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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내가 이재명을 지지하는 이유 몇 가지

첫째.
상식이 통하는 사람

혹자는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겠다. 상식이라는 것도 시대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 일면 틀린 말은 아니다. 그 시대를 사는 이들의 관념을 도외시할 수 없는 건 인간은 인간 사회를 떠나 홀로 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시대를 막론하고 인간이라면 응당 그러해야 하는 것을 나는 상식이라고 표현하는 거다. 인간이기에 당연히 그러해야하는 것들. 그런 관점에서 지금은 비상식이 상식이 되어버린 시절이니, 시대에 맞게 변하는 상식으로 해석하면, 비상식이 상식이 되는 꼴 아닌가.

둘째.
바른 생각

정치인들이 하는 얘기들 중에 내가 참 어이가 없는 게 하나 있다. 뭐냐면, 경험이 부족하다는 거다. 경험적 지식을 무시할 순 없다. 허나, 그건 근본적이고 근원적인 질문이 아니다.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고, 대의 민주주의에서는 국민의 뜻을 얼마나 잘 반영하는가가 중요하다. 그러나 국민들이라고 하더라도 어디에 속해 있느냐에 따라 또 이해 관계가 틀리기 때문에 국민이라 하여 무조건 다수의 뜻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고로 바른 생각이라고 하는 건 어느 특정 집단, 이해관계가 있는 집단을 대변하는 게 아니라 오로지 무엇이 더 전체를 위해 바람직한 지를 생각하는 것이다.

고로 정치인이 가져야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도덕성이다. 무엇이 이익이고 손해인지 따지는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판단하는 게 아니라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따지는 게 중요하단 얘기. 말은 쉽지만 쉽지 않다. 때로는 도덕적인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실수를 하기 마련이고. 그러면 정치판에서 상대는 그걸 갖고 꼬투리 잡기 식이니 아주 더러운 판이다. 그래서 정치판에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기는 쉽지 않고 바른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힘들어서 거기에 굴복하는 경우도 많으리라 본다. 그렇게 굴복해서 얻게 되는 경제적, 물질적 이득이 상당히 달콤하니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이고.

이런 의미에서 이재명 현 성남 시장은 바람직한 인물이라 본다.

셋째.
전투형 노무현

누가 이런 닉네임을 붙였는지 모르겠다만, 잘 붙인 듯 싶다. 김재규 "열사"에 대해서 적은 글 마지막에 난 이런 글귀를 적어뒀다.

나는 바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좀 더 독해졌으면 싶다.

바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왜 성공을 하지 못하는가? 방법이 틀려서다. 상대는 온갖 수단을 동원하는데, 그건 방법이 아니라는 식의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게 잘못이란 얘기. 그렇게 해서는 절대 이길 수가 없다. 방향성을 잃지 않고 흔들리지 말고 상대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쓸 줄 알아야 한다. 그 과정 중에 나를 믿은 사람들이 변했다는 얘기를 한다고 하더라도 원래 민초들은 보이는 거에 현혹되기 쉬우니 그런 거에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없이 사니까. 말은 어쩌고 저쩌고 해도(항상 보면 3인칭 시점에서다.) 2인칭 시점 그러니까 자기가 직접 겪게 되면 그렇게 할 사람 거의 없다. 말 뿐이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의 말에 휘둘리지 말고 뚝심있게 밀어부쳐야 한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그러했지만, 다소 방법이 틀렸다고 본다. 링 위에서 상대는 연장 들고 와서 싸우는데 나는 권투 하겠다고 주먹만 휘두르는 꼴이다. 그래서 상대가 연장을 들면, 나도 연장을 들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연장을 든다고 실망했다, 저 사람 저렇게 안 봤는데 하는 사람들이 있어도 어차피 사고의 깊이나 폭이 얕고 좁은 사람의 말인지라 들을 필요 없다. 이재명 시장은 아마도 충분히 그런 걸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0
작살내겠다는 세 가지

그가 말한 세 가지는 친일, 부패, 독재다. 나는 예전부터 친일 청산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을 해봤었다. 우리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이 된 게 친일 세력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 역사를 봐도 권력을 쥐고 나면 반대파는 숙청하기 마련인데, 어째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그래서 나는 이승만을 무지하게 싫어한다. 쓰레기 새끼. 여튼 친일을 거론한 걸 보고 참 이 사람 맘에 든다는 생각이 팍팍 든다. 게다가 부패. 이재명 시장한테 관심을 갖고 찾아보니(그냥 유명해서가 아니라 어떤 사람인가 싶어서 이리 저리 뒤적거려본 후) 정말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부패가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많은 부분 제도적 개선이 이뤄지겠구나 싶다.

다만 독재라는 거. 그거는 사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바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어느 정도 장기 집권하길 바란다. 우리나라는 단임제라서 아무리 바른 생각을 갖고 뭔가를 실행한다 하더라도 정권 바뀌면 도루묵이 된다. 그래서 연임제 정도는 필요하다고 보고. 그 이상은 사실 어느 누구라도 마찬가지겠지만,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인지라 욕심내서는 좋을 게 없다고 본다. 언제 나서야할 지보다도 더 중요한 건 언제 물러날 지다. 사람이란 자기가 쥔 것을 놓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말이다. 그렇지 않은 사람? 그런 사람이 난 사람이다. 

#1
난 유명한 사람일수록 색안경 끼고 본다. 왜냐면 유명세에 걸맞는 사고 방식이나 실력을 가진 자 본 적이 거의 없기 때문. 그렇게 유명해지고 나면 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은 보면 사리사욕에만 관심을 두더라고. 급이 낮아서 그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시장은 기대해볼 수 있는 사람이 아닌가 싶다. 의원을 한 번도 지내본 적이 없다? 의원을 하면 뭐하는데? 그게 핵심이 아니라고 본다. 박원순 서울 시장도 좋은 사람이지. 그러나 이재명 시장을 내가 지지하는 건 캐릭터의 매력도 그렇지만 작금의 우리나라에는 이런 캐릭터가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2
물론 갈 길이 멀다. 야권에서 또 대통령 되겠다고 나서는 이들 많아져서 멋모르는 이들의 표가 분산될 수도 있고 말이다. 그네들은 항상 뽑아놓고 그런다. 잘못 뽑았어. 맨날 하던 실수 반복하면서 불평 불만만 늘어놓는. 그래서 민초다. 이쪽으로 바람불면 저쪽으로 쓸려나가고, 저쪽으로 바람불면 이쪽으로 쓸려오는. 후보가 된다해도 국민 의식 수준이 낮아서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다만, 그래도 한낱 희망을 걸어본다. 한동안 정치에 관심 끄고 살았는데, 이제는 슬슬 또 관심을 둘 수 밖에 없는 시기가 되었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