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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3,574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7점. 일단 영화로 놓고 보자면, 다른 무엇보다도 주인공의 연기가 가장 중요한 영화다 보니 에디 레드메인의 연기에 대해서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연기력이야 이미 인정받은 배우이니 다시 말해봐야 의미없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사랑에 대한 모든 것>보다는 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실존 인물과의 싱크로율이 그런 생각을 갖게 만드는 데에 한몫하는 것도 있지만, 에디 레드메인의 외모가 여성적으로 보이기는 다소 무리가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다. 그걸 연기력으로만 커버하기에는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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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영화고 영화 내용 대부분이 실화다. 사실 어렸을 적에 나는 바이 섹슈얼, 호모 섹슈얼에 대해서 그건 정신병의 일종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해가 안 되니까. 남자로 태어났는데 남자를 좋아한다? 여자로 태어났는데 여자를 좋아한다? 자석에 S극과 N극이 서로 끌어당기듯 이 세상은 항상 쌍으로 이루어져 있다. 근데 그런 자연스러움과 반대되니 그건 인간이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뇌에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 했던 생각에서였다. 지금은? DNA 때문인가? 뭐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워낙 많은 영역인지라 뭐라 장담할 순 없지만 여튼. 자연스럽지 못한 면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그렇다는 걸 인정하지 않는 건 아니다. 성적인 취향이 그렇다는데 그걸 뭐라고 할 거리는 못된다고 본다. 지극히 사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둘만 좋다면 그걸 두고 뭐라 할 수 있겠냐는 게지. 다만 호모 섹슈얼 남자들 중에 메이크업 아티스트인가 케이블 방송에 나와서 하는 말투나 행동이 '나 호모 섹슈얼이야'라고 보여주는 듯이 행동하는 이들은 개취상 좋아하지 않는다.(그가 정말 호모 섹슈얼인지는 모른다.)
나는 태국에서도 트렌스 젠더가 와서 사진 찍자고 하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맨 처음 그런 경험을 했을 때는 신기해서 찍기도 했었는데,(돈 얼마 줬더라? 천원? 2천원?) 가까이서 보니 트렌스 젠더라고 해도 남자라는 게 확연히 느껴지더라. 그 이후부터는 별로. 그들의 성 정체성을 인정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그러한 행위를 나한테 하는 건 별로 안 좋아하고 그런 티를 내는 사람을 별로 안 좋아한다. 좋아하는 사람들끼리나 그렇게 하는 걸 두고는 뭐라 하지 않지만 말이다. 거창하게 성 소수자들의 인권을 운운할 필요 없이 인간이기에 인간으로서 기본적으로 존중해줘야할 건 존중하지만, 개취상 나는 그런 걸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는 얘기.
그래서 나는 동성애 관련 영화는 잘 안 본다. <브로크백 마운틴>을 안 본 이유도 그렇다. 그렇다고 동성애 영화를 전혀 안 본 건 아니지만 봐도 나는 그게 아름답다고 느껴지거나 이해가 되는 건 아니었다. 그래도 그들이 그렇다는 걸 인정 안 할 수는 없는 거니 인정하느냐의 문제와 이해하느냐의 문제는 별개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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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레즈였던 여자가 자식 놓고 살다가 40대 후반 되어서야 남편과 자식에게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밝히고 이혼까지 하는 사례도 있는 거 보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분명 있긴 한가 보다. 이 말은 나는 동성애자가 아니기 때문에 그들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게 아니라 이성적인 판단으로 왜 그들은 그럴까? 그 이유가 뭘까? 정신적인 문제인가? 아니면 DNA에 뭔가 특별난 것이 있어서인가? 뭐 그런 의미에서 아직 밝혀진 게 없다보니 이해하기 힘들다는 게지.
내 주변에 그런 성 소수자들이 있는 건 아니지만, 있다 해도 나는 여느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대할 수 있다. 단, TV에서 나오는, 여자처럼 행동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누군지 이름도 모르겠다만 몇 명 본 거 같다.) 같은 류만 아니라면. 그들이 그러는 게 어쩔 수 없는 거라고 한다면 내가 이러는 것도 어쩔 수 없는 거다. 다 개취란 얘기.
#3
세계 최초의 트랜스젠더로 알려진 릴리 엘베(Lili Elbe). 영화를 봐도 여전히 나는 그들이 그러는 걸 이해는 할 수 없다. 다만 사회적 편견(옛날이라면 더욱더 그러했겠지)으로 인생살이가 쉽지 않았을 거라는 거, 그러면서도 자신의 성 정체성을 찾으려고 하는 과정 뭐 그런 거야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그게 그리 멋져 보이지는 않는 게 자아 성취 뭐 그런 개념과도 이격이 있고, 그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이지 사회 전체적인 엔트로피에 도움이 되는 그런 류는 아니잖아. 그걸 보면서 또 개개인들이 뭔가 얻는 게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지. 물론 그들을 바라보는 시각에 일면 도움이 될 수는 있겠다만.
그래도 영화에서 이런 동성애나 트랜스젠더를 다루게 되면, 그만큼 많은 이들에게 노출되어 친숙해지니 거부 반응은 덜 들게 될 거 같다는 생각이다. 요즈음에는 보니까 트랜스젠더들도 사설 방송 많이 하던데, 트랜스젠더는 사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좁다 보니 그러는 게 전혀 이상하다거나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 생각은 안 들더라. 게다가 오히려 성 소수자들도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고. 나는 오히려 전혀 도움도 안 되는 걸 방송하는 쓰레기들이나 병신들을 싫어한다. 유투브에서 간간이 걸려들어서 보다 보면 간혹 또라이도 많더라고.
내가 보기에는 돈이 되니까 그러는 건데, 지네들이 다른 걸 잘 할 수 있었다면 절대 그런 짓 안 하지. 할 수 있는 게 없고, 돈은 쉽게 벌고 싶고 누가 그렇게 해서 돈 쉽게 벌었다고 하니까 나도 그 정도는 할 수 있겠다 해서 개나 소나 사설방송하는 거거든. 그러다 보니 내 기준에서는 쓰레기들이나 병신들 많아. 그네들은 자기가 몰고 다니는 차나 사는 집이 어떠냐에 따라 자신이 돋보인다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어차피 그 수준 밖에 안 되는 인간들이니 그렇게 생각한다고 생각하지. 그네들의 자식들도 나중에 또라이 짓해도 할 말이 없을 거다. 모범을 보였으니.
#4
사실 이런 얘기는 잘 안 하려고 하는데, 영화가 그런 영화다 보니 내 생각을 그냥 끄적거린 거다. 쉬우면서도 지키기 힘든 말이 있다. ~답게. 남자면 남자답게, 여자면 여자답게. 내가 성 소수자라 하더라도 여자가 아닌 남자라면 성 소수자끼리는 뭐 어떨 지 몰라도 일반 사회 생활에서 남자답게 행동했으면 한다. 홍석천의 경우는 커밍 아웃을 해서 모든 이들이 다 그 사실을 알고 있다 보니 장난으로 여성 흉내를 내기도 하지만 그런 거는 전혀 이상하게 안 보이잖아? 그러니까 성 정체성이 어떠했든 그들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에 대한 호불호가 결정되는 거라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