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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중국 상하이 택시 이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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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중국 상하이는 지하철이 잘 되어 있긴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지하철보다는 택시를 이용하는 게 나은 경우도 있다. 나와 같은 경우, 지하철 노선도만 본 게 아니라 바이두 맵으로 지하철 역 위치 등을 파악하면서 보다 보니, 택시 타면 금방인데 지하철 타면 돌아가는 경우도 있어 그런 경우에는 택시를 이용하기도 했고, 많이 걸어서 피곤할 때 택시를 타곤 했다.

#1
목적지는 중국어로 보여줘라

중국에서 영어로 얘기하면 알아듣는 경우 생각보다 많이 없다. 그래서 택시를 타게 되면 위치를 알려줄 때, 국내 포털에서 검색을 해서 한자를 copy 하고 바이두 맵에 paste 하여 검색해서 주소 얻은 다음에 보여줬다. 해당 한자를 중국어로 발음하게 한 걸 들려줄 수도 있겠지만, 보통 그렇게 하면 꼭 택시 기사도 나더러 확인 차 한 번 물어보는데, 비슷한 발음 같아도 혹시나 싶어서 정확하게 주소를 알려주는 게 좋을 듯 싶다. 경우에 따라서는 택시 기사도 어딘지 정확히 모를 때가 있던데, 그래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택시 기사가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주소 입력해서 네비게이션 활용하거든.

#2
바이두 맵 활용

지하철을 주로 이용하지만 내가 찾아가려고 하는 목적지는 지하철 역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바이두 맵을 활용했는데, 바이두 맵도 현재 위치에서 내가 바라보는 방향까지 다 표시해주니까 이를 적극 활용했다. 택시를 타고 갈 때도 택시 기사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체크도 되고 말이다. 여기서 한 가지 에피소드가 있는데, 늦은 시각에 호텔까지 가는 도중의 일이다. 택시 기사도 잘 모르겠던지 내가 보여준 주소를 찍어서 네비게이션이 알려주는대로 가더라. 그러다 갈림길에서 방향을 잘못 잡았던 것. 반대로 가는 거다. 

이 자식이 돌았나 싶어서 소리쳤다. "Not This Way!"

택시 기사가 알아듣기나 했겠냐고. 영어 모르는데. 그래도 내가 소리치니까 당황했는지 엄청 빨리 달리더라. 반대로. 근데 거기가 고속도로였다고. 빠지려면 한참 가야돼. 아. 택시비 아깝. 결국 나중에는 제 길 찾아 갔는데, 의도적으로 그런 건 아니었다고 본다. 그러나 좀 열받은 나. 원래 외국에서는 그런 일 겪어도 외국이니까 어떤 일 당할 지 모르니 조심해야 하지만, 열이 받아서 그랬다. 갑자기 태국 생각난다. 이와 비슷한 상황이 있어서 뭐라 했더니 옆에 있던 동생이 그런다. "형. 여기서 그러다 진짜 뒤져~" 그 동생 한국에서 칼잡이 하던 친구다. 

택시 요금은 111위안(18,870원) 나왔다. 다 안 줄 생각이었지. 지가 잘못해서 돌아왔는데 왜 내가 그 비용을 내야 되는데? 그래서 어떻게 하나 보자 해서 일단 100위안만 줬더니, "셰셰" 하고 더 안 받으려고 하는 듯 하더라. 그래서 내리려고 하다가 나머지 다 줬다. 그랬더니 생각치도 못했던 듯 굽신거리며 "셰셰" 하더라. 택시비 많이 나왔다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그만큼 거리가 됐기 때문에 그렇다. 

내가 처음 상해에서 택시 이용할 때, 바이두 맵에서 거리가 어느 정도 되는지 대충 파악하고 택시 요금 기억해뒀었지. 그걸 기준으로 해서 거리가 몇 배 되면 택시 요금도 몇 배 되겠네 생각하고 따져봤는데 100위안 정도는 나오는 거리였거든. 

#3

맨 처음에 택시 탔을 때 찍은 거 같은데, 상하이에는 택시 운전석이 이렇게 플라스틱 같은 걸로 막아뒀다. 택시 강도가 많은 건가?

#4
기본 요금

기본 요금은 14위안(2,380원이다.) 근데 이거 할증 붙어서 이 요금이었던 건지는 기억이 가물가물. 내 기억이 맞다면, 할증은 아니었던 걸로. 왜냐면 내가 그 시간까지 돌아다닌 적이 없거든.

#5
에피소드

푸동 국제공항 가는 길에 탄 택시. 오전 비행기라 일찍 출발해서 가는데 고속도로 막힌다. 그것도 엄청. 아. 이러다 비행기 놓치겠다 싶었다. 정말로.

근데 택시 기사 담배 핀다. 상하이 택시 내부에도 금연이란 딱지 붙어 있는데, 나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담배 태운다. 잘 됐다 싶어서 뭐라 하기 보다는 나도 피워도 되냐고 바디 랭귀지를 했더니 피우란다. ㅋ 그래서 나도 피웠다. 그래도 늦지 않으려고 앞차 안 비키면 빵빵 거리고 중국말로 큰 소리 치고 그러더라. 

나중에 보니까 사고 난 거였다. 헐. 그 날 안개가 좀 심했거든. 비행기 뜨기나 할라나 싶을 정도로. 몇 중 추돌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대형 사고였다. 근데, 다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는. 여튼 그렇게 해서 제 시각에 도착을 했다. 그러면 뭘해. 5시간 넘게 출발 지연 됐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