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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내 방 정리하다 지금껏 모아둔 사진과 편지들을 발견. 편지는 다 스캔 떠서 정리해둔 줄 알았는데 더 있고만. 그러다 눈에 띄는 사진. 최근에 부산 내려가서 십수년 만에 만나뵈었던 은사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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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92년 2월 14일이라고 적혀 있다. 칠판에 적혀 있는 졸업. 내 중학교 졸업식 때다. 은사님은 내 3학년 때 담임.
저 때만 해도 착실하게 공부하는 학생이었는데. 저 외투 기억난다. 브랜드가 런던포그였던가? 가방도 나이키, 신발도 나이키. 나이키를 좋아했던 모양이다. 이 사진 발견하고 내 소니 A7으로 찍어서 은사님께 보내드렸더니 옛날 생각나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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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되든 잘 안 되든 은사님은 언제든지 부산 내려가면 뵐 생각이다. 지난 번에 내려갔을 때는 아쉽게도 점심 시간 잠깐 뵈었던 것인지라. 담에는 느긋하게 저녁 시간에 소주 한 잔 기울이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싶다. 물론 나야 소주 한 잔 밖에 못 하지만 그래도 순하리는 한 병 조금 안 되게는 마시니. 난 그걸 먹으면 되지. 확실히 사진 속 얼굴을 보면 그 때의 생활이 반영되는 듯 싶다. 고등학교 때 사진을 보면 음. 날티 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