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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격투기

UFC on Fox 13: 주니어 도스 산토스 vs 스티페 미오치치


케인 벨라스케즈와의 경기 이후로 한동안 경기를 갖지 못했던 주니어 도스 산토스의 경기. 오랜만의 주니어 도스 산토스의 경기라 이번 경기 쉬어가는 경기인 줄로 알았다. 한 차례는 가볍게 경기를 하고(보통 체급을 바꾸고 그러면 적응하라고 쉬운 매치업을 하지 않던가?) 다시 도전자 타이틀을 따내기 위한 항해를 하려고 하는 줄 알았단 얘기다. 상대 선수 13전 12승 1패의 스티페 미오치치란 선수인데(생긴 거는 러시아인처럼 생겼다) 전적은 좋지만 상대 선수들을 죽 봤을 때, 주니어 도스 산토스와 대결하기에는 좀 이른 감이 있지 않나 생각했다. 1패 전적 또한 스테판 스트루브였고, 나머지 선수들 중에 그래도 좀 눈에 띄는 선수라고 하면 로이 넬슨과 가브리엘 곤자가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래서 주니어 도스 산토스가 압승하지 않을까 싶었지.


근데 경기는 예상과 다르게 전개된다. 사실 상대 선수가 이름 있는 탑 랭커의 선수라고 한다면 이번 기회에 내 실력을 확실히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갖기 마련이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 선수가 조제 알도와의 매치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말이다. 이렇게 얘기한다고 해서 정찬성 선수가 실력이 덜하다고 얘기하는 거 아니다. 정찬성 선수 경기는 보지 않던 내가 그 경기 보고 정찬성 선수 잘 한다고 느꼈을 정도로 잘 싸웠으니까. 비록 스티페 미오치치가 주니어 도스 산토스에게 심판 전원 일치 판정패를 당했을 지언정(어떤 기준에서 판정패를 줬는지 나는 사실 잘 모르겠더라. 비등비등하게 싸운 거 같은데 말이다) 자신의 존재감은 확실히 보여준 듯 싶다. 게다가 이번 경기를 통해서 자신감도 많이 얻지 않았을까 싶고.


반면 이번 경기에서 이기긴 했지만 주니어 도스 산토스는 케인 벨라스케즈 경기와 스티페 미오치치 경기를 통해서 자신의 약점을 여실히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물론 그 약점이라는 게 공략한다고 해서 쉽게 공략할 거리는 안 되지. 그만큼 극강의 파워를 동반한 권투 스킬이 있는 선수니까. 케인 벨라스케즈야 남다른 체력과 레슬링 테크닉 그리고 펀치 능력까지 고루 겸비하고 있는 선수고, 스티페 미오치치의 경우는 하드웨어가 주니어 도스 산토스와 비등비등하고. 그래서 앞으로 주니어 도스 산토스와 경기에 임하는 선수와 같은 경우에는 좋은 참조 사례가 되지 않을까 싶고, 주니어 도스 산토스의 약점을 공략하는 경기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번 경기는 라이트 헤비급의 존 존스와 알렉산더 구스타프손 경기 비슷한 느낌이었다. 지금껏 그리 안면 타격을 허용하지 않았던 주니어 도스 산토스였기에 몰랐는데 생각보다 피부가 약한 거 같다. 물론 상대가 상대인 만큼 그런 거라 생각도 하지만, 생각보다 약한 듯. 갑자기 에밀리아넨코 효도르가 생각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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