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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살인의뢰: 웹툰과 싱크로율은 높은데 재미는 별로


박성웅이 연쇄살인범 연기를 한다고 해서 나도 알게 된 영화 <살인의뢰>. 그러나 나는 한국 영화 어지간해서는 영화관에서는 잘 보지 않는 편이다. 마치 뭔가 있을 거 같은 듯 하지만 실제로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나중에 지인들한테 얘기를 듣거나 네티즌 평점들 올라오는 거 보면(기준은 1,000명 정도에 8점 이상) 그제서야 선택해서 보곤 하는데, <살인의뢰>는 생각보다 극장에서 빨리 내려온 작품. 보니까 이유를 알겠더라. 재미가 읍써. 연쇄살인범이라 하여 <추격자>를 떠올리기 쉽상이나 비할 바가 안 된다. 


원작이 웹툰이던데, 웹툰은 안 보는지라 웹툰이 어느 정도 재밌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기존 범죄 스릴러와 다른 스토리를 보여주려고 일단 범인이 누구냐?는 프레이밍이 아니라 범인은 이미 결정되었고 내 마누라 시체는 어디에 있냐?는 프레이밍으로 접근하는데, 문제는 재미가 없다는 거. 사람들이 다양성 운운할 때 다양하기 때문에 무엇이 더 낫다는 게 있기 마련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나인지라 난 다양성 그런 거 그닥 좋아하는 사람 아니다. 사람이니까 선택을 하는 거고 개개인의 취향이 있다 하더라도 빅 데이터 분석해보면 편향되기 마련 아닌가?


웹툰에서 연쇄살인범과 싱크로율이 매우 높은 배우 박성웅의 연기는 나쁘다고 또 좋았다고 할 수도 없다. 내가 보기에는 <신세계>에서 "담배 한 대 주라"라는 그 표정과 행동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으니까. 뭐랄까 그의 연기에 고정적인 패턴? 대중에게 알려진 게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러면 우째. 나는 연쇄살인범 속에 자신을 담는 연기자를 좋은 연기자라고 하지 연쇄살인범이 연기자의 옷을 입는 그런 식은 그닥~ 그렇다고 연기를 못했다고 할 수도 없는. 그래서 그저 그랬다. 다만 연쇄살인범 캐릭터에 그의 연기는 잘 어울렸다. 물론 싱크로율도 그에 한몫했겠지만. 


오히려 나는 김성균의 연기가 좋았다. 그의 전작들을 보면 연기가 패턴화되어 있어서 나는 김성균을 연기파 배우라고 하는 데에 대해서는 별로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의 표정이나 행동 그런 걸 봐바. 해당 캐릭터의 특징을 잘 살려낸다고 보기 보다는 김성균의 연기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그런데 이번 <살인의뢰>에서는 그나마 조금 다른 면모를 보여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김성균의 연기는 좋았다고 할 수 있을 듯. 그러나 중요한 건 아무리 연기자들이 연기를 잘 한다 하더라도 어떻게 연출하느냐의 문제 아닐까? 그런 면에 있어서 <살인의뢰>는 실패한 듯 싶다.



예고편



나의 3,488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6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