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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3,491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7점. 크리스토퍼 왈츠가 연기를 잘 해서 참 극중 왈츠는 얄밉게 나온다. 남자 등쳐먹는 여자는 많아도 여자 등쳐먹는 남자는 드문데. 죽을 때까지 자신이 그렸다는 고집을 피운 월터 킨 역을 맡았다. 그냥 법정에서 그렸으면 되었을 것을 말로 그리나? 사기꾼들은 대부분 말이 전부인 듯. 그러나 오래도록 겪다 보면 알게 되는 법. 사기꾼들은 임기 응변에 능하기 때문에(말로 벌어먹고 사는 이들 아닌가) 그들의 말은 신뢰할 수가 없다. 그네들 스스로 증명도 못할 뿐더러.
여자 등쳐먹기나 하고 못난 놈. 생긴 거는 그렇지 않은데. 보면 사기꾼 중에 사기꾼처럼 생긴 사람이 있나? 원래 사기꾼들이 더 인상이 좋은 경우 많더라. 살면서 겪어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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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지 좀 된 영화지만 이제서야 리뷰 적는 이유는 이거 실제와 얼마나 다른 지 여부를 확인해보고 적으려고. 근데 대부분 사실이더라. 실제와 다른 부분이라고 하는 두 개 정도만 언급한다.
첫째, 마가렛 킨의 친구인 디앤은 허구의 인물이다.
둘째, 월터 킨이 비평가 캐너데이를 포크로 찌르려고 했던 건 사실이 아니다.
요 정도다. 그만큼 실화에 충실해서 만든 작품이라는 거.
2.
감독이 팀 버튼인데, 그가 이 영화를 만들게 된 이유는 원래 팀 버튼이 마가렛 킨 작품을 수집했던 이라고 한다. 팀 버튼의 전 연인이었던 리사 마리(Lisa Marie Smith)의 초상화를 마가렛 킨에게 의뢰했을 정도. 리사 마리는 팀 버튼 감독의 작품 중에 <에드 우드>를 시작으로 <화성 침공>, <슬리피 할로우>, <혹성 탈출>에 나온다. 물론 존재감은 그닥 없지만. 팀 버튼의 아내는 이후 만난 헬레나 본햄 카터다. 보면 팀 버튼이랑 헬레나 본햄 카터랑 왠지 모르게 닮았어.
앤디 워홀도 그러했지만 마가렛 킨도 당시에 유명 인사의 초상화를 그리곤 했었다. <빅 아이즈>에서 보면 월터 킨이 워홀을 언급하는 장면이 나온다.
3.
2015 골든 글로브 수상작이라고 하는데, 글쎄. 그 정도의 연기는 아닌데. 후보작 중에 <맵 투 더 스타>의 줄리안 무어가 더 낫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줄리안 무어보다는 에이미 아담스를 더 좋아하지만, 좋아하는 거랑 평가는 별개.
4.
영화 끝나고 나오는 사진들 중에 에이미 아담스가 공원 벤치에서 찍은 사진이 있는데 거기에 에이미 아담스 옆에 있는 할머니가 실제 마가렛 킨이다. 아래는 구글링으로 가져온 거. 에이미 아담스가 훨씬 이쁘지. 실제 마가렛 킨은 좀 길어~ 얼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