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나는 안타깝다. 김재규 열사가 혼자서 의거한 게. 역사를 보면 제대로 된 사람, 바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가진 패착이 이런 데에 있다고 본다. 자신의 야망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의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할 줄만 안다. 그래서 안타깝다. 좀 더 계획적이었다면 차라리 좀 더 큰 뜻을 위해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기로 결심했다면 10.26 사태 이후는 더 나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1.
원래 최고 권력자 옆에는 버러지들이 있기 마련이다. 차지철이라는 버러지가 있었고, 전두환이라는 버러지가 있었다. 차지철이야 김재규 열사의 총탄에 맞아 죽었지만 전두환과 같은 경우는 그 틈을 타고 자신의 야망을 펼친다. 물론 그 야망이 대의를 위한 야망이었다면 내가 이런 얘길 하지 않지. 왜 버러지 새끼들은 자신의 야욕을 위해서 그렇게 거짓말도 일삼는데, 제대로 된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지에 대해서 나는 참 많은 생각을 해봤었다.
독립 운동가들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서 목숨 바쳤었는데, 친일파 버러지들은 일제 치하 때는 친일하더니 독립 후에는 친미가 되어 또 기득권을 형성한다. 뭐 그 당시를 살아보지 않아서 내가 정확하게 이렇다 저렇다 얘기할 순 없지만, 왜 그 때는 독립 운동가들이 어떤 자리를 차지하려고 욕심을 내지 않았을까? 나는 그런 게 안타깝다. 그래서 혁명이 성공하려면 혁명까지의 과정 뿐만 아니라 혁명을 달성한 이후까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 그래서 계획적이어야 하고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뜻을 같이 해야 하는 법이다.
2.
아래 영상을 보면, 도입부에 박정희가 죽고 난 다음에 국민들이 슬퍼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렇게 민중은 아둔하다. 물론 당시에야 지금과는 달라서 정부의 손에 놀아나고 있는 매스 미디어에서만 소식을 접하다 보니 편향된 정보만 받아서 그럴 수 밖에 없는 한계를 갖고 있기도 하지만, 사람이라는 게 그렇다. 자신에게 잘 해주면 그 사람은 좋은 사람이 된다. 원래 나쁜 사람이라 하더라도 자신한테 잘 해주니까. 그런 걸 지금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 그런 건 상관없다. 선거 운동원으로 일하면 돈 얼마 주겠다 하면 그 사람이 최고인 거다. 그게 민중이다. 나는 그래서 민중들의 생각은 아둔하다 본다. 다만 그들이 그렇다 하여 그들을 이용해서 자신의 야욕을 채우려는 건 아니라고 본다. 즉 아둔한 민중을 그렇게 활용하는 사람은 개새끼란 얘기. 아둔한 민중이지만 그들을 어떻게 하면 잘 이끌 것인가를 생각해야지 어차피 아둔하니 그들을 활용해서 사리사욕만 챙기려는 이들은 정치인이 되어서는 안 되는 법이다.
3.
어허. 참. 아둔한 민중들의 소행이겠지. 편향된 정보를 받아 절대적인 신뢰를 보였던 민중들. 아니면 뭐 콩고물이라도 얻어 먹은 이들. 아니면 박정희 후손들이 이끄는 조직들. 안타깝다. 아직까지 김재규 열사는 제대로 된 대우를 못 받는다고 생각한다. 내가 보기에는 정말 무엇이 더 중요한 지를 알았으면서도 의리를 지켰던 남자 중의 남자라 보는데 말이다. 그래서 이 글 제목에도 열사라고 명시한 거다. 언젠가 그를 다룬 영화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많은 이들이 김재규 열사에 대해서 알 수 있도록. 지금에야 힘들겠지. 지금 이 땅의 대통령이 박정희 딸이니까. 그러나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재평가되리라 본다.
"나는 바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좀 더 독해졌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