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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계획없이 떠나는 리얼 자유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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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해외 여행에 대한 포스팅이 많이 늘어날 듯 싶다. 이유는 자주 나갈 거니까. 나가는 데에는 여러 목적이 있는데, 비단 여행 때문에 가는 건 결코 아니다. 비즈니스 목적도 있고, 언젠가는 세계 곳곳을 둘러보겠다는 계획을 실행함에도 있고, 아들이 좀 더 크면 같이 데리고 다니기 위해 사전 답사 목적도 있고, 나중에 이민가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둘러본다는 의미도 있다. 

나이 40 넘어서 더 늦춰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실행에 옮긴다.

#1
해외 여행 자주 가면 주변에서 부러워하는 이들 많다. 그런데 의외로 해외 여행가는 거 그리 어렵지 않다. 돈이 있어야 가지? 돈 생각보다 많이 안 든다. 문제는 시간이지. 나는 돈보다는 시간이 더 중요한 요소라 본다. 직장인들이야 연휴 아니면 휴가를 이용해야하지만 나야 그런 거에 구애받지 않으니 경제적 여건만 허락한다면 상관없지. 그런 면에 있어서 나는 유리한 면이 분명 있다.

#2
계획없이 가는 여행이 진정한 자유 여행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해외 여행을 자주 가지 못하는 이유는(물론 해외 여행이 취미라 자주 가는 이들도 있고, 블로그 지인 중에는 계획적으로 일년에 한 두차례 가는 분도 계신다만) 계획을 세우지 못해서가 아니라 비행기 표를 예매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리 기웃 저리 기웃만 하다 시간 다 가고 그냥 말자 하는 식. 일단 가고자 하는 나라가 있다면 비행기 표부터 예매해라. 그러면 무조건 가게 되어 있다. 계획 없이 어떻게 가냐? 완벽한 자유 여행은 계획 없이 가는 거다.

내 이번에 나갔을 때, 처음 게스트 하우스에 지내봤는데, 거기서 알게 된 호주 여자 애들이 그랬다. No Plan. 아시아 투어를 하는데, 계획 없다. 그 때 그 때 컨디션에 따라 또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계획한다. 꼭 일정을 갖고서 떠나는 거 아니다. 닥치면 다 알아보게 되어 있고, 어떤 상황에서라도 대책은 나오기 마련이다. 고로. 비행기 표부터 끊어라. 좋은 어플들 많잖아. 거기다가 저가 항공도 많고. 돈이 별로 없다면 예산에 맞게 구매하면 된다. 그러다 보면 또 요령이 생기기 마련. 

숙소? 외국 도착해서도 얼마든지 알아볼 수 있다. 왠지 모를 불안감에 다 계획하고 나서는 거? 나는 그런 거 보다는 일단 나가서 생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고생한다? 그런 고생을 하다 보면 또 요령이 생기기 마련이다.

#3
함께 갈 사람이 없다?

혼자 가는 것도 경험이다. 혼자 가면 한 가지 안 좋은 점이 있는데, 밥 먹을 때가 그렇다. 아무래도 식사 시간 때에는 음식점 들어가기가 참 미안해서 말이지. 그런 점 빼고는 얼마든지 혼자 가도 친구 만들 수 있다. 게스트 하우스 가면 말이다. 물론 게스트 하우스는 이번에 경험해보니 내 취향은 아니긴 하더라만.

#4
돈이 없어?

돈 생각보다 얼마 안 든다. 해외 여행에서 가장 많은 비용을 차지한다고 하면, 비행기 표랑 숙소비인데, 저가 항공 이용하거나 이벤트 요금 이용하거나 하면 줄일 수 있고, 숙소는 게스트 하우스 같은 거 이용하면(에어비앤비보다 싸다. 에어비앤비에도 게스트 하우스 올라온 것도 있고) 얼마든지 비용 줄일 수 있다.

#5
꼭 관광지 안 가도 된다.

관광지 가봤자 죄다 외국인이다. 우리나라에 오는 외국인들 자주 가는 데에 우리 가나? 실제 그 나라 사람들이 즐기는 거는 그런 관광지가 아니다. 물론 관광지는 그만큼 외국인들을 위한 편의가 잘 마련되어 있지만, 나는 뒷골목을 좋아한다. 그 나라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를 보는 구경. 난 그런 게 좋다. 그렇게 다니다 보면 외국인들 거의 못 만난다. 나는 외국에선 한국인들 봐도 아는 척 안 한다. 마치 한국인이 아닌 양 행동한다. 왜? 겪어보니 별로 반갑지 않더라고. 괜히 말 걸으면 여자들 같은 경우는 작업하는 남자로 보기나 하고. 그래서 아예 한국인이라는 걸 안다고 해도 나는 전혀 한국인이 아닌 척 행동한다.

여튼 우리나라 해외 여행 상품들 보면, 거기서 거기다. 뭔가 색다른 게 없어. 여기 가도 스노클링, 저기 가도 스노클링. 거 아무 데서나 다 할 수 있는 걸 왜 거기까지 가서 하는지 나는 모르겠다. 그 나라에 갔으면 그 나라에서만 할 수 있는 뭔가 색다른 걸 찾아보는 게 낫지 않겠냐 싶다.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 엄청 빡세게 살지. 그래서 조금이나마 힐링을 목적으로 여유를 갖고 쉬려고 해외 여행 가는 거겠지만, 가만 보면 해외 여행 가서도 엄청 바쁘게 돌아다닌다. 진중권이 쓴 '호모 코레아니쿠스'에서 그랬듯(나는 동감하는 바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디에 갔다 왔다는 거에만 집중하는 듯 싶다.

#6
예전에는 블로그 포스팅할 거라고 사진 엄청 찍어대고 그랬는데, 요즈음에는 내가 블로그 포스팅해도 이미지 첨부 잘 안 한다. 귀찮아. 중요한 건 내용이지. 그래서 이번에 나갔을 때 소니 A7을 안 들고 간 건 아니지만(DJI OSMO는 안 들고 갔다) 별로 안 찍었다. 그냥 내 경험에 집중했고, 찍고 싶은 게 있는데 소니 A7을 안 들고 다닐 때는 그냥 아이폰6로 찍었다.

내가 정리벽이 있어서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점점 더 정리한답시고 사진 많이 찍고 그랬는데, 내가 왜 그래야 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정작 가장 중요한 나의 경험 느낌 그것에 집중하지 못했던 부분도 있는 거 같고. 정리는 정리로써 끝나야 하는데 말이지. 여튼 그래서 이번에는 끄적대는 수준에서 정리한다. 예전에 적었던 거와는 달리. 그래도 정리벽이 있는 나는 분명 그렇게 적는다 해도 정리하면서 적을 걸 나 스스로도 아니까.

혼자 돌아다니면서 엄청 많이 걸었다. 하루에 3만보 이상 걸었던 적도 있고 말이다. 여튼 앞으로는 해외 여행에 대한 포스팅을 많이 할 듯 한데, 우선 기존에 갔다 왔는데도 포스팅하지 않은 것들도 있어 그것도 정리하는 셈 치고 올려야할 듯. 너무 사진을 많이 찍다 보니 사진 정리만도 시간이 꽤 걸린다. 그런 시간을 줄이고 이제는 내 경험과 느낌에 집중하다 보니 포스팅은 그냥 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릴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