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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독서

독선과 아집의 역사

독선과 아집의 역사 1
바바라 터크먼/자작나무

2003년 10월 29일에 읽고 적은 내용을 그대로 옮긴다. 다만 마지막 부분에 추가된 내용은 이 글을 옮기면서 추가한 내용이다. 아래의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2권 중에 1권만 읽었다. 1권에서 별 도움이 안 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만약 도올과 같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었다면 2권까지 끝까지 읽었을 것이다. 분명 얻을 수 있는 뭔가가 있을 꺼라 생각해서...

퓰리처를 수상한 바바라 터크먼이 지은 독선과 아집의 역사란 책은 후배의 책장에 꽂혀 있어서 읽게 되었다. 물론 내가 읽으려고 했던 책은 아니었지만 재밌을 듯한 제목에 빌려서 읽고 나중에 사야지 하는 생각으로 읽었다. 허나, 내 기대와는 달리 지루하고 재미없는 내용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 퓰리처를 수상한 사람치고는 조금은 실망이다. 내가 선입견을 가져선가?

역사라는 것은 해석학이다. 해석이라는 것은 그 시대의 상황을 대변하게 마련이고, 지금 시대에서 역사를 재조명할 때 항상 범하는 오류가 승리자는 위대하고 실패자는 천시받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발상 자체를 뒤집고 나름대로 장단점을 봐야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그런 부분들이 전혀 언급되어 있지 않다.

'독선과 아집을 가진 권력자는 망한다'라는 큰 전제 아래에서 역사를 마치 끼워맞추기 식으로 얘기하는데 사실 독선과 아집을 가지고 한 시대를 풍미했던 사람이 있다는 것은 전혀 언급되어 있지 않다. 또한 아무리 독선과 아집을 가지고 있지 않은 권력자라 하여도 세습을 하면서 한 왕조가 200 년 이상 지속된 사례는 없다.

결국 내가 보는 역사의 관점에서는 이 책은 전혀 도움이 안 된다. 불교의 연기설과 같이 독선과 아집을 가진 자 다음에는 항상 가지지 않은 자가 나오게 마련이고 그러한 것이 반복되는 것은 항상 내가 얘기하듯이 사람은 상황에 쉽게 물드는 종족이기 때문이다. 그런 전제는 생각해 보지 못했던 작가인 것 같다. 그만큼 서양적인 생각은 한계를 가진다는 느낌이다.

별로 도움이 안 되고 읽으면서 사실 짜증도 많이 났던 책이지만 도움이 될 말이 하나 있어서 남긴다. 물론 책 내용이 아니라 옮긴이의 말에 있는 부분이다. 그 외에는 전혀 내게는 기억될 내용이 없다. 단지 나 이 책 읽었다. 그리고 재미없다. 별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알았을 뿐...

'다른 모든 과학은 진보하고 있는데도 정치만은 옛날 그대로이다.'

아주 재밌는 말인 듯 하다. 이와 비슷하게 앨빈 토플러의 '부의 미래'에 보면 정부 관료조직은 시속 25마일이라고 나와 있다.(참고로 기업체는 시속 100마일) 그리고 세계적인 관리기구(UN과 같은)는 시속 5마일로 언급했으며, 경제 부국의 정치조직은 시속 3마일로 가장 변화가 느리다고 기술했다. 일맥상통하는 말이 아닐까? 변화하지 않으면 발전이 없다. 그럼 역사는 왜 반복될까? ^^ 한 번 생각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