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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간신: 잔인하고 야하긴 하지만 난 괜찮아쓰~


0.

나의 3,506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7점. 간신에 대한 내용이구나 하고 봤지. 근데. 오~ 야하네. 잔인하고. 미드 <스파르타쿠스>가 먹히는 거 보고 이렇게 만들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 잔인하고 야해서 청소년 관람불가네. 그럴 만하다.


1.

얼마나 잔인하냐? 사실 잔인한 장면은 그리 많지는 않다. 잔인한 장면보다는 야한 장면이 많지. 근데 초반 임팩트가 좀 강했지. 영화 시작하자마자 꽤 잔인한 컷들이 나와. 그래도 나는 이거 보면서 오~ 우리나라 영화도 이 정도는 하는구나란 생각이 들었지. 얼마나 야하나? 처음에 살짝 놀랐던 게 한국 영화에 여자의 음모가 나와? 에로 영화도 아닌데? 에로 영화라고 해도 음모는 노출이 안 되게 편집하는데 말이지. 살짝 놀랬다. 물론 두 여주인공 임지연, 이유영의 음모는 아니지만... 야하고 잔인하긴 해도 배우들의 연기는 상당히 좋았다. 김강우, 주지훈, 임지연, 이유영. 네 명 모두. 이렇게 주연들이 모두 연기가 좋았다고 느낀 한국 영화 있었던가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 게다가 나는 처음 보는 배우인데 오~ 연기 잘 하네 그런 생각이 들었으니 말이지. 배우들의 연기는 내가 볼 때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본다.


2

주지훈. 어디서 나왔나 싶어서 필모를 봤더니 전작이 <좋은 친구들>이네. <좋은 친구들> 볼 때는 몰랐는데, <간신>에서는 상당히 괜찮았어. 남자다움도 보이고 말이지. 확실히 배우는 배역을 잘 맡아야... 임지연은 전작인 <인간중독>에서보다는 매력을 발산하던데, 글쎄 왠지 모를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아. 연기를 못했다 배역이 별로다 그런 게 아니라 글쎄 그냥 보기에 뭔가 좀 부족하다 싶다는 게지. <인간중독>도 그렇고 <간신>도 그렇고 노출 연기가 꽤 되네. 이유영. 얘는 처음 보는 앤데 연기 잘 하네. 얘는 뜨겠다. 필모 살펴보니 전작인 <봄>(난 안 봤다. 이런 영화 있는 지조차 몰랐으니. 내가 한국영화를 잘 안 챙겨보긴 하지.)으로 작년에 밀라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네. <간신>에서의 배역과는 완전히 다른 배역이었는데 연기력이 받쳐주는 듯. 야해서 관심이 간다 뭐 그러기보다 처음 보는 배우인데 연기력이 상당하다. 나이도 그리 많지 않은 걸 보면 얘는 분명 뜬다는 생각이. 가슴 이쁘다. ㅋㅋ


3.

연산군이야 사극에서 워낙 자주 나온 왕인지라 패스. 그래도 <간신>에서는 연산군에 포인트가 있는 건 아니니까. 임숭재는 처음 들어봤는데 실존 인물이다. 실제로 팔도의 미녀들을 연산군에게 바치는 채홍준사를 지냈다고. 어허~ 이런 얘기 처음 들어보는데 재밌네. 결국 <간신>은 기존에 연산군이 등장하는 영화나 TV 드라마와 달리 연산군의 폭정에 포인트를 두기 보다 연산군의 여인들에 포인트를 뒀다는 게 좀 다르다. 물론 결말은 실제와는 다른 듯 하지만 뭐 영화니까. 


4.

난 괜찮았다. 잔인해서? 아니. 내용이 좋아서? 아니. 야해서다. 난 야해서 좋았다. 야해서 별로라고 하는 사람이 있을 지 몰라도 나는 야해서 좋았다. 명기가 되기 위해 수련하는 방중술도 참 재밌게 봤고. 게다가 배우들 연기 좋았고, 한국 영화 이런 영화도 나오는구나 하는 점도 좀 있었고. 여러 모로 나쁘지 않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