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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정규재가 지식인이라?

0.

나는 지식인들 세 부류로 나눈다. 이는 스티코 매거진의 특정 글에서도 밝혔던 부분이다. 옮겨본다.


첫 번째는 모양새만 지식인으로 이들은 얄팍한 지식을 포장해서 판매하는 데에 능하기 때문에 내공은 없고, 유명세만 키우는 데에 급급하다. 그래서 그들의 말이나 글들은 많은 사색 속에서 나온 게 아니기 때문에 울림이 있을 턱이 없다. 그런 이들은 매스 미디어를 이용하여 얼마나 자신의 이름이나 얼굴이 노출되느냐로 승부한다. 그게 그들에게는 돈이 되기 때문이고, 그들에겐 돈이 곧 명예인 법이다.


두 번째는 스스로 내공이 높다고 착각하는 지식인이다. 나름 책도 많이 읽고 생각도 많이 한다. 그러나 내공이 낮기 때문에 해석과 이해의 깊이가 깊지 않고, 폭도 넓지 않다. 쉽게 얘기하면, 어떤 책에서 멋진 말을 들었으면 그걸 마치 자신이 처음 하는 양 표현하곤 한다. 그걸 스스로는 모방이 아니라고 하지만, 모방도 수준이 있는 법이거늘. 그래서 그들은 생각에 집중하기 보다는 남의 것을 보는 데에 시간을 많이 할애한다. 이런 부류는 일반인들은 쉽게 가리기 힘들지만 내공이 높은 지식인들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진정한 지식인이다. 그들은 누가 알아주길 바래서가 아니라 지식 그 자체를 얻는 기쁨에 만족하는 부류다. 그래서 그들의 말과 글에는 힘이 있고, 깊이가 있으며, 울림이 있다. 이런 부류는 지식을 얻고 공유하여 명예를 얻는 데에 관심을 둔다. 명예를 얻으면 돈은 절로 따라온다고 생각하기에, 돈을 포기할 지언정 명예를 포기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자신의 가치를 몰라주는 걸 상당히 싫어하는데 가끔씩 내공이 높지 않은데 스스로는 내공이 높다 생각해 이러는 경우도 있다.


정규재는 진정한 지식인이 아니라 스스로 내공이 높다고 착각하는 지식인이다. 내가 보기에는 그렇다.


1.

정규재 뉴스라. 뉴스라기 보다는 자기 생각을 얘기하는 논평에 가깝다. 그걸 뉴스라고 할 수가 있는지 모르겠다. 뉴스라고 하면 새로운 소식을 전달하는 것을 말하는데, 새로운 소식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그것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담아 표현하는데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든단 얘기다. 그러니까 논평에 가깝다는 게지. 


근데 인기가 좀 있는 모양이다. 그건 어찌보면 지식이 얕은 층에서 그가 하는 얘기가 좀 먹혀들어가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나름 근거를 갖고 본인은 지식인인 양 얘기를 하는데 우려스럽다는 얘기다. 위에서 얘기했듯 스스로 내공이 높다고 착각하는 지식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의 얘기를 전혀 들어볼 가치도 없다고 하는 건 아니다. 들어볼만한 얘기가 없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조심스레 들여다 봐야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2.


어찌보면 그럴 듯한 얘기로 들릴 지 모르겠다만, 내가 보기에는 정규재가 일전에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에 대해서 희망적인 얘기를 했던 거와 매한가지라 본다. 무슨 말인고 하니 얘는 기득권층의 입장에서 지식을 교묘히 활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단 얘기다. 이런 걸 돈 주고 봐야 한다니! 


3.

정규재 뉴스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지식인을 위한 '진짜 뉴스' 어디서 그렇게 표현하고 있나? 정규재가 속한 한국경제신문에서 그렇게 표현하고 있다. 나름 정규재를 띄우려고 하는 모양이다. 인기가 있으니 밀어주는 거겠지. 참 뭐 같잖네. 뉴스라고 하면 가장 모범적인 사례가 손석희가 아닌가 싶다.


4.

나는 정규재 하면 떠오르는 영상 하나가 있다.



정규재의 수준을 얘기해준다. 지식인이라 하여 모든 지식을 알 수는 없다. 그래서 문국현한테 발렸다고 이러는 게 아니다. 문제는 자세다. 그가 보여줬던 토론에서의 자세를 보면 뭐라할까 좀 수준이 낮다. 근데 가끔씩 괜찮은 얘기도 한단 말이지. 그러다 보니까 이 사람 똑똑하네 착각하기 쉬운 거다.


이런 지식인들이 종종 보이는 패턴이 이렇다. 남에게는 오류라고 하면서 씌운 논리를 자신도 범하고 있다는. 그런 경우 종종 보인다. 남의 것 탓하기는 잘해. 근데 자기 것에 문제가 있다는 건 잘 몰라. 그리고 자신이 했던 논리대로 자신을 탓하면 또 그걸 거부해. 이건 지식인의 자세가 아니지. 그게 한계다.


5.

나는 정규재를 그닥 대단하게 생각치 않는다. 이런 거야 개인적인 생각이니 그렇다 해도 우려스러워서 하는 얘기다. 그의 얘기는 잘 들어봐야 한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때문에 혹시나 해서 정규재 뉴스(?) 봤더니 역시나더라. 이명박 정권 떄도 4대강 사업 옹호했던 그.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 그다. 그래도 일관성은 있어 보이네. ㅋ


6.

2016년 1월 17일에 발견한 글. 글은 2011년도 글이다.

http://www.itooza.com/common/iview.php?no=2011033118043170755 


옛날부터 정규재는 이런 식이었거든. 그러니까 기득권들의 논리를 대변해주는 데에 교묘하게 지식 같지도 않은 지식을 들이미는. 그렇게 돈을 버는 거다. 그래서 그는 지식인이 아니라 일개 장사꾼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사례가 하나만 있을까? 그렇지 않다는 거다. 그러니 유의해라 하는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