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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더 지니어스: 블랙 가넷(더 지니어스 시즌3) 12화 - 예측대로 결론난 우승자

1회전에서 승자를 에측해라고 했다면, 맞추기 힘들다. 그건 너무나도 변수가 많기 때문에.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승자를 에측하는 게 정교해질 수 밖에 없는 게 남은 플레이어들이 줄어들기도 하거니와, 그들이 지금까지 플레이하면서 보여준 모습들을 보다 보면 어느 정도 유추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지 꼭 그렇게 결과가 난다는 건 아니니까 장담은 못 하지. 그래도 이번 <더 지니어스: 블랙 가넷>은 11회전을 보고 예측한 대로의 결과가 나왔다. 미리 블로그에 적지 못해서 안타깝지만, 주변에 <더 지니어스: 블랙 가넷>을 즐겨보는 지인들에게는 얘기했던 거니 뭐. 근데 한 가지 이해가 안 갔던 게 있다.



왜 장동민은 첫번째 게임을 십이장기로 택했을까?



이해가 안 간다. 장동민이라면 분명 지니어스의 게임상 초반에 승부수를 띄워야 하는 게임들도 있다는 걸 알기에 3번의 게임에서 2번을 이겨야 한다면 자신에게 선택권이 있을 때, 자신에게 유리한 게임을 첫번째로 선택했어야 한다고 보는데. 왜 십이장기를 선택했을까? 물론 기존 방송에서 나는 장동민이 장기를 어릴 때부터 둬서 수를 읽는 데에 능하고 장기는 자신있다고 하는 걸 본 적이 있다. 그래서 그랬겠거니 했었는데 이번 방송에서 보니까 예전에 십이장기 게임이 데스매치 게임이었고, 그 때 오현민을 응원했던 장동민이 연습 게임으로 진지하게 할 때 대부분 졌다는 점과 오현민이 바둑 3단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 그러나 장동민은 알고 있었을 거 아냐. 근데 왜?


나름 내가 좀 불리한 아니 오현민이 자신 있어하는 게임으로도 내가 이겨주마란 생각으로 그랬던 걸까? 첫번째 게임에서 지더라도 이후 게임에서 나는 얼마든지 이길 수 있다는 생각에? 나같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듯 싶은데 말이다. 그래도 결론적으로 우승을 했으니 뭐.



두번째 게임, 오현민식 암기법?


난 오현민이 암기하는 방법을 듣고는 과연? 그런 생각이 들었다. 게임 룰을 설명 들었을 때 나는 장동민처럼 생각했거든. 숫자와 기호를 다 외우려고 하기에는 5초란 시간이 너무 짧고 분명 외우다가 헷갈려서 아 생각 안 나 뭐 그런 상황이 되면 안 되니까 포토 메모리처럼 전체를 한 눈에 보고 배치를 파악하고 이미지를 연상하는 식으로 외워야겠다 생각했다. 또한 부호는 +와 X만 확실하게 알아둬야 한다고 봤고. 왜냐면 나도 계산은 빠른 편인데, -나 /는 거꾸로 생각하는 식이어야 하고 +와 X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순방향이냐 역방향이냐의 문제인데, 순방향이 직관적으로 바로 떠올릴 수 있으니까. 결론적으로 봤을 때, 오현민식 암기법이 더 나았다고는 할 수 없었던 듯 싶다. 물론 게임은 아이템이 많은 장동민에게 유리했겠지만 말이다.



시즌2보다는 훨씬 더 나았던


사실 <더 지니어스> 시즌2는 맘에 안 들었다. 제작진의 개입이 너무 보이고(제작진은 아니라고 하는데 나는 절대 그렇게 생각 안 해) 이건 게임이 아니라 사람 속을 뒤집는 시나리오를 보여주는 듯 느껴졌기에. 근데 시즌3는 좀 달랐다. 이런 생각도 들었다. 장동민은 연예인이니까 혹시 제작진이 게임에 대해서 사전에 얘기해준 거는 아닌가 하는. 그러나 결코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 이유는 편집된 방송이지만 장동민이 보여준 모습들이 일관됐기 때문이다. 또한 시즌2와 달리 제작진의 개입도 안 보이고, 시즌2에서 지적했던 부분들도 보완이 되었고. 게다가 결승전에서 많은 이들이 장동민을 지지하는 걸 보고(사실 세번째 게임에서는 그게 가장 큰 승리 요인이 아니었나 싶다) 시청자들에게 충분히 뭔가를 느끼게 해줬던 거 같고. 이번 시즌3는 정말 잘 만든 거 같다.



준우승자 오현민



오현민과 같은 경우, 내가 초반에 얘는 굉장히 개인주의적 사고를 하는 애라고 지적했는데, <더 지니어스: 블랙 가넷>을 통해서 스스로가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인지를 했다는 점 또한 느껴진다. 단순히 게임을 잘 하고 그래서 게임을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아니라 이러한 게임을 통해서 그런 걸 느낄 수 있게 되었다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느끼는 거랑 행동이 변하는 거랑은 다르다. 오현민은 느꼈다고 하지만 바뀌지는 않는다. 좀 더 경험을 하면서 그게 깨지기 시작하고 그러면서 서서히 깨닫게 되는 거지 이번을 계기로 한 순간에 확 달라진다? 그렇지 않을 거다. 왜? 인간이니까. 인간은 쉽게 안 변해.



다음 시즌이 진행된다면...


아마 다음 시즌도 언젠가 나오겠지? 다음 시즌에는 일반인 참가자들 중에 더 많은 실력자들이 몰릴 거라 본다. 원래 처음에는 알려지는 과정이다 보니 쟁쟁한 실력자들이 대거 지원하기 힘든 상황도 있었을테고 말이다. 시즌3까지 오다보니 오현민 같은 플레이어도 등장하는 거 아니겠냐고. <주먹이 운다> 같은 경우도 시즌이 거듭되면서 쟁쟁한 실력자들이 등장하는 것처럼 말이다. 사실 시즌3 일반인 출연자 신청 받을 때 나도 해볼까 하는 생각 참 많이 했었는데, 방송 나가는 거 때문에 안 했다. 이기고 지고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고, 1회전 탈락을 한다 그런 게 쪽팔리고 그런 게 아니라 방송에 나가게 되면 내 얼굴이 알려지게 되니까. 그게 싫어서. 근데 시즌3 보니까 나가고 싶네. ㅋㅋ 다음 시즌에는 신청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