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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3,572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6점. 오래 전에 봤는데 이제서야 리뷰 적는다. 잡스 사후에 애쉬튼 커처 주연의 <잡스>란 영화와 마이클 패스벤더 주연의 <스티브 잡스>란 영화 두편이 나왔는데, 내 기억으로 <스티브 잡스>는 비즈니스 맨으로서의 스티브 잡스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그렸다고 소개했던 걸로 안다. 그래서 스티브 잡스의 어두운 면이 있는 그대로 드러나는 그런 영화가 아닐까 싶었는데, 대부분 허구다. 발표를 했다는 사실은 맞지만 그 발표장에 있었던 일들은 대부분 허구. 뭐 이런 식이다.
#1
허구니까 이게 실제는 아니다.
실존 인물이고, 알려진 바에 어느 정도 들어맞는다 하여 영화에 그려진 일들이 실제라고 착각하기 쉬운데, 아니다. 대니 보일 감독은 어떤 의도에서 이 영화를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2
나는 스티브 잡스하면 떠오르는 게 세상 공평하다라는 거다. 많은 돈을 벌었고, 창의, 혁신의 아이콘이 되었지만 인간적인 매력은 거의 없는 지라. 다만 팬이 되면 모든 게 다 좋아보이니, 있는 그대로 보기 보다 다 좋게 해석하려고 하지. 어떤 특정 영역에서 뛰어난 면을 보이기 위해서는 반대로 어떤 특정 영역에서는 덜함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래서 공평한 거다. 마찬가지로 내가 욕심이 많아서 이것 저것 취하려고 하다 보면, 공평하게 해서는 이것 저것 취할 수가 없기 때문에 협잡하고 거짓말하는 거다.
#3
개인적으로 신성우를 좋아한다. 잘생긴 외모도 한몫하지만(같은 남자인 내가 봐도 매력적이다.) 그만의 스타일이 있다. 돈을 많이 번 걸로 치면 서태지가 더 벌었겠지. 아니면 YG의 양현석? 그러나 나는 그런 이들보다는 신성우 같은 그런 캐릭터를 좋아한다. 자신만의 색채가 뚜렷한. 그런 의미에서 나는 스티브 잡스는 내가 닮고자 하는 그런 모델이 아니다. 그렇지만 그를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너무나 뛰어나면 그렇다. 그러나 과연 그가 정말 뛰어난가? 뛰어나다고 하는 영역이 과연 어느 영역인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잘 살펴봐야할 듯.
#4
스티브 잡스의 팬이라고 하면 영화 추천하겠지만, 영화에 그려진 게 사실과는 괴리가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두고 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