들이 모여서 뭔가 일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고, 그 속에서 잔잔한 감동을 주기 때문. 이런 부분이 관객들에게 어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여주인공인 키이라 나이틀리 내가 그닥 매력적이라 생각하는 배우 아니다. 내가 좀 주걱턱을 안 좋아라해서 말이다. 키이라 나이틀리 조금 주걱턱이잖아~ 또한 남주인공인 마크 러팔로 잘 모른다.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헐크 역이라는 거 외에는. 그래서 배우에 대한 기대도 없이 봤는데 괜찮았다고 하면 그건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다만 어떤 특정 캐릭터가 강렬한 인상을 남겨준다거나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거나(스토리 상의 강약이 있다는 얘기) 하는 영화가 아니라 이런 류의 영화를 그닥 재미없게 보는 사람도 분명 있을 듯 싶지만 대체적으로 좋은 평가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
진정성 없이 돈 놀음 하는 것들은 이거 봐라
최근에 페이스북에 벤처에 대한 쓴소리에도 적었지만 뭔가 착각하는 이들이 많은 거 같다. 그래놓고 인터뷰할 때는 말로만 돈보다는 뭐가 중요하다? 개뿔. 니 행동이 그걸 증명하지 못하는데? 여튼 돈을 벌어도 내가 어떻게 버느냐에 따라 돈을 많이 벌든 적게 벌든 욕을 듣느냐 존경 받느냐 달라진다. 그러나 상식이 비상식이 되어버린 시대 아닌가. 자신에게 이익이 되게 하면 그 사람을 존경하는 그런 애들도 많아~ 돈 많이 번 벤처 기업가라고 하면 대단하고 존경한다고 하질 않나. 어이 없음. 그런 이들에게 이 영화를 한 번 보라고 권한다.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