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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독서

미샤 3,300원의 신화

미샤 3,300원의 신화
우병현 지음/이지앤

* 2005년 3월 2일에 정리한 글을 기존 홈페이지에서 옮긴다.

이 책을 읽고 전혀 도움이 안 된 것은 아니지만 비추천하는 이유는 잘못하면 비즈니스 초보자들에게 이렇게 해야 비즈니스구나 하는 착각 아닌 착각을 만들게 하는 듯 하기 때문이다. 저자도 비즈니스를 해 본 경험이 없는 회사원(IT팀장이라고는 하지만)이고 미샤의 분석을 보면 마치 다음과 같은 분석임을 느끼게 만들기 때문이다.

"성공한 것을 보고 이리 했기 때문에 성공했다."

쉽게 얘기하면 코에 걸면 코걸이요 귀에 걸면 귀걸이라는 것이다. 미샤가 유명하지 않았을 때 그 사업성이나 경영 마인드를 보고 판단한 것이라면 몰라도 성공이라는 반열에 들어오고 난 다음에 분석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렇다고 그것 자체가 의미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보는 전략적인 관점에서는 많은 착각을 심어주는 얘기들이 많아서 비추천하는 것이다.

같은 마켓을 두고(10대~20대) 스타벅스는 고급화 전략을 미샤는 일반화 전략을 선택했는데, 그것이 형성된 어떤 근간이 중요하다. 성공하고 난 다음에 얘기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실질적으로 기업 운영을 해보면 전략대로 움직여서 이렇게 되었다 하는 경우보다는 초창기에는 일단 아이디어 떠오르면 리스크 따져서 실행해 보고 긴가 민가 하는 속에서 터지는 경우도 있다. 다 되고 난 다음에 성공한 사례만을 두고 왈가왈부하는 것도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하나는 단순 왈가왈부이고 하나는 일반화 시킬 수 사례분석인 것이다.

적어도 이 책에서 비춰지는 얘기들은 일반화 시킬 수가 없다. 다만 한 가지. 경영자의 마인드 그리고 3C(Company, Competitor, Customer) 중에서 미샤라는 기업은 Customer 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점(이것은 실질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사실 항상 최우선이라고 하지만 그것을 지키기는 힘들기 때문이다.)은 일반화 시킬 수 있다. 그 외는 시대적인 상황과 타이밍등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또한 단순한 가십 거리 정도 밖에 안 되는 책 내용인지라(물론 그럴꺼라 생각해서 읽긴 읽었지만) 뭔가 얻는다는 생각은 그리 들지 않았다. 사실 어렵거나 정리가 필요한 책을 읽다가 가끔씩 소설 읽듯이 이런 책을 읽기 때문에 내가 이 책을 선택해서 쉽게 읽으려고 했던 것이지 별로 배울 것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