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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삼국지보다는 대망이 더 낫다는 건 이미 블로그를 통해서도 밝혔고, 삼국지 덕후들과 덧글로 이러니 저러니 얘기도 했으니 패스.
#1
그렇다고 해도 삼국지 스토리를 좋아하지 않는 건 아니라 중국 드라마인 삼국지를 이제서야 보기 시작했는데(95편의 대작이다.), 내용이 삼국지연의를 기반으로 했네. 그러니까 허구가 많다는 얘기다. 개인적으로 삼국지연의는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2
원래 중국 영화를 봐도 그렇지만 중국인들이 뻥이 좀 심하다. 몇 가지 코드를 읽을 수 있는 게, 중국 영화의 히어로는 천하 무적이고 과장되게 표현되어 있다. 관우가 신으로 추앙받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그리고 허세 엄청나지. 중국 부호들이 하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그래서 삼국지연의도 그런 게 다분히 포함되어 있다는 걸 말한다. 그래도 소설로서는 재밌으니까 그거면 된 거지만, 나는 역사 소설과 같은 경우, 고증을 하지 않고 한낱 글필로 재미나게 쓴 걸 다소 수준 낮다고 보는 입장인지라 그럴 거 같으면 역사 소설이 아니라 그냥 판타지 소설을 적든가. 내가 왜 이렇게 얘기하냐면 잘못된 역사 인식을 길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영웅을 좋아하지. 그렇지만 영웅도 인간인지라 흠 없지는 않아. 그리고 이런 캐릭이라고 하더라도 상황에 따라 반대적인 캐릭 성향을 드러내기도 하거든. 그게 현실인 법. 근데 소설에서는 그렇지가 않지. 인간이 아니라 거의 기계 수준. 그래서 나는 그런 현실성 없는 거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재미는 있지만. 혹자는 현실성 없으니 대리만족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역사 소설은 보는 기준이 나는 그렇다는 거다.
#3
그래도 재미있으니 보긴 한다만, 95편을 언제 다 보지. 내 스타일이 보기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하는 스타일인데. 쩝. 여튼 삼국지연의 얘기기 때문에 과장된 게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 있다. 뭐 이런 거다. 삼국지연의는 여포가 상당히 쎈 장수로 나오는데,(대부분의 삼국지 오락도 그렇게 설정이 되어 있다. 오락을 만드는 이들이라고 하더라도 역사에 대해서는 별로 깊이가 있는 이가 없는 듯.) 실제로는 그렇다고 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관우 얘기도 삼국지연의에서는 실제 일어났는지에 대한 검증이 없이 카더라 통신을 인용한 게 많고. 여튼 그래서 이게 실제 있었던 일이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고. 그냥 재미나게 즐기라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