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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건강

이갈이 마우스피스 @ 오늘안치과: 치과에서 주는 이갈이 마우스피스는 좀 다르더라

어제부로 내 모든 치과 치료가 끝났다. 2013년도 4월 중순부터 시작해서 2016년 3월초까지니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오늘안치과 강정호 원장님이 내 치아 상태를 보고 했던 첫 마디가 아직도 생각난다. "치과의 모든 치료가 다 동원되는 종합선물세트" 덕분에 치과에 대해서 알고 있는 지식을 몸소 겪어보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원래는 그 과정을 모두 블로그에 기록하려고 했었지만 처음에 조금 시작하다 말았었지. 아마 아는 사람들 알겠지만 내가 작정하고 뭘 정리해서 적으면 이게 취미가 아니라 일이 되어버려서 말이다.


아주 간단한 레진 필링에서부터 인레이, 온레이, 크라운, 임플란트까지 충치치료 4단계 전과정의 시술이 들어갔다. 그 외에도 잇몸성형, 치아미백, 치아교정, 라미네이트까지 했으니 내가 아는 치과 지식으로는 뼈이식을 제외하고는 다 한 듯. 사실 치료 기간이 이렇게 길게 된 건 치아교정 때문이다. 오늘안치과의 미니쉬(다른 치과에서는 라미네이트라고 하지만 일반 라미네이트와는 다르다)를 받기 위해 티안나교정(흔히 말하는 투명교정)을 했는데, 그 기간이 좀 오래 걸렸던 것. 게다가 잇몸이 좋지 않아 잇몸성형까지 했으니 뭐.


기간도 기간이지만 돈도 엄청 많이 들었다. 백만 단위가 아니라 천만 단위. 물론 지인이라 할인을 받긴 했지만 여튼 큰 돈 들어갔다. 그래도 기간과 그 동안 지인이라고 받은 서비스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결과를 봤을 때 돈이 아깝지는 않다. 벌써 3년 전에 쓴 돈인데. 헐~ 시간이 그렇게 흘러버렸나보다. 담배를 많이 펴서 누런 치아가 보기 싫었다. 또 아랫니는 삐뚤삐뚤하고 말이다. 가지런하고 하얀 치아 가진 사람들 보면 왠지 모르게 있어 보이더라고. 나도 그러고 싶었고 지금은 갖게 됐다. 그렇다고 있어 보이진 않는다. 워낙 생긴 게 싼티나서... ㅋㅋ 


어제 오늘안치과 강정호 원장님께 내가 그랬다. "우리 다시 보는 일은 없도록 합시다" ㅋㅋ 여러 모로 신경 써줘서 감사할 따름이다. 물론 한번 더 가야된다. 자가치아미백 재료 받으면서 설명 들으러. 그건 치료라기보단 관리니까 어제부로 모든 치료는 다 끝난 셈이다. 근데 어제 받아온 이갈이 마우스피스가 내가 지금까지 알던 거랑은 좀 다르더라고. 시중에서 판매되는 그런 마우스피스랑은 좀 다른 듯.



오늘안치과에서 받은 이갈이 마우스피스



어제 받아온 거다. 이갈이 마우스피스는 치료 과정에 포함이 되어 있었다. 내 치아 상태를 맨 처음 확인했던 오늘안치과의 강정호 원장님 왈, "이 심하게 갈죠?" '어찌 알았지?' "이가 다 갈렸네. 치아가 굴곡이 없이 편평하잖아요." 강정호 원장님은 이런 걸 자세히 설명해주는 게 좋다. 꼬치꼬치 캐물어도 자세히 설명해준다. 


유전이라고 해야 하나? 어릴 적 부산집에서 큰방에서 들려오는 아버지의 이 가는 소리를 듣고 자랐다. 근데 나중에 알게 됐지만 나도 이를 갈더란 게지. 혹자는 이 가는 소리 들으면 이런 얘기를 하곤 한다. 소름돋는다고. ㅋㅋ 궁금했던 게 아버지 이 가는 소리가 클까? 내 이 가는 소리가 클까? 였다는. 내 이갈이 소리 만만찮게 크다. 들어본 사람은 또 이렇게 얘기한다. 이를 가는데 운율이 있어. ㅋㅋ 리듬을 타면서 이를 아주 맛갈스럽게 가는데 소름돋는다고. 음. 



이게 그 이갈이 마우스피스다. 



이번 거는 좀 틀린 게 재질이 딱딱하다. 그리고 철이 두 군데 부착되어 있어.



내 꺼라는 표시. 스티커 아니다. 벗겨지거나 하지도 않는다. 이갈이 마우스피스 안에 새겨져 있더라는. 근데 나 아니고서는 맞는 치아 없다는 거. 근데 이것만 맞추면 얼마지? 찾아봐야겠다. 오래 전에 견적 받은 거. 분명 버리지 않고 어디 놔뒀을 거야.



마우스피스 vs 마우스피스



위의 것이 예전에 받았던 이갈이 마우스피스. 아래 것이 이번에 받은 이갈이 마우스피스. 사진 상으로는 철사(?)가 있고 없고의 차이 밖에 없는 것처럼 보인다.



예전에 받았던 건 물렁물렁하다. 인터넷에 이갈이 마우스피스 검색해보면 뭐 형상기억소재 이런 말이 적힌 이갈이 마우스피스가 있던데. 그거랑 재질이 비슷하다 보면 될 듯 싶다. 다만 내 치아 모양과 똑같이 제작되어 있다는 것만 차이가 있을 뿐.



근데 이번 건 딱딱하다. 갑자기 티안나교정(투명교정)을 했을 때가 떠오르더라고. 사람들 티안나교정(투명교정)하면 안 아픈 줄 알지? 천만의 말씀. 것도 아퍼. 내 기회되면 나중에 얘기해주겠지만 여튼 그 기억이 떠올라 혹시 이것도 그런가? 싶었다. 그런데 그렇진 않더라고. 윗니에 부착시켜 보니까 왜 철사가 들어있는지 알겠더라고. 치아에 걸쳐서 걸어놓는 역할. 재질은 상당히 딱딱해서 심하게 이를 갈아도 오래 쓰겠더라고. 계속 갈다보면 언젠가는 줄어들긴 하겠지? 얼마만에 줄어들까? 궁금.



내 치아에 맞는 이갈이 마우스피스



내 사무실에서 치아에 끼우고 찍은 셀카다. 처음에 오늘안치과에서 치아에 끼웠을 때는 너무 헐겁지 않나 싶었다. 내가 좀 심하게 이를 갈기 때문에 말이다. 그래서 좀 더 조정해서 끼우면 탈락하지 않고 빼기도 쉬운 정도로 조정했다. 그리고 이갈이 마우스피스를 끼워만 두는 게 아니라 이갈이 마우스피스를 끼운 상태에서도 좌우를 맞추더라고. 이 딱딱 거려보라면서 양쪽이 밸런스가 맞는지 말이다. 약간 안 맞았는지 원장님이 또 와서 조절해주더라고. 딱 맞춤형. 내 치아에 맞는 이갈이 마우스피스인 거다. 어차피 이거 다른 사람이 들고 가도 다른 사람에겐 안 맞아. 이름 안 적혀 있어도 신데렐라 구두처럼 딱 내 치아 아니면 안 맞는다고.



지금까지 모아뒀던 티안나교정기



뭐 이런 거까지 모아두나 했겠지만 나를 아는 사람들은 알 거다. 정리벽이 좀 있다. 좀 심하다는 얘기를 듣기도 한다. 살면서 지금까지 본 영화 편수 카운트하는 것만 봐도 신기하게 보던데... 일에 있어서도 완벽하게 하지 않으면 아예 하지 않겠다는 그런 것도 좀 강한 편이다. 여튼 사무실 한 구석에 모아둬서 이젠 먼지가 수북히 쌓였던 내 티안나교정기들 다 꺼내봤다. 많네. 교정을 내가 8개월 진단 받았는데, 더 걸렸지. 그래도 항상 해라는 거 따박따박 하면서 착용하고 있었다. 그만큼 교정하고 싶은 맘이 컸기에. 아. 그러고 보니 교정유지장치는 지금 이 안쪽에 착용하고 있구나. 지금이야 뭐 전혀 불편함이 없긴 하지만 이거 제거하러 나중에 가긴 가야겠네.



오늘안치과에서 찍은 사진이 있긴 하다. 잘 나온. 치아 상태가 아주 아주 잘 나온. 홈페이지에도 올라가 있나 모르겠는데, 전후 사진 좀 써도 되냐고 하길래 뭐 그런 거 가지고 물어보고 그러냐고 알아서 하시라고 했었거든. 나중에 사진 보내주던데 그거 보고 ㅋㅋ 마치 성형한 거 같애. 사람이 달라보여. 쪽팔려서 내가 공개하지 못하겠는데 어디 찾아보면 있을 거다. ㅋㅋ 이건 어제 밤에 사무실에서 찍은 셀카. 웃을 때 치아가 가지런하고, 하얗기 때문에 확실히 인상이 많이 달라보여. 이런 치아 갖고 싶어서 오랜 기간을 참았는데 결과를 보고 나니 대만족이다. 나야 교정 과정을 거쳐서 그렇게 오래 걸린 거지만(교정을 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다만 치아 삭제를 많이 해야하기 때문에 강정호 원장님 권하지 않으신다) 치아만 가지런하다면야 하루만에도 끝낼 수 있다. 세상 좋아졌지.


여튼 끝! 오랜 기간에 걸친 치과 치료 이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