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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는 하카타역 정문(캐널시티 가는 방향 그러니까 싱크홀 생긴 쪽)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가다 보면 그 블록 끝에 있는 걸로 기억한다. 음식점 내부가 바 형태로 좌석이 배치되어 있는 길죽한 형태. 그래서 나같은 혼밥족에게는 이상적이었던 곳이다. 사실 일본은 어느 음식점을 가나 영어 메뉴판 비치되어 있고, 영어 메뉴판에 한글로도 표기된 경우 많고, 혼자 음식 먹는 자리가 따로 있을 정도라 혼밥족들에게는 천국이었던 곳이었다. 중국에서 말이 안 통해서 제대로 주문 못 하고, 피크 타임에는 음식점 이용하기가 애매했던 거 생각하면 정말 천국이었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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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 친절하게도 한글로도 적혀 있어요. 이런 경우 정말 많았다. 일본어, 영어, 한국어, 중국어 정도로 표기해둔 경우가 상당히 많더라는. 아무래도 역 주변이다 보니 외지인들이 많고, 또 외국 손님들도 많아서 그런 것이겠지만 꼭 역 주변이라 그런 건 아니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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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구조. 안쪽에서 음식을 하고(바깥에서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바에 앉은 이들에게 음식을 나르는 복도가 있다. 좁고 긴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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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반찬은 무말랭장아찌, 오징어 젓갈. 나보다 먼저 온 혼밥족 아저씨를 보니 음식이 나오자 밥에다가 오징어 젓갈을 듬뿍 얹어서 먹던데, 그거 보고 나도 따라서 해봤다. 오징어 젓갈 별로. 맛 없으. 짭쪼름한 맛도 안 나고. 무말랭장아찌도 그닥. 우리나라에서 먹던 거랑 틀려. 항상 외국에서 음식 먹을 때 느끼는 거지만 김치가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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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문한 메뉴는 안심. 개인적으로 돈까스는 안심을 선호한다. 가격이 싸서가 아니라 식감 때문. 등심 돈까스 잘못 시키잖아? 드럽게 맛없어요. 고기가 목구멍으로 넘어가질 않아. 겪어본 사람 있으면 그 심정 알 듯. 근데 이 집은 안심을 먹어보니 등심도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안심이 상당히 연해. 내가 돈까스를 좋아하는데(밑반찬 필요 없잖아. 난 이런 음식이 좋아.) 상당히 맛있는 집으로 평가할 만한. 그게 별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니라 주문하면 그 때서야 돈까스를 만들기 때문인 듯.
일본에서 누차 느끼는 거지만 돈 벌기 위해 만드는 음식이라도 정성을 다한다는 그런 느낌? 우리나라에서 보고 배워야 할 게 아닌가 싶다. 뭐 우리나라도 일부의 얘기긴 하지만. 갑자기 그게 생각나네. 예전에 누구지? 그 여자 골프 선수. 박 뭐시기. 걔 부모가 압구정에 있는 삼원 가든인가 하는 걸로 아는데, 거기 때려 맞았잖아. 수입산을 한우라 속여 판다고. 근데 그렇게 때려 맞아도 장사 잘돼. 이명박도 거기 가고 말이지. 여튼 드러운 새끼들은 끼리끼리 놀아요.
여튼 맛있게 잘 먹었다. 개인적으로 살짝 아쉬웠던 건 잘게 썬 양배추에 드레싱 같은 게 없더라는 거. 키위 드레싱 달달하니 좋아하는데. 좀 아쉽. 밥은 적게, 보통, 많이로 나누어서 주문하는데, 나는 보통으로 시킨 거다. 일본은 딱 먹을 만큼만 주는 거 같아 항상 음식 먹고 나면 좀 모자란 감이 있던데, 밥 양을 보니 이것도 모자라겠다 싶었지만 실제로 먹어보니 딱 맞더라.