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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중국의 양극화, 덩샤오핑의 개혁은 결국 실패.


#0

가끔씩 이런 거 보면 참 얻는 게 많다. MBC스페셜 <차이나르포, 부자와 가난한 자>에서는 극과 극의 양단면만 보여준 거긴 하지만, 덩샤오핑이 개방과 개혁을 하면서 사회주의는 모두 부유해지는 것이고, 자본주의는 소수만 부유해지는 것이라면서 양극화로 귀결되면 개혁은 실패라고 했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 이런 걸 보면 돈이라는 게, 인간의 욕망이라는 거에 대해서 본질적으로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물론 덩샤오핑이 양극화를 우려했던 건 그런 상황이 되면 혁명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 자기네들의 사회주의를 안정시키는 관점에서 그런 거지만 사실 그렇게 혁명적인 운동이 일어나기가 쉽지가 않다. 왜냐면 사람을 돈으로 매수하기가 쉽기 때문.


#1

원래는 몇몇 핵심 지구만 개발을 해서 중국 전체로 이익을 나눈다고 했던 걸로 아는데, 작금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워낙 인구가 많고 땅도 넓다 보니 통제한다는 게 그리 쉽지는 않겠지만 소득 분배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배금주의가 만연하다. 덩샤오핑이 했던 얘기 중에 중국의 문제는 공산당 내부에서 온다는 게 있는데, 내가 중국통한테 전해 듣기로는 꽌시들이 이익의 많은 부분을 챙긴다고 한다. 그렇게 챙긴 이익이 소득 분배로 이어지면야 다행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게 문제. 결국 이 문제는 덩샤오핑의 말처럼 공산당 내부의 문제로 봐야하지 않을까? 그래도 중국의 발전 속도를 보면 정말 무섭다. 10년 뒤를 그려본다면 더더욱.


#2

위의 차이나 르포는 2007년에 방송된 거고(상당히 오래되어 지금은 상황이 다를 수 있다.) 중국의 경제적인 면을 보여주기보다는 이면을 보여주는 거라 중국에 대해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리 도움이 안 될 지는 모르겠지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물론 돈 많은 사람이 돈 없는 사람에게 해를 입히거나, 착취를 해서 부를 쌓은 게 아니기 때문에 그 부분을 두고는 뭐라 할 수 없지만 Equality보다는 Equity가 나는 더 바람직하다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국가에서 어느 정도 관여해줘야 한다고 본다. 그렇게 되면 어떤 이는 사회가 발전이 더디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발전이 더딘다 해도 모두 다 행복할 수는 있다. 왜 사는가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을 해본다면 말이다.


#3

일전에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소위 말해서 금수저 집안에서 태어나신 분과 말이다.


나: 행복한 국가 1위가 덴마크인 거 아시나요?(2013년 세계행복보고서를 두고 하는 말이다.)

지인: 그거 아세요? 그 나라 세금이 얼마나 높은지.

나: 세금이 높다 해도 그 나라에 산다면 전 충분히 내겠습니다. 그 돈을 쓸데없는 데 쓰지 않고, 국민들이 행복하게 사는 데에 쓴다면 말이죠.


그리고 했던 얘기.


왜 많은 사람들은 돈을 벌고 나서 그 돈을 자기 가족들끼리 호의호식하는 데에만 사용할까요? 가족만 사람이고 다른 사람은 사람 아닌가요? 가족애(愛)와 같이 인류애적인 관점에서 나도 행복하고 남도 행복한, 더불어 행복한 사회가 되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우리나라에서는 돈만이 최고고 돈을 벌려고 태어나서 경쟁하는 거 같아요. 좀 돈을 못 벌더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다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나요? 사람 고치는 게 관심이 많아 의사가 되고, 법률에 관심이 많아 판사가 되어 서로 자기의 몫을 하면서 소득 수준은 서로 비슷하다면 꼭 의사가 되고 판사가 되어 성공을 해야겠다는 게 아니라 자신의 관심 분야를 즐기면서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지인은 아무 대꾸를 하지 않았다. 물론 이상향일 수 있겠지만 이미 북유럽의 일부 국가들은 그렇게 하고 있다는 것. 그렇다고 그 국가에 전혀 문제가 없는 거라고 할 수는 없지만, 과연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사는 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4

위의 영상에선 돈을 벌기 위해 자식들과 떨어져 지내고, 자식들 앞에서는 돈 잘 버는 척해도 실제로는 기본 이하의 삶을 사는 여인네들을 보면서 정말 정말 가슴이 아프다. 만약 저 사람이 나라면, 그 자식이 내 아들이라면. 정말 많이 슬플 거 같다.


#5

때론 이런 게 영화나 책보다도 더 많은 생각거리와 감동을 주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