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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3,513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7점. 이 영화를 알게 된 건 우연히 유투브를 통해서 접하게 된 이만갑(이제 만나러 갑니다)란 채널 A의 프로그램을 접하면서다. 실제 탈북자들이 나와서 특정 주제에 대해서 북한의 실상을 얘기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나로서는 신선하기도 했고, 충격적인 애기들이 있어서 종종 챙겨보곤 했었던 프로그램. 그때 출연했던 탈북자 중에 김규민 감독이 있었는데 프로그램에서 <겨울나비>를 소개하길래 메모해뒀다가 이제서야 보게 된 거다. 김규민 감독의 데뷔작이고 또 저예산으로 만든 듯해서 그런지 영화적 재미는 떨어지지만, 북한의 실상에 대해서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니 한 번 보길 권한다. 나에겐 아주 충격적이었다.
1.
이건 김규민 감독이 나와서 자신의 작품 <겨울 나비>에 대해서 얘기하는 부분만 나온 건데, 실제로 자기가 본 사실을 토대로 해서 영화를 만들었단다. 이게 사실이라니 정말 믿기지가 않는다.
2.
예고편에 나온 거보다는 오히려 이만갑 프로그램에 나온 장면들이 더 충격적인데, 그 정도로 내가 충격적이다라고 하는 건 아니다. 이미 이만갑을 통해서 북한의 실상에 대해서 인지한 후에 본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충격적이라고 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거 아니겠는가. 결말을 보라. 정말 충격적이다.
3.
충격적이면서 가슴 한켠이 먹먹해 오는 건, 너무나 안타깝기 때문이다. 어느 누가 잘못되었다고 하기 보다는 그런 사회 체제에서 어쩔 수 없이 하루 하루 힘들게 먹고 사는 소시민들이 극한 상황에 처해서 그렇게 된 거라 생각하니 정말 북한이란 나라는 망해야 한다고 본다. 아니 필히 망한다. 내가 죽기 전에는 분명 망할 수 밖에 없을 거 같다.
4.
이만갑에서 가장 내가 흥미롭게 본 주제는 패륜 사건이다. 권력에 대한 욕망의 끝을 보여주는. 정말 어이없었다. 내 머리로는 이해가 안 가는 인간 말종들이다. 그러나 그리 오래 갈 거 같지는 않다. 원래 3대 세습이라는 건 그리 쉽지가 않다. 지금 삼성을 봐도 그러하듯이. 김정은의 경우, 어린 녀석이 권력을 쥐고 하는 짓거리가 아주 가관이다. 하는 짓을 보면 정말 생각 짧은 어린애가 사람 죽이기를 그냥 예삿일처럼 하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측근들마저 망명하고 있는 꼴이니. 오래 가지 못한다는 건 확실하다.
원래 이랬던 녀석인데, 권력을 쥐고 나서는 무슨 쌍팔년도 헤어 스타일도 아니고 요상한 헤어 스타일을 해갖고선(마치 스트리트 파이터의 가일과 같은 헤어 스타일) 지 하고 싶은대로 하고 다니는 듯한데, 걱정이 안 되는 건가? 어떻게 자신이 뒤질지. 아마 죽이려는 이들도 그냥 쉽게 죽이지는 않겠지만, 김정은이가 행했던 일들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 생각한다. 최대한 고통스럽게 죽여줬으면 한다. 이제 제발 죽여달라고 해도 죽이지 말고 죽일 듯 말 듯 고통스럽게. 나는 인간같지 않은 인간들은 짐승 취급해야 하고, 자신이 못된 행실을 한 사람에게는 그대로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인지라 김정은은 정말 그렇게 죽어야 마땅하다 본다. 어린 노무시끼가 그냥 콱~
5.
물론 사람이란 게 참 요상해서 저런 상황에 놓여 있는 걸 지켜보면 측은지심이 들긴 하지만 그런 사람 살려줘서 먹여주고 입혀준다 하여 또 그 은혜를 생각하는 사람 몇이나 있을까 싶다. 사람이라는 게 등 따시고 배부르면 딴 생각하기 마련인지라. 이런 생각을 한편으로는 하면서도 그래도 저건 아니다 싶기에 안타까운 거다. 어서 북한이 무너지길 바랄 뿐이다.
6.
예전에 금강산 관광 갔을 때, 차를 타고 지나가다 찍은 북한 주민들이 사는 집이다. 모두 다 똑같이 생긴 집이었는데, 마을 이름이 양지마을이었다. 2007년도에 찍은 사진이니 벌써 8년 전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