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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3,581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8점. 내가 이 영화를 선택했던 이유는 2016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이라서가 아니라, '시체 처리반으로 일하던 남자 앞에 오늘, 아들의 주검이 도착했다'는 문구 때문이었다. 심리 묘사 중심일 거라 생각해서 봤는데, 전혀 달랐던. 사실 스토리적인 부분만 놓고 얘기하자면, 개인적으로는 7점 정도 줄 수 있겠다. 홀로코스트 관련한 영화 중에서 내가 강추하는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에 비할 바는 안 되기에. 그러나 좋은 점수를 준 이유는 다른 영화에서 맛보지 못한 현장감 때문이다.
#1
사실 나는 영화의 기법에 대해서는 그닥 관심을 두지 않는 편이다. 기법 또한 스토리를 돋보이게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도구에 지나지 않기 때문. 일단 스토리가 좋아야 기법도 의미가 있어 보인다고 생각하니까. 그런데 이 영화는 좀 독특하다. <사울의 아들>에서는 스토리도 하나의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왜 그런지는 스티코 매거진에 적어뒀으니 그걸 보기 바란다.
→ http://webzine.sticho.co.kr/articles/1136
#2
남들에게 추천하기에는 좀 망설여지는 영화다. 오스카를 수상하고 수많은 이들이 찬사를 보내는 영화라 해도 나는 내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는 거니까. 그래도 한 번 즈음은 볼만한 영화라 생각하는 건 기존 영화와는 분명 다른 점이 있기 때문. 그래서 영화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권할 만하고,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는 글쎄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3
영화 보고 나서 당시 배경에 대해서 조사를 해보니 어느 정도 감독을 이해할 수 있었던 면이 없었던 건 아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당시의 상황을 현장감 있게 그려내는 데에 집중하다 보니 스토리는 다소 좀 떨어진다고 해야 하나? 뭐 그런 느낌. 그러니까 당시의 상황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게 많았던 게지. 그런 느낌이 많이 들었다.
#4
내 생각과 달랐던 영화라 평점이 낮을 법도 한데, 후한 건 그만큼 독특하기 때문에 그렇다. <그래비티>가 우주 공간을 간접 체험한 듯 느껴지게 만들었다면, <사울의 아들>은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간접 체험한 듯 느껴지게 만든 영화라 할 수 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