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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스포트라이트: 실화를 있는 그대로 재현, 저널리즘과 직업 정신에 대해 생각해볼 영화

합리적인 風林火山 2016.03.08 15:45

#0


나의 3,561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9점. 추천하는 영화다. 사실 내가 이런 류의 영화를 좋아한다. 저널리즘 관련한 영화 중에서 괜찮았던 영화들은 죄다 9점인 걸 보니.(나도 몰랐다. 이 영화 정리하면서 내 자료 뒤적거려보니 그렇더라는) 잔잔한 드라마인데 스토리가 흡입력이 있다. 물론 이런 류의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이들도 분명히 있겠지. 그렇다고 해서 그걸 틀렸다고 할 순 없는 것이고. 누가 추천한다고 해서 맹신하지는 말 것. 특히나 이 영화가 괜찮았던 건 저널리즘과 직업 정신에 대해서 생각해볼만한 부분이 꽤나 있었기 때문.


#1


우선 아카데미에 대한 얘기다. 6개 부문 노미네이트 2개 부문 수상. 사실 10개 부문 노미네이트, 6개 부문 수상한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가 있지만 아카데미 하면 주요 부문이라고 할 수 있는 게 작품상, 남우/여우주연상, 감독상, 각본상 정도다 보니 작품상과 각본상을 수상한 <스포트라이트>를 더 위에 꼽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실제와 달랐던 부분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지만 그 정도는 각색의 묘미라 생각할 정도 수준이고 거의 실제에 충실하여 재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만든 24번째 영상.


1. 2016 아카데미 작품상의 의미

2. 영화 속 내용과 실제와는 얼마나 달랐을까?

3. 이 영화에 대한 바티칸 교황청의 반응


#2


영화를 보고 나면 저널리즘에 대해서 얘기할 수 밖에 없을 거다. 그러나 영화 대사 하나 언급한다. <스포트라이트>에 있는 대사다.


"소음만 무성하고 현실은 그대로죠."


저널리즘 뭐가 어쩌니 저쩌니 얘기해봤자 소음만 무성하고 현실은 그대로란 얘기다. 영화에서 신부 개개인을 파헤치기보다는 조직, 체계에 집중하라고 했던 거를 생각해보길. 기레기 탓한다고 저널리즘이 사나? 저널리즘 얘기한다고 저널리즘이 사나? 구조적인 문제다. 아마 영화 보고나서 저널리즘 얘기를 한다고 해도 이미 <스포트라이트> 영화 속에서 그런다고 해봤자 소음만 무성하고 현실은 그대로야~ 라고 얘기하는 거 같다.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가 정작 해야할 일은 말초적이고 자극적인 얘기에 등을 돌리는 거다. 욕 하면서도 보고 있는 자신을 돌아보길. 그러면서 그거 공유해서 기레기라고 해봤자 그 기레기는 공유했다는 사실에만 집중한다. 올해 만든 25번째 영상.


1. 영화 속 저널리즘에 대해 생각해봐야할 부분

2. 저널리즘에 관련된 추천 영화 2편


#3


저널리즘하면 기자 정신인데 직업 정신이라고 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사실 기자 정신에 대해서는 내 블로그에 姑 이영희 교수님이 얘기하셨던 말씀이 모든 걸 대변해준다고 생각하고, 극 중에 변호사의 대사를 두고 생각할 부분이 있어서다. 직업 정신이라는 걸 그렇게 아무렇게나 갖다 붙여서 자기 변명으로 활용하는 건 아니지. 말은 되는 거 같지? 그러나 나는 그런 거 보면 자신의 가치관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사람 같애. 가치관이 정립되어 있다 하더라도 자신도 사람인지라 이게 아니라는 걸 안다면,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지. 어줍잖은 논리로 자기 변명을 그렇게 하는 건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런 얘기가 담겨 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말이다. 올해 만든 26번째 영상.


1. 기자정신에 대한 姑 이영희 교수님의 말씀

2. 직업정신 관점에서 바라본 변호사의 대사

3. 영화 속 명대사 두 개

4. 전체 중에 소아성애자 비율은?

5. 집중 취재의 계기가 된 게오건 신부 사건, 게오건 신부의 마지막은...

6. 영화 속 등장인물과 실존인물 사진


#4

간만에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들었던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기법이나 영화사적 의미 좋아하는 이들은 할 말이 없는 영화 아닐까 싶네. 이 영화에 무슨 기법이 있으면 무슨 영화사적 의미가 있으리요. 게다가 다큐는 아니지만 실제를 그대로 재현하려고 노력한 영화인데. 아카데미 작품상까지 받았으니 이거 아니다라고 얘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말이지. 분명 저널리즘 얘기는 하겠지만 그리 들어볼 말을 하지는 않을 듯 싶은데? 기법이나 영화사적 의미를 얘기한다면 남들이 모르는 부분이니까 이런 저런 얘기를 할 수 있어도 남들이 다 아는 얘기는 뭔가 다르게 얘기를 못 할 거란 말이다. 내가 평론가들의 평을 싫어하는 이유가 이런 데에 있다. 요즈음 평론가들은 어떤지 모르겠다. 안 본 지가 하도 오래되서 말이다. 여튼 대사 속에서도 생각해볼 점이 많았고, 그들이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를 잘 생각해보면 저널리즘에서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알 수 있는 영화.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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