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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야인에서 사람답게

#0

원래 이런 거 안 하고 산 게 꽤 오래됐는데, 올해는 내가 좀 마음가짐도 달라지고 많은 변화를 겪고 있는 중이라 좀 계획적으로 살려고 한다. 그러니까... 야인 생활을 버리고 사람답게 살겠다는 얘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정시 출근하고 정시 퇴근하고, 계획적으로 일하고, 한동안 멀리했던 독서도 다시 시작하고, 운동도 다시 시작하고. 


#1

구정이 지나고 난 다음날, 출근하고 계획한 대로 시간 딱딱 맞춰서 끝낼 거 끝내고 그랬네. 원래 누가 터치하는 사람 그러니까 윗사람이 없으면 그렇게 잘 안 된다. 그만큼 자기 관리가 철저해야 하는데, 나는 열심히 산다고 해도 내 맘대로라 들쑥날쑥이었다. 그래서 이제는 그렇게 안 할라고. 어렸을 적에 공부할 때, 항상 쳇바퀴 돌듯한 삶을 살았는데, 그래도 그런 꾸준함이 결국에는 큰 힘을 발휘하게 되는 법이다. 


#2

요즈음은 뭐랄까? 이런 얘기도 듣는다. 좀 달라졌다. 착해졌다. 그게 아니라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예전같았으면 이렇게 했을 법한 문제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긴다. 그런가 보다. 저 사람은 저렇게 생각하는가 보다. 그렇게. 유해졌다? 뭐 그럴 수도 있는데 이렇다고 해서 내 기질 자체가 변한 게 아니고 그냥 나이가 드니까 귀찮다. 기력이 쇠하니 남은 기력을 헛되이 쓰고 싶지 않고 집중해야할 거에만 기력을 다하고 싶어서 그런 거다.


#3

야인처럼 5-6년 살았던 거 같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게 살지 않을 생각이다. 사람답게. 뭔가 각오를 하고 그런 거창한 거 없다. 그냥 내가 좀 잘못됐구나 생각하고 그러는 거지. 건강에도 안 좋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