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독서

내 인생에서의 독서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었다. 예전에는 나 자신만의 벽이 있었다. 즉, 책에 있는 모든 글들을 다 읽어야만 했다. 심지어 전화번호까지도... 그리고 읽다가 며칠이 지나면 처음부터 다시 다 읽곤 했었다. 참 어린 나이에 무식한 짓이었다. 어린 시절에 책 한 권 안 본 사람이 어디 있겠냐만 난 어린 나이에 읽을 만한 책은 다 읽어보았을 정도로 책은 많이 읽는 편이었다.

중고등학교
를 거치면서 책과는 인연을 맺기가 힘들었다. 책을 많이 못 읽는 가장 큰 이유는 지속적으로 책을 읽기 힘들다는 것과 읽어야 한다는 욕구가 없다는 것이다. 중고등학교 시절은 공부와 방탕한 생활에 매료되어 책과는 담을 쌓던 시절이었다.

재수
를 하게 되면서 다시 책과 나는 인연을 맺게 된다. 사실 고등학교 3학년 때 만난 영어 과외 선생님의 영향이 실로 크다고 할 수 있다. 그의 해박한 지식을 통해서 어떻게 저렇게 많은 것들을 알 수가 있을까는 생각을 했고, 나 또한 그러기를 바라는 욕구가 생겼던 것이다. 또한 그 은사님을 통해서 나는 독서에 많은 코치를 받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 책의 배경이 어떻고, 그리고 저자는 어떤 사람에 등등 그 책에 대한 많은 주변 여건이나 책에서는 알 수 없는 많은 것들을 알려주셨다. 물론 책 선정까지... 그로 인해 나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3일에 한 권 읽을 정도로 책과 굉장히 절친한 사이가 되었다. 당시 읽던 책은 소설 위주의 책이 아니라 어려운 사상 위주의 책만 읽었다. 공부 이외의 쉬는 시간을 난 독서로 보냈다. 재수 했을 당시의 친구들도 독서를 하는 날보고 이해가 안 간다 할 정도로 나는 책을 무지하게 좋아했다.

대학 시절
이 되어도 재수 때 맺은 그 인연으로 인해 독서를 하는 습관을 버리지 못했다. 허나, 세상 살이라는 것이 그렇듯이 상황에 따라 자신이 추구하는 것 자신이 관심을 가지는 것들이 달라지게 마련이다. 그런다 해도 습관이라는 것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독서는 계속되었다. 일반적으로 대학생들이 읽는 수준 이상은 읽었으니까... 동기들 또한 내 방에는 책이 많다고 할 정도로 난 책을 좋아했다.

비즈니스 맨
으로서 비즈니스를 영위하였을 때는 비즈니스 관련 지식을 많이 터득하기 위해서 책을 통해서 배우려고 했었다. 물론 책에서 얻는 지식보다는 비즈니스는 현장에서 부딪히는 실전 경험과 노하우가 더욱 중요하긴 했다.(돌이켜 생각해 보면 말이다.) 그러다 대표이사 시절에는 사실 책을 많이 읽지 않았다. 이미 뭔가를 이루었다는 자만심에 빠졌던 것이리라.

내가 인재를 키우면서도 항상 하는 말이 있다. "무릇 인재란 그만큼의 대가가 큰 법이니라. 더욱더 뛰어난 그리고 그릇이 큰 사람일수록 그것을 얻기 위한 깨달음을 얻기 위한 대가는 실로 크니라." 이 말은 결국 내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힘들면 힘들 수록 더욱더 인재는 그 상황을 통해서 훗날 많은 것들을 배우게 마련이다. 항상 이겼다라는 사람들은 사실 어느 조직에서 조직의 후광을 받아서 이룬 업적이지 결코 자신만의 산물이 아닐 것이다. 그것은 유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지 결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런 경우는 나는 인재들 중에서도 하급 인재로 분류한다. 즉 누군가가 없으면 결코 혼자서는 클 수 없는 인재다. 이 세상 대부분의 인재가 그러한 인재들이다.

여러 경험 속에서 많은 생각들 속에서 아버님이 어릴 때부터 권하셨던 '대망'이라는 소설을 접하기 시작하면서 내 인생은 사실 180도로 다르게 변해갔다. 사실 '삼국지'라는 책을 통해서도 충분히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대학생들이면 읽어야할 소설로 얘기하는 '삼국지'는 내 개인적인 견해로 대학생이 읽어야할 소설이 아니라 사회 경험이 많고 남다른 인재들이라고 칭하는 사람들이 읽어야 그 핵심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삼국지'를 읽고서는 무협지를 읽는 마냥 그랬다. 지금 다시 읽는다면 얘기가 달라질 것이다. '대망'이 '삼국지'보다 낫다라는 것이 결코 아니다. 똑같다. 허나, 단지 '삼국지'가 갖고 있지 않은 또다른 것을 '대망'이 좀 더 가지고 있을 뿐이다.

'대망'을 읽는다고 하여 똑같이 해석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나이 든 많은 사람들과 '대망'이라는 소설을 가지고 논쟁을 벌였을 때, 그들의 생각은 너무나도 획일화 되어 있었다. 그만큼 책을 많이 안 읽었던지 경험이 부족하던지 본질을 모르던지 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더 낫다라고 얘기할 수는 없다. 단지 '대망'이라는 소설을 해석할 때 그들은 정말 잘못된 해석을 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을 뿐이다. 그 '대망'이라는 소설을 통해서 뭔가를 깨달았다. 난 그것을 진리라 부르고 싶다. 그 순간부터 내가 읽는 책 내가 보는 세계 그리고 이 인간 세상에 대한 해석을 하기 시작했고, 그 이후로 너무나 많은 깨달음이 거침없이 내 머리 속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는 독서라는 것에 대해서는 단순히 좋은 취미 생활이 아니라 내 평생 가져가야할 것이라는 생각이 확고해졌고, 책을 통해서 얻는 많은 것들을 통해서 나만의 가치관 나만의 철학이 정립이 되었으니 독서라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는 느껴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