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참 말 잘 한다. 내가 부러울 정도다. 내가 모시던 상무님이 나더러 "너랑 똑같은 친구 하나 있다. 유시민이라고 아는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나도 누군가에게는 그렇게 보였던 적이 있었던 거 같은데, 지금은 참. 에혀. 뭐랄까. 내 스스로가 부끄럽다. 나는 이미 그런 길에서 벗어난 사람이라는 생각에. 지식인이 아니란 말이다. 그런 내가 보기에도 지식인이 아닌데 지식인인 양 척하는 애들이 많은 요즈음인지라 간만에 유시민의 발언에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1.
유시민의 얘기를 듣는 국정화 찬성파의 얼굴 표정봐라. 압도하고 있다. 아. 멋지다. 나는 돈이 많은 사람은 그리 부러워해본 적이 없다. 그러나 똑똑한 사람은 정말 부럽다. 물론 그만큼 내가 똑똑하다 인정하는 사람이 없어서 그렇지.
2.
지식인은 어떠한 이해 관계에 얽매여서 지식을 활용하면 안 된다. 그건 지식인이 아니다. 그러나 어떠한 지식인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이 틀렸다라거나 자신이 잘못 생각했다라고 인정하는 법은 없다. 그건 인간이라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정말 급이 비슷한 지식인들 사이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왜냐면 급이 다른 지식인들끼리 토론하는데 그렇게 했다가는 상대가 공격하기 쉽상이거든. 그래서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다. 그걸 알기 때문에.
3.
며칠 전 아들이랑 당구장에서 있는데, 친구한테 전화를 받았다. 당구장이라고 하니까 유시민 안 보이냐고 그런다. 왜냐면 요즈음에 일산 쪽 당구장 죽돌이라는 얘기가 있어서. ㅋㅋ 유시민은 당구 몇 놓고 치려나? 궁금.
4.
영상을 몇 번 봤는지 모르겠다. 구구절절 옳은 얘기를 하니 수긍이 갈 수 밖에.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유시민의 다른 얘기도 맹신한다는 건 아니다. 이건 이거고 그건 그거다. 적어도 3분이 채 안 되는 그의 발언은 구구절절 옳다. 정규재 같은 사람이 보고 배워야할 듯. 기득권의 논리에 맞춘 결론을 내리고 그에 합당한 이론을 갖다 붙이는 가짜 지식인 정규재 말이다. 보고 배우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