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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나의 세번째 불매 기업. 남양유업

0.

내가 꽉 막힌 사람이거나 그런 건 아니다. 그리고 내가 어떠한 기업의 제품을 불매한다고 해서 그 기업에서 녹을 먹고 사는 사람을 두고 뭐라 하고 싶진 않다. 그네들도 밥 벌어 먹고 살기 위해서 그러는 것이긴 한데, 사람이라는 게 혼자가 아니라 무리가 되면 잘못된 일을 저질러도 그게 잘못이라 생각치 않는 경우가 종종 있어 우려스러운 점이 있는 부분도 있을 뿐. 그래서 그런 기업에 속해 있는 사람에 대한 평가는 별개의 문제로 본다.


1.

첫번째 불매 기업. 삼성.

두번째 불매 기업. 동서식품.

세번째 불매 기업. 남양유업.


이유가 있어야 하겠지.



내 일면 이해하는 부분도 있다. 사실 경영하는 입장에서 신경 쓰이는 부분이기도 하고. 그렇다고 법에 명시된 대로 혜택을 주면 그걸 또 고맙게 생각하거나 그러는 경우도 별로 없다. 지극히 당연하다 생각하고 이용해먹을 거 다 이용해먹으려고 하고. 원래 사람이라는 게 근본에 따라 그리 달라지는 법이다. 잘 해주고 싶어도 잘 해주기 싫은 사람이 있으면 잘 해줘도 더 잘 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는 법. 그러나 나도 살면서 잘 해주고 싶어도 더 잘 해주고 싶은 이들은 극히 일부더라. 정말 개인주의가 팽배한 듯. 그런 이들이 펼치는 논리. 내가 누구한테 해 끼친 적 있어? 정말 생각 짧다. 그래서 그냥 나는 무식하다 생각하고 만다. 그런 사람 정말 많아서 그냥 입 닫고 그러려니 할 뿐.


일면 이해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러는 건 아니지. 예를 들어, 이렇게 하지 않으면 회사가 망할 상황이다 하면 이해를 할 수 있는 부분도 있겠다. 그렇지 않고 회사가 이익을 충분히 남기고 있다면 이건 잘못된 거다. 상황에 따라 틀리다는 얘기. 


2.

남양유업 회사 홈페이지에 보면 이렇게 되어 있다.


고객만족 : 고객만족 실현으로 고객과 함께 성장

인간존중 : 인간존중의 정신으로 자율과 창조성 고양

사회봉사 : 인류의 건강증진에 기여하는 신뢰받는 기업


인간존중. 과연. 이념이라고 하는 건 그냥 씨부리는 게 이념이 아니다. 자신이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지키면서 살아갈 것들. 그렇다고 해서 상황을 무시한 채 항상 그래야 한다는 게 아니다. 때로는 생존을 위해서 어느 정도 타협을 보기도 해야할 때도 있겠지만 그렇게 살아간다는 방향성이 중요한 거다. 영혼 없는 기업이다. 말만 그러는. 내가 볼 때는.


3.

남양유업 제품이 생각보다 많다. 동서식품 불매하기로 마음 먹은 후부터 사무실에 커피를 맥심에서 프렌치카페로 바꿨는데 이거 남양유업 제품이다. 다른 걸로 바꿔야겠다. 한때 인스타에 유행했던 인증샷 초코에몽도 남양유업 제품이다. 가끔씩 즐겨 먹곤 했는데 안 먹는다. 다른 거 사먹으면 돼. 


4.

이렇게 불매 기업이 늘어날수록 다른 제품들만 골라 찾는 게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런 기업이 잘 되면 안 된다고 봐. 내가 불매 기업이라고 생각하는 회사가 만약 재정적으로 어려워져서 정신 차린다 하더라도 그건 일시적일 뿐 근본이 잘못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안 바뀐다고 본다. 하는 걸 보면 근본이 되었다 안 되었다는 게 티가 나. 난 근본이 안 된 그런 기업들 제품은 별로 이용하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