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내려온 첫째 날 저녁에 간 곳. 해운대 센텀호텔 4층 뷔페인 카카오트리. 재석이랑 태원이랑 같이 갔었는데, 태원이가 예전과 좀 달라졌다. 맨날 술값으로만 쓰지 말고, 우리도 좀 맛나는 거 먹고 댕기자로. 태원이가 그러니 뭔가 이상. 태원이는 카페를 가도 맥주를 시키고, 밥 먹을 때는 소주를 시키고, 술 마실 때는 양주 몇 병을 까는 녀석인지라. 난 첫날만 그러려니 했는데, 둘째 날도, 셋째 날도 그렇더라는. 진짜 좀 달라진 듯.
그렇게 가게 된 곳이 카카오트리. 해운대 센텀호텔 4층 뷔페다. 보니까 해운대 센텀호텔에 묵으면 조식도 여기서 먹더라. 일단 들어가보면 분위기가 좋다. 연인들 데이트하기 좋을 듯. 게다가 분위기만 좋은 게 아니라 음식도 추천할 만하다. 보통 일반적인 뷔페를 가면 가짓수는 많아도 먹을 게 별로 없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먹을 게 많아. 우리가 간 다음 날, 친구 하나가 여자들 데리고 여기 갔다는데 어떤 여자애는 11접시 먹었다고. 헐~
요즈음은 사진 잘 안 찍어서 사진은 별로 없다. 먹으러 간 날에 소니 A7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니 A7은 사용하지도 않고, 인스타그램에 올릴 거 아이폰 6로만 찍었다는.
하루 종일 아무 것도 안 먹고 처음 먹는 거라 나는 몇 접시 못 먹었다. 먹을 만한 음식들을 참 많더라. 다른 데서는 보기 힘든 음식들도 더러 있었고. 모든 음식이 다 맛있었던 건 아니다. 대창의 경우는 비리더라. 난 비린 음식은 절대 못 먹음. 엄청 입맛 까탈스러운 타입. 개인적으로 스테이크를 좋아하는데 스테이크는 맛있었음.
대인 기준으로 평일 런치가 39,000원, 평일 디너가 49,000원, 주말 54,000원인데, 내가 계산 안 해서 모르겠지만 아마 호텔이니까 VAT 별도지 않을까 싶다. 여튼 우리가 갔을 때는 평일 디너에 서비스로 랍스터 나오더라. 게랑 새우는 그닥이었는데 랍스터는 괜츈.
호텔 뷔페를 안 가본 건 아니지만 인테리어 보면 고급스럽게 잘 해뒀다.
그리고 삼도 있더라. 어디 있는지는 난 모르겠다. 태원이가 찾아서 가져왔던데 맛있대. 태원이는 잎까지 다 먹는거라면 먹던데, 글쎄. 그냥 난 뿌리만 먹었다.
태원이는 계산하고, 재석이랑 나는 사진 한 방. 사진 찍자고 하길래. 재석이 몰랐는데 수전증이 있어가 재석이가 사진 찍으면 흔들린다. ㅋㅋ 내 눈가 주름이 눈에 띄는데, 눈가 주름이야 고등학교 때도 있었던 거지만 이마 주름은 심해진 듯. 늙어가는고나. 그래도 눈가 주름 때문에 웃을 때는 인상이 순해 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