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개봉하기 전에 매드 맥스 트릴로지 중에서 내가 보지 않았던 한 편이 있었다. 바로 <매드 맥스 2>. 그래서 개봉 전에 챙겨봤었던 건데, 30년이 지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봐도 재밌다. 물론 옛스러운 부분이 분명 있지만, 원래 매드 맥스 시리즈가 아날로그 카 체이스로 알려진 영화인지라 그런 점에서 본다면 그게 꼭 옛스럽다고 할 순 없을 듯. 게다가 30년 전에 나는 뭘 하고 있었는지 또는 30년 전에 나온 그 시대의 다른 작품들을 떠올려 본다면 확실히 매드 맥스는 당시로는 신선한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다만 요즈음과 같이 CG가 난무하는 영화만 보던 이들은 이를 어떻게 평할 지는 모를 일.
매드 맥스 시리즈로 스타가 된 배우 멜 깁슨의 앳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익스펜더블 3>에서 보니 많이 늙었더라는. <매드 맥스 2>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내겐 카 체이스 장면이 아니라 맥스(멜 깁슨)이 통조림을 따서 먹는 장면이었다. 그 통조림 개 사료던데 큰 포크로 퍼서 먹는 게 왜 그리 맛있어 보이는지. 하정우의 먹방 저리가라 할 정도다. 만약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괜찮게 봤다면 매드 맥스 트릴로지 훝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요즈음 나오는 삼부작들과 달리 내용 연결이 뭐 거의 안 된다고 봐도 무방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