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내가 영화를 즐겨 보기 시작할 때 즈음에는 나이가 들었던 배우 폴 뉴먼의 젊은 시절의 영화다. 폴 뉴먼의 젊은 시절 영화를 안 봤던 건 아니다. 1970년작 <내일을 향해 쏴라>, 1973년작 <스팅>이 있다. 그러고 보니 이 두 영화 공동 주연한 배우가 로버트 레드포드다.(게다가 감독 또한 두 작품 모두 같다.) 그러나 <폭력 탈옥>에서만큼 폴 뉴먼만의 매력을 느끼기에는 두 작품은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영화가 별로라는 얘기가 아니라 공동 주연으로 폴 뉴먼만의 매력이 희석되었다는 얘기. <폭력 탈옥>을 보면서 지금은 얼굴에 주름이 많고 백발이 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1964년작 <황야의 무법자>를 보는 듯 했다. 그만큼 아메리칸 마초의 느낌을 주더란 얘기. 이 영화는 내가 관리하는 다음 리스트에 있어서 보게 됐다.
원제는 <Cool Hand Luke>인데 국내 제목은 <폭력 탈옥>이다. 당시에는 영화 제목 만드는 센스가 좀 떨어졌던 듯. <폭력 탈옥>이라고 하니 마치 가학 행위를 일삼는 교도소에서 탈출하는 류의 영화라 생각하기 쉬운데, 영화 보면 그렇지는 않다. 어떻게 극심한 감시하에 탈옥을 하는가에 초점을 맞춘 영화라기 보다는 주인공 루크란 캐릭터에 초점을 맞춘 영화다. 그래서 폴 뉴먼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폴 뉴먼도 젊었을 땐 터프한 역도 참 잘 어울렸다는. 게다가 잘 생겼고. 난 남자가 남자답게 생겨야지 곱상하게 생긴 거 싫어하는지라.
<폭력 탈옥> 오래 전 영화이지만 지금 봐도 충분히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다. 우리가 어떤 액션 배우가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를 보는 이유가 그 액션 배우의 액션 연기를 보기 위해서인 것처럼 <폭력 탈옥>은 폴 뉴먼의 남성미를 맛볼 수 있는 영화. 폴 뉴먼이란 배우에 대해서 잘 모른다 해도 <폭력 탈옥>을 보고 나면 폴 뉴먼 꽤 매력적이라고 생각할 듯 싶다. 아 그리고 폴 뉴먼은 영화배우로만 알려진 게 아니라 카레이서 그리고 사업가, 기부가로도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서는 내가 따로 글을 적어서 정리해줘야할 듯. 혹시라도 <내일을 향해 쏴라>는 영화를 아직 보지 못했다면 꼭 보길 강추하는 바. 아직까지도 <내일을 향해 쏴라>에서 명장면은 잊을 수가 없다.
예고편
나의 3,444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8점.139f5ea43029849f0210fa502c75d5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