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살면서 이렇게 일해본 게 2-3번 정도 되는 듯 싶다. 미쳤다는 말로 밖에는 설명할 수가 없다. 그렇기에 일만 하고 싶은 요즈음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미치지 않으면 성공하기 힘들다고. 그래서 돈이 많아 경제적 여유가 있다고 해서 일을 항상 성공시키는 건 아니라는. 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그만큼 여유를 갖게 되니까. 미치기 힘든 거지. 그래서 미친 사람들 당하기 힘든 거다.
1.
마케팅을 업으로 했었지만 요즈음은 점점 비중을 줄이고 있다. 그러다 보니 매출 바닥치고 이익 장난 아니게 떨어지고. 그래도 간다. 못 해서 안 하는 게 아니라 안 한다. 남들 돈 벌게 해주는 거 별로 어렵지 않다. 그러나 지금껏 가만히 보면 나는 나를 위해 돈을 벌기 보다는 인정받으면 그걸로 족했던 거 같고, 그거 때문에 나를 활용하는 이들도 많았던 듯 싶다. 이젠 그만. 일언지하에 No 라 얘기하고 싶다.
2.
내가 하는 일 하나 하나가 다 생각한 데에서 비롯된다. 그냥 즉흥적으로 하는 게 아니다. 왜 워드프레스로 개발을 안 했는지부터 왜 그 흔한 IT 영역 등은 건드리지 않는지. 이유가 있다. 그 영역에 자신이 없어서가 아니라 내게는 비전이 안 보이기 때문에 그런 거다. 아무리 미디어라고 비슷해 보인다 할 지라도 그 간극을 알아채는 이들이 별로 없다. 그래서 나는 별로 걱정 안 한다. 경쟁 상대는 없으니. 게다가 비슷한 데가 생긴다 해도 상관없다. 쉽지 않을 거다. 따라하기는 쉬워도 넘어서기가. 그리고 이제는 따라하기가 쉽지 않도록 다 갖출 건 갖췄다. 여기에 내가 쓴 돈이랑 시간이 얼마인데.
3.
다만 좀 달라진 거라고는 내게 중요한 건 시간이다. 무슨 말이냐면 앞으로의 10년을 어떻게 보낼 지에 대한 계획이 있는데 그 계획대로 가기 위해서는 내가 한 가지 생각을 바꿔야만 했었다. 그게 뭐냐면 나는 뒤에서 조용히 움직이고 어느 순간에 빵 하는 식으로 보여줄라고 했는데, 그게 힘들다. 왜냐면 내가 지금도 일에 한계치에 다다른 상황에서 더 많은 것들을 감당하기가 힘드니까. 능력의 부족? 시간의 부족이다. 그래서 이제는 좀 다른 전법으로 간다. 못 했던 게 아니라 안 했던 거라는 거는 여기서부터 보여줄 수 있을 거라 본다.
4.
투자? 거 개나 소나 되도 않는 비즈니스 모델 갖고 받는 그런 거? 참... 나는 그런 모델에 투자하는 회사부터 그런 모델로 투자 받는 애들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 똑똑한 애들은 있어도 위대한 애들이 없는 우리나라 벤처 세계. 꼴에 벤처 한답시고 깝치는 거 보면 참. 내가 벤처 1.5세대 정도 되나? 그 때나 지금이나 환경이 달라져도 사람들은 변한 게 없어. 못 했던 게 아니라는 거 보여주마. 그리 멀지 않았으니. 분명한 건 비스무리해보이는 그 많은 것들 중에 살아남는 거는 몇 개 없으리라는 거고, 나는 남들이 비슷하게 본다 하더라도 나는 다르게 보는 그 핵심이 다른 데에 있다는 거다. 최근에는 누구나 들어서 알만한 곳과 제휴를 해서 뭐 한다고 하길래 그래? 함 붙어 봅시다 해서 실력 발휘했더니 뭐 상대가 안 되는데. 나는 무엇이 더 나은가를 보고 그게 힘들다 하더라도 해내려고 하지만 대부분은 쉽게 쉽게 하려고 하니 그게 안 보이는 법이지. 그럼 역으로 개나 소나 다 하는 거 남들은 너만큼 못 하리? 차별화라는 건 그런 게 아니다. 어디서 마케팅의 제1법칙 초기 선점의 법칙을 운운하니. 좀 이름 좀 알려졌다고 하면 다 될 줄 아는 모양인데, 내 너네들 전법대로 나도 그렇게 해볼테니 어찌 달라지는 지는 결과가 얘기해줄 터.
5.
분명 얘기하지만 일이 커져도 나는 내 블로그 운영할 거고. 여기에 덧글 이상한 게 달리면 나도 대놓고 뭐라할 거다. 나는 변하지 않는다. 나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변할 뿐이지. 다만 독기는 줄어들겠지. 지금껏 내가 독을 품었던 이유가 나는 이런 가치를 갖고 있는데 왜 몰라주나는 식이 강했던 거거든.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그냥 알게 되는 순간이 온다. 그러니 굳이 내가 독을 품어서 발산할 필요가 없다. 그냥 내 할 일만 하면 되니까.
6.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나는 기존에 나를 이용했던, 우습게 봤던 이들은 얄짤없다. 연락해봤자 별로 받고 싶지도 않고. 그게 내가 잘 되니까 변해서 그런 거다? 그런 거 아니다. 너네들이 잘못되니까 내가 그렇게 대하는 거지. 그리고 내가 살면서 꼭 돌려주고 싶은 몇몇이 있는데, 그네들은 꼭 다시 보게 되는 날이 올 거라 믿는다. 받은 거의 이자까지 합쳐서 배로 돌려주마. 난 항상 살면서 은혜도 잊지 않았지만 나에게 실수한 것도 잊지 않았던 사람이니까. 꼭 배로 돌려준다. 꼭.
7.
내가 이런 얘기하니까 뭐 믿고 있는 구석이 있어서 그런가 보다 싶겠지. 지금 하나도 없다. 오로지 나는 나를 믿을 뿐. 그리고 자신이 있을 뿐. 이러다 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망하게 놔두지 않는다. 내 모든 걸 걸고라도. 내 마인드와 비즈니스 전략이 허접하다면 결과도 그러하리라 나도 생각하기에 모든 건 결과가 얘기해주리라 믿는다. 나는 결과만을 보는 사람은 아닌데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결과만 보니까 그것도 맞추려고 하는 것일 뿐. 그러나 과정을 보면 그 결과가 결코 그 정도 수준은 아닐 거다. 어느 정도의 결과가 나왔다면 그 다음 결과는 더 큰 결과를 나오게 만들 테니까. 그게 그 결과를 이루어낸 과정 속에 답이 있는 거다. 그냥 쉽게 이러면 된다 생각하고 일하는 거 없다. 너무나도 사소한 일이라도 그냥 허투루 보내지 않는 것. 사소한 일이라 하더라도 열과 성을 다 하는 것. 적어도 나는 그런 자세로 임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장인 정신만 강조하고 싶지는 않다. 그게 더 큰 결과를 불러온다는 걸 꼭 증명하고 말테니까. 그렇지 않으면 내가 했던 일들이 의미가 없다. 내가 이루고자 하는 바는 거기에 있다. 개나 소나 하는 식으로 돈 버는 게 아니라 가치있게 뭔가를 이루는 게 더 큰 결과를 낳는다는 것. 그걸 꼭. 증명해보이고 싶다. 그래도 내가 지금 바뀐 거는 개나 소나 하는 식의 전법들을 차용하는 것이지 일 그 자체를 개나 소나 하는 식으로 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