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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

제주도 여행 DAY 1: 아들의 첫 승마 체험 @ 제주승마공원


제주공항에서 신라호텔로 가는 길에 가장 먼저 들렀던 곳이 제주승마공원이다. 왜 하필 제주승마공원을 선택했느냐 하면, 진강이한테 말 태워주려고. 원래 계획으로는 나도 말을 타려고 했으나 아들만 태워줬다.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진강이 챙겨야 되서 말이다. 근데 제주도에는 승마를 할 수 있는 데가 많더라는 거. 굳이 제주승마공원이 아니라 하더라도 말 타는 거는 어디서든 즐길 수 있다는 거다. 고로, 계획을 세울 때 승마, ATV, 카트 이런 거는 일정에 넣지 않는 게 좋을 듯. 왜? 어디든 가는 데에서 쉽게 볼 수 있으니까. 그러니 시간 남으면 이용하면 그만인 거다.


제주승마공원 홈페이지를 보니 초원에서 승마를 하는 모습이 멋있어 보여서 나는 여기를 선택했는데, 실제로 가보니 그런 느낌은 전혀 안 들더라는. 내가 말 탄 게 아니다 보니 코스를 몰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추운 날씨의 1월 제주도에서는 그런 푸른 초원을 보기는 힘들 수 밖에. 여튼 홈페이지의 그 푸른 초원을 상상했었기에 조금은 실망스러운 감도 없지 않았지만 진강이가 생각보다 좋아하더라는 거. 그래서 진강이에겐 좋은 추억이 되었다는 거 하나는 만족.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보니 바로 앞에 이런 멋진 나무 한 그루가 심어져 있었다. 사진은 이렇게 보일 지 몰라도 실제로 갔을 때는 앞쪽이 확 트여 있어서 바람이 불어 추웠다는. 사진 찍는데 손이 시렵다는 게 느껴질 정도. 그러다 보니 눈은 즐거운데, 손은 고생인. 여행도 날을 잘 잡아야 돼.



나무 뒷편으로 가보니 말들이 있다. 사실 이런 뷰는 여기서만 맛볼 수 있는 건 아니다. 내가 사는 일산에도 있다. 원당에 있는 종마공원. 이미 아들이랑은 다녀왔던 곳이다. 또 종마공원에서 체험승마를 할 수도 있는데, 그 때는 진강이가 어려서 체험승마를 안 시켜줬었다. 그걸 제주도까지 와서 해야 하느냐?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었다. 일산에도 있었고, 파주에도 체험승마를 할 수 있는 데가 있었으니까. 그러나 가는 길에 있어서 들렀던 거다. 



저 멀리 보이는 건물은 뭔지 모르겠다. 말상이 옥상에 있는 거 보면, 전시관 같다는 생각? 그러나! 확인해보지는 않았다. 추우니까 움직이기 싫더라고.



관광승마 A코스



코스 신청하는 데에 보니까 이런 말도 있더라. 로데오 할 때 타는 말과 같은. 이걸로 실제 연습한다고 하는데 고장났단다. ^^



이건 관광승마 이용객들이 쓰는 모자와 조끼.



진강이만 관광승마 A코스(15~20분 소요) 신청했다. 가격은 3만원. 나는 카페라떼 한잔 시켰고. 



승마 체험: 역시나 아들은 또 무서워해



자리를 이동했다. 말이 여러 필 있던데 이 중에서 말을 골라서 관광승마를 하는 거다. 



추운데 이렇게 묶여서 서 있는 말들을 보니 다소 측은해보이더라는. 얘네들도 한 때는 경주마로 잘 나가던 그런 애들 아닐까? 어디서 본 거 같은데 나이가 들면 경주마들 그렇게 활용된다고. 코로 숨쉴 때 코에서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난다. 그 정도로 추웠다.



진강이 말을 보자 나보고 하는 말, "말 무서워?" 진강이는 정말 무서움이 많은 녀석인 듯.



이게 진강이가 탈 말이다.



진강이 말을 보자 무섭다고 안 탄단다. 타보라고 했다. 애들과 같은 경우에는 계단이 있어서 그 계단을 올라가서 말에 탄다. 근데 진강이 무섭다고 내려온다. 어허~ 갑자기 열이 확 올라오는데! 안 무서우니까 일단 타보라고 하고 이러면 다음부터는 안 놀아준다고 으름장까지 놓고 들어올려서 태웠다.



말에 올라탄 진강이. 말이 움직이니까 기분이 묘한 모양이다. 무섭단다. 꼭 잡고 가만히만 있으면 안 무서우니까 괜찮다고 안심시키고 보냈다. 



저 쪽으로 보이는 곳을 향해 가더라고. 그리고 우회전. 나는 그 이상 들어갈 수 없었다.



A코스가 어떻게 되는 지는 모르곘지만 다른 여자애랑 같이 말을 타고 간다. 그래도 인솔하는 사람이 진강이 안심시키면서 말을 모는데, 진강이 이런다. "좀 천천히 가주세요. 무섭단 말이에요." 헐~



나는 대기실에서 커피 한 잔



고객 대기실이다. 그냥 콘테이너로 만들어 놓았다는.



안에 들어가서 진강이 돌아올 때까지 커피 마시면서 앉아 있었다. 안에는 땔감으로 사용할 나무들이 있더라는. 



난로 옆의 고양이. 팔자 좋네 그려. 여기 대기실에 있다 보니까 승마 배우는 애들 있더라고. 아마도 제주도민인 듯. 생각보다 어릴 때부터 승마를 시키더라는.



첨에는 무서웠지만 나중에는 재밌다는 진강이



이윽고 도착한 아들 녀석. 들어오는데 표정이 다르다. 승마를 배우는 애들한테 아는 척을 하질 않나, 손을 흔들질 않나. 맨 처음 탈 때는 무섭다고 절대 안 탄다고 하던 녀석인데 돌아올 때는 신나서 재밌다고 그런다. 아들한테 어제 저녁에 제주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게 뭐냐고 물었더니 가장 먼저 꼽는 게 말 타는 거란다. 오호~ 그 정도로 재밌었다니. 몇 번을 물었는데 말 타는 게 최고 재밌었단다. 글쿠나. 좋아하는군. 그럼 일산에서도 이용할 수 있으니 말 종종 태워줘야겠다. 일산에서는 얼마 할라나? 제주도는 비싸서리 말이지. 아니면 승마를 배우게 할까? 근데 왔다 갔다 하는 게 그리 쉬운 건 아닐 듯 싶은데. 아무리 일산 인근이라고 하더라도 거리가 좀 되는 지라... 고민 좀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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