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데이빗 린치는 안 보는 게 좋을 듯 싶다. 나랑 너무 안 맞는 영화인 듯. 나랑 안 맞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도 안 맞다는 건 아니지만 결코 대중적인 영화는 아니다. 해석하기를 좋아하거나 데이빗 린치 팬이라면 추천하겠지만 데이빗 린치가 누군지 모르고 보면서 뭔 말인지 막 생각해야 하는 영화 좋아하지 않는 이들이라면 비추다. 영화 보면서 생각해야 하는 영화라고 해서 무조건 별로라는 건 아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는 재밌잖아. 그런데 데이빗 린치 감독의 영화는 그렇지 않아.
꿈과 현실을 넘나는데 상당히 사람 헷갈리게 만든다. 꿈과 현실을 넘나든다고 하니 생각나는 영화가 있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은 <버드맨>. <버드맨>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았다고 해서 내가 이런 얘기를 하는 거 아니다. 나는 수상하기 이전에 작품상 받을 거라 예견했었으니. <버드맨> 정도라면 내가 이런 얘기를 안 하지. 마치 이게 뭔 말인지 맞춰봐라는 식의 느낌을 받을 정도. 영화 보는데 갑자기 <이레이저 헤드>가 떠오르더라. 개인적으로는 정말 보기 힘들었던 영화 중에 하나였던 개인 평점 2점의 영화.
그래도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해석이 그리 난해하거나 그렇지는 않다. 핵심은 이거다. 다이아나(나오미 왓츠)가 리타(로라 헤링)를 청부 살인하고 자신도 자살한다는 거. 그걸 이렇게 현실과 꿈을 왔다 갔다 하면서 어지럽게 얘기하고 있는데 그리 재밌지도 않다. 개인적으로 데이빗 린치 감독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그렇다고 해서 데이빗 린치 감독의 모든 영화를 싫어하는 건 아니다. <엘리펀트 맨>은 괜찮았거든. 그러니 <멀홀랜드 드라이브>도 본 게지. 게다가 <멀홀랜드 드라이브>에는 나오미 왓츠까지 나오니까. 역시 데이빗 린치 감독 영화는 가급적 피하는 게 상책.
예고편 Trailer
나의 3,459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6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